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에 나왔으니 벌써 5년이 지났군요. 개인적으로는 애정이 가는 단편집입니다. 단편들마다 제각각의 목소리와 색채와 생각을 담고 있는데, 그런 이질적인 차이랄까 스펙트럼이랄까 하는 게 좋았던 것 같습니다.
단편 하나를 마무리하고 다음 단편을 시작할 때는 다른 삶, 다른 세계로 떠나는 기분이었어요. 이 삶에서 저 삶으로, 전생에서 후생으로, 이 행성에서 저 행성으로…… 그런 느낌이랄까요. 뭐, 그래봐야 제가 쓴 것들이니 어슷비슷하고 대동소이하고 도토리 키 재기이고 거기서 거기라고 해도 할 말은 없습니다만.
이 소설집의 맨 앞에는 「행자가 사라졌다!」라는 단편이 실려 있습니다. 할머니, 엄마, 아빠, 딸, 아들로 이루어진 가정의 이야기예요. 다분히 표준적인 가족 모델인데, 그 안에는 다양한 균열과 갈등과 우리 시대의 징후들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도 저답지 않게(?) 유쾌하게 풀어보려고 노력한 단편입니다.
소설은 대학생인 딸이 가족 구성원 하나하나를 탐문하는 내용으로 돼 있습니다. 아빠, 엄마, 남동생, 할머니를 탐정처럼 수사하는 것이죠. 왜 수사할까요? 집에서 키우던 행자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행자가 누구인가 하면……
이게 객관식 퀴즈 문제이니 일단 여기서는 함구하겠습니다. 이 가족은 소규모 아파트에 사는데, 아파트는 이렇게 묘사됩니다.
우리 아파트 단지는 서양 가옥처럼 ㄷ자 구조에 5층짜리 건물 세 개 동으로 되어 있다. 저층에 소규모라서 단지 내 인구밀도가 낮다. 그건 우리 단지가 여느 아파트와 차별되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대개 중산층 이상 고학력에 문화적이고 교양 넘치는 인간들이 산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예의바르게 인사를 하고 아파트 안에서는 모든 걸 다 감싸안을 듯 너그러운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매매가격을 낮춰 내놓는 집이 없도록 담합하고, 관리비 부담 때문에 경비 인력을 감축하고, 옆 단지 놀이터 라인이 대지를 침범했다며 소송을 벌일 때는 대단히 호전적이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그런 곳에서 관리사무소나 입주민 대표자 회의의 허가를 받지 않은 동물이…… 그것도 파충류가…… 무려 ( )이…… 아파트 여기저기에 출몰한다면?
창으로 스며든 ( )이 자정의 식탁 위에 똬리를 틀고 있다면?
화장실에도 스며들고 침실에도 스며든다면?
두 갈래로 갈라진 혀를 내민 채 그 검고 빛나는 눈으로 잠든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다면?
잠에서 깨어났는데 그것과 눈이 마주친다면?
인용문에 너무 많은 힌트가 들어가 있군요. 그래도 객관식 퀴즈는 이렇게 드릴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1. 객관식 퀴즈
다음 중 「행자가 사라졌다!」의 ‘행자’에 대한 설명으로 맞는 것은?
① 행자는 ‘살구나무 행’(杏) 자가 들어가 있으니 은행나무나 살구나무다.
② 행자는 행정자치부의 준말이다.
③ 행자는 여행자 수행자 보행자 고행자 대행자……이다.
④ 행자는 외계 행성의 외계인 이름이다.
⑤ 행자는 뱀 이름이다.
* 결정적 힌트 : 인용된 본문의 괄호 안에 들어갈 단어입니다! 너무 쉬울까요?^^;
2. 주관식 퀴즈
기린
저는 기린을 좋아합니다. 길고 하늘거리는 목, 허공을 걷는 듯 우아한 걸음걸이, 외계 종족 같은 품위가 느껴집니다. 기린을 보고 있으면 확실히 비현실적인 감각에 사로잡힙니다. 그래서 『기린이 아닌 모든 것』이라는 제목의 소설을 쓰기도 했나 봅니다.
여러분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또는 좋아했거나 사랑했던 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세요. 반려종이어도 좋고, 야생의 동물이어도 좋고, 상상 속의 동물이어도 좋습니다. 두세 줄짜리 아주아주 짧은 이야기를 들려 주세요.
정답 및 해설
1. 객관식퀴즈
정답: ⑤번 입니다.
행자는 뱀 이름입니다. 사실 소설에서는 할머니 이름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할머니가 자신의 이름을 애완용 뱀에게 붙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소설 속의 행자는 할머니 이름이면서 애완용 뱀의 이름이니까 ⑤번이 정답이겠죠.
하지만 이 퀴즈의 답은 하나가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소설의 ‘행자’는 뱀 이름이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외계의 존재이기도 하고, 여행자나 수행자나 고행자이기도 하고, 은행나무나 살구나무처럼 조용히 우리를 굽어보고 있는 존재라고 해도 좋으니까요. 아, 물론 ‘행정자치부’의 준말은 절대 아닙니다!
2. 주관식퀴즈
◆ 당첨인: 한유리, 전수빈, 이선경
우리가 사랑하는 동물들이 많이 언급되었습니다. 강아지, 고양이에서 물고기, 나비, 거북이, 코끼리까지. 어떤 동물을 고르셨을까도 궁금했고, 그 동물과 어떤 교감을 나누셨는지도 알고 싶었습니다. 댓글을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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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소설가
1994년 『현대문학』을 통해 시를, 2005년 문학수첩작가상을 받으며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시집 『내 잠 속의 모래산』 『정오의 희망곡』 『생년월일』 『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한』 『동물입니다 무엇일까요』, 장편소설 『칼로의 유쾌한 악마들』 『천국보다 낯선』 『캐럴』, 소설집 『고백의 제왕』 『기린이 아닌 모든 것』 『에이프릴 마치의 사랑』, 평론집 『혁명과 모더니즘』 『나의 우울한 모던보이』 등을 펴냈다.
댓글(9)
F********
2021-12-17
1. 5번 2. 저희 집에는 금붕어가 있습니다. 아이가 일본문화원 행사에서 금붕어를 받아왔고, 외로울까봐 몇마리 사서 넣어줬는데 함께한 지 6-7년이 되었네요. 마음이 복잡할 때 어항앞에 앉아 금붕어의 너울거리는 지느러미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노곤해집니다 (11)
서**
2021-12-17
1. 5번 2. 저희 집에는 반려식물들이 있습니다. 식물을 보면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힐링이 됩니다.(74)
김**
2022-01-17
1.5번/ 2."인생에 고양이를 더하면 그 힘은 무한대가 된다"-라이너 마리아 릴케/어미냥이에게 버림받아 힘없이 울고있던 어린 냥이가 우리집에 온 지 벌써 5년째, 창문에서 퇴근하는 나를 기다려주는 기특함에 하루종일 지쳐있던 내 몸을 꾹꾹해주는 애교까지^^ 이제 냥이 없는 우리집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답니다.(77)
박**
2021-12-23
1. 5번 2. 집 근처 공원에 사는 고양이를 보면 참 많은 감정이 듭니다. 무심하고 느긋한 행동. 자유스러우면서도 인간에 대한 관심을 끝없이 갈구하는. 어쩌면 나도 저 고양이처럼 저렇게 살고 싶은지도 모르겠어요. 주변 사람들 신경쓰지 않고 내 맘대로. 사람의 손길을 거부하면서도 그게 미안한지 다리를 꼬리로 한 번 살짝 치고 가는 모습. 무심한 듯 다정하게 마음 전하는 츤데레 스타일. 그래서 전 집사를 두고 있는 고양이보다 길들여지지 않은 길고양이에게 더 마음이 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박**
2021-12-17
1. 5번 2. 해피!해피! 이름을 부르면 살며시 다가와 꼬리를 흔들었던 아이가 있었지요. 그 까만 눈동자를 쳐다보고 있으면 제 마음도 어느새 부드러워지곤 했지요. 늦은 퇴근에도 잠들지 않고 기다리던 아이. 무지개 다리를 건넌 지 벌써 일년. 그 눈동자가 얼마나 그립던지요. 사랑하는 나의 해피!그곳에서 잘 지내고 있니?(49)
이**
2021-12-17
[68] 1. ⑤ 2. 나비는 영혼이나 지혜를 상징한다 들었어요. 아무 생각이 없다가 몇 년 전 사랑하는 사람과의 갑작스러운 이별 후에는 "혹시 저 나비가 그 분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나비를 사랑합니다. 어쩌면 경박해보일지도 모르지만 부드러운 날갯짓으로 저를 맴돌며 지켜주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한**
2021-12-20
1. 5번 2. 어려서부터 거북이를 좋아하던 절 위해 부모님은 이리저리 저를 데리고 수족관을 다니셨습니다. 하지만 그곳에 사는 거북이는 동화에서만큼 지혜로워보이지도 성실해지도, 심지어 행복해보이지도 않아서 갈때마다 실망하곤 했죠. 그렇게 성인이 된 후엔 수족관을 다니지 않다 휴가로 떠난 해외여행지에서 자연 속 거북이가 종종 출연하는 해변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조식도 먹지 않고 찾아가 해변에 앉아 거북이가 나타나길 기다렸습니다. 하루종일 기다려도 거북이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실망한 사람들이 하나 둘 돌아가 어느새 저와 제 일행들만 남았던 그때 아름다운 노을과 함께 거북이 가족이 해변으로 찾아왔습니다. 어릴적 수족관에서 만난 거북이와는 달리 행복해하는 거북이들말이에요. 그렇게 자연의 공간에서 맘껏 자유를 누리는 거북이를 보며 자연의 것은 자연에 있을때 동화같이 아름답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언젠가 모든 거북이들이 행복졌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69)
이**
2021-12-22
1번답 5 2번 나의 오래전 애완 물고기 거피 3년을 살다 떠났지만 우리집 거실을 지켜주던 거피 떠나고나니 그립네요 지금은 그자리에 초록이들이 지켜주고 있습니다(52)다
전**
2021-12-25
1. 5번/ 2. 저는 검은 고양이가 참 묘하게 느껴져요. 이상하게 검은 고양이를 보면 누군가 지켜보는 듯한 기분이 들 때도 있고 어쩌면 우리가 보지 못하는 영혼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낮에는 쉽게 드러나지만 밤이 되면 어둠 속에 자신을 숨기는 것 같기도 해요. 또한 그 사이에서 번쩍이는 눈빛은 사라지지 않기 위한 기록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검은 고양이를 좋아합니다. 검은 고양이를 보면 밤이 떠오르기 때문에요. 밤이 지속되면 검은 고양이의 경계가 사라진다는 점도 매력적이지 않나요? 아마 우리는 어둠과 검은 고양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을 것 같아요. (36)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보유한 '[인문, 깜짝 퀴즈] 소설가 이장욱' 저작물은 "공공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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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깜짝 퀴즈] 소설가 이장욱
- 이장욱 소설집 『에이프릴 마치의 사랑』 중에서 -
이장욱
2022-01-20
행자는 어디로?
-이장욱 소설집 『에이프릴 마치의 사랑』 중에서-
ㅇ 출 제 자 : 소설가 이장욱
ㅇ 응모기간 : 2021년 12월 16일(목) ~ 2022년 1월 17일(월)
ㅇ 응모방법 : 본문 댓글 및 인문360 SNS 댓글 참여
ㅇ 당첨 경품: 소설집 『에이프릴 마치의 사랑』 및 소정의 사례품
ㅇ 당첨자 발표 : 2022년 1월 20일(목) 예정
이장욱 소설집 『에이프릴 마치의 사랑』 책 표지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안녕하세요. 이장욱이라고 합니다.
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에이프릴 마치의 사랑』이라는 저의 소설집입니다.
2016년에 나왔으니 벌써 5년이 지났군요. 개인적으로는 애정이 가는 단편집입니다. 단편들마다 제각각의 목소리와 색채와 생각을 담고 있는데, 그런 이질적인 차이랄까 스펙트럼이랄까 하는 게 좋았던 것 같습니다.
단편 하나를 마무리하고 다음 단편을 시작할 때는 다른 삶, 다른 세계로 떠나는 기분이었어요. 이 삶에서 저 삶으로, 전생에서 후생으로, 이 행성에서 저 행성으로…… 그런 느낌이랄까요. 뭐, 그래봐야 제가 쓴 것들이니 어슷비슷하고 대동소이하고 도토리 키 재기이고 거기서 거기라고 해도 할 말은 없습니다만.
이 소설집의 맨 앞에는 「행자가 사라졌다!」라는 단편이 실려 있습니다. 할머니, 엄마, 아빠, 딸, 아들로 이루어진 가정의 이야기예요. 다분히 표준적인 가족 모델인데, 그 안에는 다양한 균열과 갈등과 우리 시대의 징후들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도 저답지 않게(?) 유쾌하게 풀어보려고 노력한 단편입니다.
소설은 대학생인 딸이 가족 구성원 하나하나를 탐문하는 내용으로 돼 있습니다. 아빠, 엄마, 남동생, 할머니를 탐정처럼 수사하는 것이죠. 왜 수사할까요? 집에서 키우던 행자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행자가 누구인가 하면……
이게 객관식 퀴즈 문제이니 일단 여기서는 함구하겠습니다. 이 가족은 소규모 아파트에 사는데, 아파트는 이렇게 묘사됩니다.
우리 아파트 단지는 서양 가옥처럼 ㄷ자 구조에 5층짜리 건물 세 개 동으로 되어 있다. 저층에 소규모라서 단지 내 인구밀도가 낮다. 그건 우리 단지가 여느 아파트와 차별되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대개 중산층 이상 고학력에 문화적이고 교양 넘치는 인간들이 산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예의바르게 인사를 하고 아파트 안에서는 모든 걸 다 감싸안을 듯 너그러운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매매가격을 낮춰 내놓는 집이 없도록 담합하고, 관리비 부담 때문에 경비 인력을 감축하고, 옆 단지 놀이터 라인이 대지를 침범했다며 소송을 벌일 때는 대단히 호전적이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그런 곳에서 관리사무소나 입주민 대표자 회의의 허가를 받지 않은 동물이…… 그것도 파충류가…… 무려 ( )이…… 아파트 여기저기에 출몰한다면?
창으로 스며든 ( )이 자정의 식탁 위에 똬리를 틀고 있다면?
화장실에도 스며들고 침실에도 스며든다면?
두 갈래로 갈라진 혀를 내민 채 그 검고 빛나는 눈으로 잠든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다면?
잠에서 깨어났는데 그것과 눈이 마주친다면?
인용문에 너무 많은 힌트가 들어가 있군요. 그래도 객관식 퀴즈는 이렇게 드릴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1. 객관식 퀴즈
다음 중 「행자가 사라졌다!」의 ‘행자’에 대한 설명으로 맞는 것은?
① 행자는 ‘살구나무 행’(杏) 자가 들어가 있으니 은행나무나 살구나무다.
② 행자는 행정자치부의 준말이다.
③ 행자는 여행자 수행자 보행자 고행자 대행자……이다.
④ 행자는 외계 행성의 외계인 이름이다.
⑤ 행자는 뱀 이름이다.
* 결정적 힌트 : 인용된 본문의 괄호 안에 들어갈 단어입니다! 너무 쉬울까요?^^;
2. 주관식 퀴즈
기린
저는 기린을 좋아합니다. 길고 하늘거리는 목, 허공을 걷는 듯 우아한 걸음걸이, 외계 종족 같은 품위가 느껴집니다. 기린을 보고 있으면 확실히 비현실적인 감각에 사로잡힙니다. 그래서 『기린이 아닌 모든 것』이라는 제목의 소설을 쓰기도 했나 봅니다.
여러분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또는 좋아했거나 사랑했던 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세요. 반려종이어도 좋고, 야생의 동물이어도 좋고, 상상 속의 동물이어도 좋습니다. 두세 줄짜리 아주아주 짧은 이야기를 들려 주세요.
정답 및 해설
1. 객관식퀴즈
정답: ⑤번 입니다.
행자는 뱀 이름입니다. 사실 소설에서는 할머니 이름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할머니가 자신의 이름을 애완용 뱀에게 붙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소설 속의 행자는 할머니 이름이면서 애완용 뱀의 이름이니까 ⑤번이 정답이겠죠.
하지만 이 퀴즈의 답은 하나가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소설의 ‘행자’는 뱀 이름이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외계의 존재이기도 하고, 여행자나 수행자나 고행자이기도 하고, 은행나무나 살구나무처럼 조용히 우리를 굽어보고 있는 존재라고 해도 좋으니까요. 아, 물론 ‘행정자치부’의 준말은 절대 아닙니다!
2. 주관식퀴즈
◆ 당첨인: 한유리, 전수빈, 이선경
우리가 사랑하는 동물들이 많이 언급되었습니다. 강아지, 고양이에서 물고기, 나비, 거북이, 코끼리까지. 어떤 동물을 고르셨을까도 궁금했고, 그 동물과 어떤 교감을 나누셨는지도 알고 싶었습니다. 댓글을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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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깜짝 퀴즈] 소설가 이장욱 ⑮
- 지난 글: [인문, 깜짝 퀴즈] 소설가 정유정 ⑭
시인, 소설가
1994년 『현대문학』을 통해 시를, 2005년 문학수첩작가상을 받으며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시집 『내 잠 속의 모래산』 『정오의 희망곡』 『생년월일』 『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한』 『동물입니다 무엇일까요』, 장편소설 『칼로의 유쾌한 악마들』 『천국보다 낯선』 『캐럴』, 소설집 『고백의 제왕』 『기린이 아닌 모든 것』 『에이프릴 마치의 사랑』, 평론집 『혁명과 모더니즘』 『나의 우울한 모던보이』 등을 펴냈다.
댓글(9)
F********
2021-12-171. 5번 2. 저희 집에는 금붕어가 있습니다. 아이가 일본문화원 행사에서 금붕어를 받아왔고, 외로울까봐 몇마리 사서 넣어줬는데 함께한 지 6-7년이 되었네요. 마음이 복잡할 때 어항앞에 앉아 금붕어의 너울거리는 지느러미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노곤해집니다 (11)
서**
2021-12-171. 5번 2. 저희 집에는 반려식물들이 있습니다. 식물을 보면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힐링이 됩니다.(74)
김**
2022-01-171.5번/ 2."인생에 고양이를 더하면 그 힘은 무한대가 된다"-라이너 마리아 릴케/어미냥이에게 버림받아 힘없이 울고있던 어린 냥이가 우리집에 온 지 벌써 5년째, 창문에서 퇴근하는 나를 기다려주는 기특함에 하루종일 지쳐있던 내 몸을 꾹꾹해주는 애교까지^^ 이제 냥이 없는 우리집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답니다.(77)
박**
2021-12-231. 5번 2. 집 근처 공원에 사는 고양이를 보면 참 많은 감정이 듭니다. 무심하고 느긋한 행동. 자유스러우면서도 인간에 대한 관심을 끝없이 갈구하는. 어쩌면 나도 저 고양이처럼 저렇게 살고 싶은지도 모르겠어요. 주변 사람들 신경쓰지 않고 내 맘대로. 사람의 손길을 거부하면서도 그게 미안한지 다리를 꼬리로 한 번 살짝 치고 가는 모습. 무심한 듯 다정하게 마음 전하는 츤데레 스타일. 그래서 전 집사를 두고 있는 고양이보다 길들여지지 않은 길고양이에게 더 마음이 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박**
2021-12-171. 5번 2. 해피!해피! 이름을 부르면 살며시 다가와 꼬리를 흔들었던 아이가 있었지요. 그 까만 눈동자를 쳐다보고 있으면 제 마음도 어느새 부드러워지곤 했지요. 늦은 퇴근에도 잠들지 않고 기다리던 아이. 무지개 다리를 건넌 지 벌써 일년. 그 눈동자가 얼마나 그립던지요. 사랑하는 나의 해피!그곳에서 잘 지내고 있니?(49)
이**
2021-12-17[68] 1. ⑤ 2. 나비는 영혼이나 지혜를 상징한다 들었어요. 아무 생각이 없다가 몇 년 전 사랑하는 사람과의 갑작스러운 이별 후에는 "혹시 저 나비가 그 분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나비를 사랑합니다. 어쩌면 경박해보일지도 모르지만 부드러운 날갯짓으로 저를 맴돌며 지켜주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한**
2021-12-201. 5번 2. 어려서부터 거북이를 좋아하던 절 위해 부모님은 이리저리 저를 데리고 수족관을 다니셨습니다. 하지만 그곳에 사는 거북이는 동화에서만큼 지혜로워보이지도 성실해지도, 심지어 행복해보이지도 않아서 갈때마다 실망하곤 했죠. 그렇게 성인이 된 후엔 수족관을 다니지 않다 휴가로 떠난 해외여행지에서 자연 속 거북이가 종종 출연하는 해변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조식도 먹지 않고 찾아가 해변에 앉아 거북이가 나타나길 기다렸습니다. 하루종일 기다려도 거북이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실망한 사람들이 하나 둘 돌아가 어느새 저와 제 일행들만 남았던 그때 아름다운 노을과 함께 거북이 가족이 해변으로 찾아왔습니다. 어릴적 수족관에서 만난 거북이와는 달리 행복해하는 거북이들말이에요. 그렇게 자연의 공간에서 맘껏 자유를 누리는 거북이를 보며 자연의 것은 자연에 있을때 동화같이 아름답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언젠가 모든 거북이들이 행복졌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69)
이**
2021-12-221번답 5 2번 나의 오래전 애완 물고기 거피 3년을 살다 떠났지만 우리집 거실을 지켜주던 거피 떠나고나니 그립네요 지금은 그자리에 초록이들이 지켜주고 있습니다(52)다
전**
2021-12-251. 5번/ 2. 저는 검은 고양이가 참 묘하게 느껴져요. 이상하게 검은 고양이를 보면 누군가 지켜보는 듯한 기분이 들 때도 있고 어쩌면 우리가 보지 못하는 영혼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낮에는 쉽게 드러나지만 밤이 되면 어둠 속에 자신을 숨기는 것 같기도 해요. 또한 그 사이에서 번쩍이는 눈빛은 사라지지 않기 위한 기록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검은 고양이를 좋아합니다. 검은 고양이를 보면 밤이 떠오르기 때문에요. 밤이 지속되면 검은 고양이의 경계가 사라진다는 점도 매력적이지 않나요? 아마 우리는 어둠과 검은 고양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을 것 같아요. (36)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보유한 '[인문, 깜짝 퀴즈] 소설가 이장욱'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단, 디자인 작품(이미지, 사진 등)의 경우 사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사오니 문의 후 이용 부탁드립니다.
16. 자랑스러움과 부끄러움 모두를 마주하는 역사공부
윤진석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 상상이 아닌 현실로
박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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