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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하나의 테마, 360도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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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날 선 시각 : 21세기 ‘싱글 인 더 시티 시대’의 디자인

by 박진아 / 2016.09.21

21세기 ‘싱글 인 더 시티 시대’의 디자인


“나 결혼해요. 나랑요! - 자기 자신과 결혼하는 일본의 젊은 여성들(Ich Heirate. Mich!)”이라는 타이틀을 단 기사가 2016년 8월 29일 자 스위스 주요 일간지 『노이에 취르허 차이퉁(Neue Zürcher Zeitung)』 문화면 전면에 실렸다. 이 기사는 현재 일본 여성의 절반을 차지하는 싱글(미혼녀와 이혼녀 포함) 중 30대 이하의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나 홀로 결혼식(solo wedding)’ 트렌드를 분석해, 배우자나 가족이 아닌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인생을 꾸리고 사회생활이나 소셜네트워크로 만난 친구나 지인들과 함께 자족적인 삶을 살아가는 현대 여성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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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많은 인구가 ‘외딴 작은 섬’이 된 건 오늘날의 이야기가 아니다.

미국 화가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의 그림 속에는 늘 외로움과 고독이 서려 있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에 그려진
<나이트 호크Night Hawk>라는 이 그림은 늦은 밤에 다이너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익명의 도시 남녀들을 묘사하고 있는데,

그들 사이에는 뭐라고 형언하기 힘든 고립의 벽과 냉랭함이 감돈다.

 

‘나이트 호크’란 미대륙에서 서식하며 밤에 먹잇감을 구하는 매로, 밤이면 레스토랑이나 바에서 시간을 보내며 하룻밤을 보낼 여자를 낚는 도시 남성들을 지칭하는 은유이기도 하다.

 

인구학자 앤드루 철린이 지적했듯이, 이 ‘나 홀로 결혼식’ 풍조는 현대인들이 자신을 인생의 일차적 의무대상으로 선택하는 현 세태에 대한 극단적인 반영이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엽까지 인기를 끌었던 미국 TV 시리즈 <섹스 앤 더 시티>와 소설과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의 여주인공들은 언젠가 나타날 낭만적인 사랑과 평생의 배우자를 찾아다니며 도시를 활보했지만, 약 20년이 흐른 현재, 전에 없이 많은 남녀들은 혼자서 자기성취적이고 만족스러운 인생을 꾸릴 계획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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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드라마화한 <고독한 미식가(孤独のグルメ)>의 한 장면. 주인공 이노가시라 고로 씨가 고기구이 식당에 앉아서 혼자 식사하는 모습.

조리 공간에 가까이 설치한 바 테이블은 식객이 혼자 맘 편히 식사할 수 있는 사적 공간이 된다. 21세기 많은 레스토랑이 도입하는 공간적 특성이다.

 

『고잉 솔로 싱글턴이 온다』의 저자 에릭 클라이넨버그는 현대인들의 급속한 솔로화 현상은 역행하지 못할 대세이자 주류 라이프스타일임을 인정한다. 특히 21세기가 목도하는 1인 가구 현상은 과거 인류 역사에서 없었던 사회경제적 조건들─여성의 사회활동과 경제력 증가, 도시화, 통신기술의 발달, 소비주의 경제문화 속 다양한 선택의 가능성─이 두루 충족되어 나타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결론짓는다.


역사 속 싱글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족제도와 공동체 문화가 지배하던 우리나라 및 과거 구미의 전통사회에서도 이상적인 개인의 삶이란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또는 대가족과 연계된 공동체의 일원으로 사는 것이라 여겼다. 성서의 창세기에는 신이 인간은 혼자서 외로우니 아담과 이브를 창조했다고 쓰여 있다. 기혼자가 미혼자보다 도덕적으로 우월하다 여겼던 유대교는 결혼이란 청년이 성인이 되는 인생의 통과의례라고 가르쳤다. 악처 때문에 마음고생이 많았던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조차도 “어떻게 해서라도 결혼을 해라. 좋은 처를 얻으면 행복할 것이고, 악한 처를 얻으면 철학자가 된다”고 가르쳤다. 제자 아리스토텔레스는 한술 더 떠 “사회와 연계하거나 공유하지 않고 자립해 사는 외톨이는 도시(폴리스)에서 살 자격이 없는 자”라고까지 비난했다. 그런가 하면 고대 로마의 아우구스트 황제는 노령인구가 급증한 한편 젊은이들이 결혼을 기피하자 정치적 반발을 무릎 쓰고 독신세를 징세해 시민들의 결혼과 출산을 장려했다. 방랑자 로빈슨 크루소가 무인도에 표류하며 겪는 모험을 묘사한 소설 『로빈스 크루소』는 고립되어 살지 말라는 교훈이 담긴 공포 소설이나 다름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 속 시대와 배경은 달라도 ‘자립’적 인생을 살고 간 고집스러운 독신자들의 전례는 얼마든지 있다. 일찍이 고대 그리스의 금욕주의자들은 ‘자아(self)’와 영혼의 이상적인 상태를 추구하기 위해 속세와 사회의 틀에서 벗어나 고행을 했는데, 이 육체적 고행은 이후 중세시대 기독교 성인들이 계승해 종교 수행에 활용했다. 17세기 기독교 세력이 융성했던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는 특히 상류층 남성들 절반 수가 일절 결혼을 하지 않고 독신으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유독 예술가, 과학자, 철학자 등 창조적 활동을 하는 사람 중 독신을 고집한 이들이 많았는데, 다 빈치와 미켈란젤로, 볼테르, 아이작 뉴턴, 그리고 쇼펜하우어와 니체가 그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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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 철학자 디오게네스>, 장 레옹 제롬(Jean-Léon Gérôme, 1824–1904), 1860년, 캔버스에 유채. Walters Art Museum Collection.

 

시노페의 디오게네스는 사회의 규범을 비웃으며 거리에 항아리 속에서 자족자제의 인생을 살았던 견유파(Cynicism) 철학자로 폴리스의 질서를 중시하던 아리스토텔레스에 반대했다. 이후 로마 시대 금욕주의, 기독교의 수난 숭배, 세계시민주의(cosmopolitanism)에 영향을 끼쳤다.


독신자 라이프


미국에서 개인주의와 독신 생활에 대한 예찬론이 탄생하기까지 19세기 유럽에서 건너온 낭만주의 철학이 큰 역할을 했다. 같은 시기 미국에서는 랄프 왈도 에머슨과 헨리 데이비드 소로 같은 초월주의 철학자들은 숨 막히는 가족제도와 틀에 박힌 인간사회의 부조리를 뒤로하고 혈혈단신 자연으로 돌아가 소박하고 자족적으로 사는 것에서 인간성을 되찾자고 부르짖었다. 이런 자립주의 철학은 20세기 후반부터 널리 일상화된 독신주의 라이프스타일의 기초가 되었다. 1953년 시카고에서 창간된 남성지 『플레이보이』는 센터폴드*로 유명해졌지만 실은 라이프스타일 선도 매체였다. 미스 반 데어 로에나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같은 당대 거장 건축가들의 건축과 유명 제품 디자이너들의 인테리어 용품을 소개했던 『플레이보이』는 전후 미국의 혼기 남녀들에게 활력적인 직장생활, 자유분방한 여가생활, 멋들어진 독신자 주택과 별장 안팎을 제안하며 소비경제 시장을 한껏 부추겼다. * 센터폴드: (잡지 중앙에) 접혀 있는 큰 사진(주로 여성의 반나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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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엘름허스트 미술관에서 열린 전시 <플레이보이 건축, 1953-1979전> (2016년 5월 7일-8월 28일)에 전시된 작품. 『플레이보이』에 실렸던

독신 남성을 위한 아파트 인테리어 제안 스케치다.

 

독신자의 거주 공간 내에는 프라이버시가 필요 없어서 독신자들은 방벽을 허문 탁 트인 실내 공간과 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경관을 선호한다. 이때부터 독신 주거공간은 혼자서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이따금 방문하는 친구나 애인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도록 바, 오락공간과 안락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가구를 갖추는 것이 중요해졌다. Image Courtesy: Elmhurst Art Museum, Il.

 

근대 유럽에서는 낭만주의에 이어 모더니즘이 대두하자 개인주의(individualism)가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근대는 ‘개인숭배’의 시대라고 사회학의 선구자 에밀 뒤르켕은 정의했다. 이어서 경제학자 요제프 슘페터도 근대적 자본주의 사회는 종국에 만사의 ‘합리화 과정’을 거듭한 끝에 모든 집단적, 공동체적 인적 망은 사라지고 계산적이고 영악한 개인만이 득실거리는 차가운 사회로 진화할 것이라 예견했다. 아니나 다를까. 21세기 오늘날 전례 없이 많은 현대인이 1인 가구 생활을 하고 있다. 1인 가구가 총인구 의 절반에 육박하는 북미대륙과 일본을 필두로 한국은 물론 중국, 인도, 브라질 같은 신흥 성장국에도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30%에 달하며, 현재도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개인주의가 뿌리 깊은 스칸디나비아 국가는 전체 인구의 절반이, 그리고 미국 뉴욕 같은 메트로폴리스의 독신 가구 비율은 68%에 이른다 한다(The Pew Charitable Trusts, Research & Analysis, 2014년 기준). 한국에서도 1인 가구 비율은 이미 전체 가구의 25%를 넘었고(2015년 기준), 수년 안에 30%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6월 통계청이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지난 한두 해엔 청년과 미혼자로 구성된 1인 가구보다 1인 기혼 가구의 수가 늘고 있어서 직장, 경제 형편, 자녀의 교육 등을 이유로 핵가족 체제마저도 1인 단위로 더 작게 해체되어가는 추세를 뒷받침한다.


신흥 소비자층의 등장


업계는 싱글족과 1인 가구의 증가세를 일찍이 눈치채고 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해 눈여겨본 지 오래다. 일과 사교활동으로 숨 가쁜 24시간 도시민의 문화와 이들을 겨냥한 편의 서비스는 나날이 정교화지고 있다. 현대인은 커피숍, 쇼핑센터, 피트니스 센터, 나이트클럽을 오가며 이웃, 친구, 애인을 만나고, 빨래는 동네 세탁소에서, 한 끼 식사는 간편식이나 배달 서비스로 쉽게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첨단 미디어 기술과 스마트 기기의 시대라는 21세기답게, 1인 가구를 겨냥한 디자인 업계는 점점 미래 기술과 스마트 콘셉트가 결합된 혁신적인 제품과 편의 지향적 서비스에 집중적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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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IT 미디어 랩과 디자이너 이브 베하(Yves Béhar)의 협업으로 디자인된 약 8평 면적의 초소형 아파트(micro apartment)를 위한 오리(Ori) 스마트 가구 시스템. MIT 대학의 시티홈(CityHome) 프로젝트 연구자들은 가구 구동시스템, 전자용품, 소프트웨어를 스마트 기기와 연결시켜서 실내에 비치된 무거운 가구를 쉽게 이동할 수 있게 디자인했다. 1인 가구가 더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 아래 마이크로 아파트 개발 붐은 전 세계 대도시에서 계속될 전망이다.
2. 타이완에서 생산되는 고고로(Gogoro) 스마트 전기 스쿠터는 도시 환경에서 효율적인 1~2인용 운송수단이다. 최근 유럽에서 각광받고 있다. Image courtesy: Gogoro® Smartscooter™

 

전례 없는 아파트와 소형 주거 공간의 수요 증가 덕에 가장 눈에 띄는 급증세와 호황을 누리게 된 업계는 단연 부동산과 도시개발 분야다. 전설적인 부동산 개발업자 이언 슈레거도 마이크로 아파트(micro apartment)에 주목하고 있다는 소식처럼, 1인용 초소형 주거공간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더 높아질 것이다. 작은 주거공간에서 혼자 쓸 소형 가구와 백색 가전 및 전자제품, 4인승용 자동차보다는 1~2인승 소형 자동차와 오토바이, 스쿠터 같은 이륜차량도 덩달아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데, 특히 전기를 연료로 한 친환경 차량이 각광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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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인용 토스트기 Photo © Agency of Design.
2. 가죽 끈으로 만든 간이 옷걸이는 사용할 때는 펼치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접어서 걸어둘 수 있어서 좁은 공간에서 유용하다. Photo © Y Design Make Market.
3. 미도리 펄프 종이를 소재로 만든 필통과 카드 보관용 상자. 폐신문지로 만들었다. Photo © Midori®

 

철저한 개인주의를 주장했던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아이러니하게도 먹을거리와 빨래는 가까이 살던 모친에게 의존하며 살았다. 제아무리 세월이 흘러 ‘자립’을 숭배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1인 가구가 늘어나더라도 삶의 필수 요소인 의식주를 해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현재 전 세계적으로 높은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는 업계는 포장 간편식과 음식 배달 서비스업이다. 일찍이 1인 가구가 많은 스웨덴에에서는 구(GOOH!)라는 가정식 배달 업체가 레스토랑 수준의 메뉴를 패스트푸드 가격대로 공급, 배달하는 사업으로 성공적인 비즈니스 사례가 되었다. 2년 전 독일에서 설립된 푸도라(Foodora) 앱은 유럽 10개 도시의 유명 레스토랑과 협약을 맺고 주문고객에게 음식을 배달해주는 온디맨드(on-demand) 음식 배달 서비스로 포장식과 패스트푸드류에 식상해 있는 싱글족의 입맛을 만족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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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출발한 푸도라(foodora) 앱의 한 페이지. 스마트폰에 설치된 푸도라 앱을 이용해 거주 도시 안에 있는 레스토랑으로부터 음식을 주문하면

수십 분 내에 집까지 배달 받을 수 있다. 현재 유럽 내 10개국, 36개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다. Image courtesy: foodora

 

초대형 도시와 도시 환경은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편의를 누리고 사교활동(예컨대 나이트라이프)을 즐길 수 있는 편리한 소비환경을 제공한다. 사회학자 게오르크 짐멜은 초대형 도시 메트로폴리스를 악의 근원으로 보았던 니체나 러스킨 같은 19세기 낭만주의 철학자들을 반박하며 오히려 소도시나 작은 고을 생활이 개인의 인생을 더 옥죄고 갑갑하게 제한한다고 지적했던 도시 찬성론자였다. 도시 속 독립적인 생활은 가족 외 여러 타인과 만나면서 사회를 배우고 새로운 인간관계를 경험할 수 있는 자유를 준다. 조나 레러가 창의력의 비결을 논한 책 『이매진』에 썼듯 특히 창조적인 업에 몸담고 있는 현대인에게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충돌・갈등하는 도시 환경은 창조적 영감을 주는 에너지의 응집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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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출신의 디자이너 츠베스타 스토이코프가 디자인하고 소피아 디자인 위크 페스티벌에서 전시한 은 방 전체를 꾸밀 수 있는 가구를

두 개의 목재 케이스 안에 접었다 펼칠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좁은 주거 공간과 잦은 이사를 감수해야 하는 1인 가정에 유용하다. Image Courtesy: penccil.com

 

결국 인간은 시대정신의 산물이다. 주어진 시대의 경제적 상황, 사회문화가 규정하는 허용과 금지 범위, 과학의 발전과 기술의 이기에 발맞추어 인간의 문명과 생활방식이 형성된다. 과거 십수 년 전만 해도 우리는 결혼해서 부모 품을 떠나는 것을 성인이 되는 통과의례(rites of passage)라고 여겼다. 21세기는 결혼이 아닌, 자기만의 공간을 갖는 것이 성인이 되기 위한 고유의 통과의례로 자리 잡고 있다. 메갈로폴리스로 치닫는 거대 도시,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이룩한 통신 혁명, 의학 발달에 힘입은 평균기대수명의 연장이라는 특이한 조건 속에서 우리는 반응하고, 변화를 주도하며, 자립으로 향하는 새로운 통과의례를 실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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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싱글 자립 독립 박진아
필자 박진아
박진아
사회학과 미술사학을 전공했다. 현재 17년째 미술사가, 디자인 칼럼니스트, 번역가,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다. 인문과 역사를 거울 삼아 미술과 디자인에 대한 글을 쓴다. 미국 스미소니언 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 베니스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전시 기획을 했으며 현재는 오스트리아에 거주하며 『월간미술』의 비엔나 통신원으로 미술과 디자인 분야의 평론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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