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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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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보존 vs 경제 개발, 영원한 딜레마를 풀 해결책은

- 이달의 질문 -

by 강인욱 / 2020.11.02

 

 

인문 쟁점은? 우리 시대가 마주하고 있는 여러 인문학적 과제들을 각 분야 전문가들의 깊은 사색, 허심탄회한 대화 등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더 깊은 고민을 나누고자 만든 코너입니다. 매월 국내 인문 분야 전문가 두 사람이 우리들이 한 번쯤 짚어봐야 할만한 인문적인 질문(고민)을 던지고 여기에 진지한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조건 개발을 막는 것도 답은 아닐 것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시민들이 잘 살 수 있는 권리 또한 다른 권리 못지 않게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딜레마 속에서 사람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에는... ...



 

중도유적(한국학중앙연구원)

▲중도유적(이미지 출처 : 한국학중앙연구원)



우리 사회에서 경제개발과 문화재 보존은 한발도 양보할 수 없는 대척점에 서 있어 왔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 못지않게 자신의 역사와 문화재를 사랑하는 곳이면서 동시에 가장 빠른 건설과 개발로 문화재 파괴도 매우 급속도로 진행되었기 때문이겠지요.


최근 춘천에서 발굴된 중도유적은 고고학계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이슈가 되었습니다. 비파형동검을 비롯하여 수많은 유물이 나왔고, 일반인들에게는 고조선 유적(고조선과 같은 시기의 남한 청동기시대 유적이라는 표현이 정확하겠지만...)이 파괴된다는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식으로 보도가 되고 있습니다. 분명한 점은 춘천 중도유적과 같은 유적들이 우리나라 곳곳에서 이뤄지는 개발 때문에 사라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개발을 막는 것도 답은 아닐 것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시민들이 잘살 수 있는 권리 또한 다른 권리 못지 않게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딜레마 속에서 사람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에는 진해 석동에서 제2안민터널을 건설하다가 가야의 무덤이 대거 발견되었습니다. 여기에 메인 기사는 ‘유물 대량확인으로 공사지역 및 피해 우려’라고 나왔더군요. 같은 내용을 ‘터널 공사로 진해 최대 가야 고분 유적 멸실 우려’라는 다른 기사제목으로 소개할 수도 있겠지요. 둘 다 사람들의 관심과 분노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난의 대상은 상반됩니다. 마치 앞뒤가 없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논쟁과 비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그동안 한국고고학회 회장, 문화재위원 등 여러 활동을 통해 보존과 개발이라는 도무지 해결될 것 같지 않은 감정적인 대척점 사이에서 수많은 사건을 경험하셨습니다. 또 이 딜레마는 문화재를 전공하는 후학들에게도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이에 선생님께서 평생 현장에서 보고 느꼈던 지혜를 저희에게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울러, 고고학이 어떻게 우리 현대 사회에 기여하는 지에 대한 지혜도 얻고 싶습니다. 우리 사회는 그동안 문화재 발굴이냐 경제개발이냐 라는 소모적인 논쟁에 매몰된 가운데 고고학이 정말 왜 필요한가라는 담론을 펼치는 데는 너무 소홀했습니다. AI의 등장, 인문학의 절멸, 그리고 코로나19로 대표되는 판데믹 현상까지 우리 사회는 너무나 급변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단순히 ‘우리 역사이니까 소중하다’는 식의 단순한 논리가 언제까지 설득력을 가질지도 의문입니다. 이런 문명의 전환기에 다시 처음 고고학 공부를 시작하던 때로 돌아가는 듯한 심정으로 여쭙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고고학과 문화재의 발굴이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는 사실을, 또 우리들이 이 사회에 공헌하고 있음을 설명하고 설득할 수 있을까요. 




[이달의 질문] 문화재 보존 vs 경제 개발, 영원한 딜레마를 풀 해결책은  / 질문자 - 강인욱(경희대 사학과 교수)

 

Q. 문화재 보존 vs 경제 개발 딜레마를 풀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또, 고고학과 문화재 발굴이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는 사실을 어떻게 설명하고 설득할 수 있을까요? 보존과 개발, 대척점 사이에서 수많은 경험과 현장에서 보고 느낀 이청규 교수님(고고학자, 영남대 명예교수)께 고견을 구합니다.

 



11월 [이달의 질문] 문화재 보존 vs 경제 개발, 영원한 딜레마를 풀 해결책은 ⑤

10월 [이달의 답변] 인류세는 인류 종말로 귀결할까 ④

10월 [이달의 질문] 인류세, 도대체 무엇이고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요? ③




문화재보존 경제개발 딜레마 해결책 고고학 문화재발굴
강인욱
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에서 본과와 석사를 졸업하고 러시아과학원에서 시베리아분소 고고민족학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고고학자를 꿈꾸며 살아왔고, 지금도 경희대 사학과 교수로 근무하며 고고학을 강의하고 있다. 시베리아를 중심으로 매년 러시아, 몽골, 중앙아시아 등을 다니며 새로운 자료를 조사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시베리아의 선사고고학』 『유라시아 역사 기행』, 『강인욱의 고고학 여행』, 『북방 고고학 개론』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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