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얼마나 숨어 있었을까. 참다못해 놀이가 시작되었던 곳에 가보면 이미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가고 혼자 그곳에 남기도 했습니다. 헤매는 일은 아마 그때부터 시작되었을 것입니다. “가려진 시간 사이로” “우리 모두 숨겨”졌으니까. 머리카락도 보이지 않은 채 꼭꼭 숨겨졌으니까... ...
노는 아이들 소리
저녁 무렵의 교정은
아쉽게 남겨진 햇살에 물들고
메아리로 멀리 퍼져 가는
꼬마들의 숨바꼭질 놀이에
내 어린 그 시절
커다란 두 눈의 그 소녀 떠올라
넌 지금 어디 있니
내 생각 가끔 나는지
처음으로 느꼈던 수줍던 설렘
지금까지 나 헤매는 까닭엔
네가 있기는 하지만
우리 모두 숨겨졌지
가려진 시간 사이로
-윤상, 「가려진 시간 사이로」 가사 중
▲ 윤상 PART Ⅰ 앨범 표지(이미지 출처 : genie)
술래잡기 혹은 숨바꼭질이라 불렀습니다. 먼저 가위바위보 같은 것으로 술래를 정합니다. 그렇게 정해진 한 명의 술래는 전봇대나 벽 같은 곳에 눈을 감고 소리 높여 삼십 정도의 숫자를 세거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같은 말을 열 번 정도 반복합니다. 나머지 아이들은 그 사이 몸을 숨기기 바빴습니다. 주차된 자동차의 뒷면이나 건물 계단 같은 곳은 작은 몸을 숨기기 충분했지만 동시에 이러한 곳은 술래 또한 가장 먼저 의심하며 찾는 곳이라 조금 더 창의적인 숨기가 필요했습니다.
가려진 시간들... 어쩔 수 없는 그리움
▲ 아이들이 숨바꼭질하는 모습
이 놀이는 그리 길지 않게 끝났습니다. 아이들이 숨는 곳은 매번 거기서 거기였고 가끔 정 찾기 어려운 순간에 술래는 “못 찾겠다 꾀꼬리”같은 말을 크게 외쳐서 상황을 매듭지었습니다. 이 놀이를 할 때 너무 빨리 술래의 눈에 발각되어도 문제지만, 더 큰 일은 정말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었을 때 생겨납니다.
물론 처음에는 마냥 신이 나 있습니다. 아무도 나를 찾지 못할 거라는 생각. 그렇게 숨어 있다가 보면 고민이 되기 시작합니다. 바깥의 상황을 모르니까 내가 언제 내 발로 이곳을 걸어 나가야 하는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쯤 되면 조금 스산하고 외로운 감정도 밀려옵니다. 그렇게 얼마나 숨어 있었을까. 참다못해 놀이가 시작되었던 곳에 가보면 이미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가고 혼자 그곳에 남기도 했습니다. 헤매는 일은 아마 그때부터 시작되었을 것입니다. “가려진 시간 사이로” “우리 모두 숨겨”졌으니까. 머리카락도 보이지 않은 채 꼭꼭 숨겨졌으니까. 가려진 사람이나 시간들은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을 만들어내는 듯합니다. 그러니 다음 이야기 역시 과거의 것입니다.
내가 쓴 노래 가사 좀 봐줄래
▲ 대화를 나누는 학생들의 모습
고등학교 2학년 때 학교에 새로 전학 온 친구가 있었습니다. 친구라고 말은 했지만, 그 친구는 같은 학년인 우리보다 두 살이나 나이가 많았습니다. 새로 전학 온 그를 두고 친구들 사이에서 여러 소문이 돌았습니다. ‘엄청 무섭고 위험한 인물이다!’가 주된 소문이었습니다. 그는 키와 몸집도 컸고 또 두 살 차이였지만 이미 어른의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저와 친구들의 두려움과 공포는 더해졌습니다. 하루는 그가 저를 불렀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제가 그가 앉은 책상 앞으로 갔고 저는 모기만 한 목소리로 “형 왜요?”라고 말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는 노트를 펴고 이것을 읽어보라고 했습니다. 노래 가사를 하나 썼는데 아이들이 하는 말이 준이 네가 글을 좀 쓴다고 하니까 한번 보고 고칠 것이 있다면 말을 해달라고 부탁해온 것입니다. 아 무엇인가를 잘못해서 나를 부른 것이 아니구나, 하고 저는 조금 풀어진 마음으로 그의 가사를 읽었습니다. 가사의 전문까지는 아니지만 대충의 내용은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좋아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고백을 며칠 앞둔 어느 날 그녀가 떠나게 되어 죽을 만큼 슬프다는 내용의 가사.
그런데 한 대목에서 웃음이 터졌습니다. 그 친구가 떠났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었고 다른 사람과 사랑을 시작했다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전학을 가게 된 것입니다. 아무리 두 살 많은 형이라고 해도 귀엽지 않을 수가 없지요. 저는 서둘러 웃음으로 무마하고 내용은 좋은데 이별의 계기가 전학보다 더 비극적인 것이면 좋겠다고 답을 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는 중학교 때까지 남도의 한 섬마을에서 자랐고 좋아하던 친구가 육지로 떠났던 것입니다. 중학생으로서는 죽음처럼 혹은 실연처럼 다가왔을 엄연한 이별. 다만 이러한 이별을 잘 간직하는 방법을 그 친구는 알고 있었습니다. 가사든 시든 무엇이든 적고 기록하는 것. 혹은 이 모든 시간과 기억들을 모아 단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내는 것.
나는 읽기 쉬운 마음이야
당신도 스윽 훑고 가셔요
달랠 길 없는 외로운 마음 있지
머물다 가셔요 음
내게 긴 여운을 남겨줘요
사랑을 사랑을 해줘요
할 수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새하얀 빛으로 그댈 비춰 줄게요
그러다 밤이 찾아오면
우리 둘만의 비밀을 새겨요
추억할 그 밤 위에 갈피를 꽂고 선
남몰래 펼쳐보아요
나의 자라나는 마음을
못 본 채 꺾어 버릴 수는 없네
미련 남길 바엔 그리워 아픈 게 나아
서둘러 안겨본 그 품은 따스할 테니
그러다 밤이 찾아오면
우리 둘만의 비밀을 새겨요
추억할 그 밤 위에 갈피를 꽂고 선
남몰래 펼쳐보아요
언젠가 또 그날이 온대도
우린 서둘러 뒤돌지 말아요
마주보던 그대로 뒷걸음치면서
서로의 안녕을 보아요
-잔나비,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가사 중
▲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가 실린 잔나비 정규 2집 '전설' 앨범 표지(이미지 출처 : genie)
내 마음은 읽기 쉽다고 그러니까 당신도 한번 스윽 훑고 가시라고 권하는 첫 소절만으로 노래는 어떤 예감들을 불러들입니다. 책처럼 젖거나 찢어지기 쉬운 것이 혹 우리의 마음일지도 모른다는 불길함. 기억의 페이지를 더 넘겨보면 이런 노랫말도 등장합니다. “그러다 밤이 찾아오면 우리 둘만의 비밀을 새겨요. 추억할 그 밤 위에 갈피를 꽂고 선 남몰래 펼쳐보아요.”
우리가 익숙했던 것과는 다른 이별
서론, 본론, 결론이 있는 글처럼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이 있는 소설처럼 물론 이 ‘시간의 책’에도 끝은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이별들과는 조금 다른 형질입니다. “언젠가 또 그날이 온대도 우린 서둘러 뒤돌지 말아요. 마주보던 그대로 뒷걸음치면서 서로의 안녕을 보아요” 하는 것인데요. 눈을 질끈 감고 돌아서는 이별 아니라 혹은 보낼 수 없어 움켜쥐는 이별 아니라 끝까지 서로의 안녕까지 눈에 담아두는 새로운 형태의 이별. 김소월의 시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이라 했던 「개여울」과도 다르고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하고 했던 「진달래꽃」과도 또 다릅니다. 이별을 마음 속 한으로 남기는 것도 아니고 초월과 승화를 통해 축복으로 여기는 것도 아닙니다. 엄살도 인내도 없이, 그저 담담하게. 아마 이 담담함은 본디 마음이라는 것이 “피고 지는”것임을 알고 있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감정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다시 돌아온 계절”에 “활짝 피었다 질래 또 한번 영원히”라고도 말할 수 있겠지요. 관계와 사랑의 영원은 어쩌면 피고 지는 순간에만 깃드는 것일지도요. 눈앞에서 덮였다가 다시 펼쳐지는 시간의 책처럼.
순간 덮였다 펼쳐지는...시간의 책
- 당신은 어떤 ‘가요’ -
박준
2020-11-13
그렇게 얼마나 숨어 있었을까. 참다못해 놀이가 시작되었던 곳에 가보면 이미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가고 혼자 그곳에 남기도 했습니다. 헤매는 일은 아마 그때부터 시작되었을 것입니다. “가려진 시간 사이로” “우리 모두 숨겨”졌으니까. 머리카락도 보이지 않은 채 꼭꼭 숨겨졌으니까... ...
노는 아이들 소리
저녁 무렵의 교정은
아쉽게 남겨진 햇살에 물들고
메아리로 멀리 퍼져 가는
꼬마들의 숨바꼭질 놀이에
내 어린 그 시절
커다란 두 눈의 그 소녀 떠올라
넌 지금 어디 있니
내 생각 가끔 나는지
처음으로 느꼈던 수줍던 설렘
지금까지 나 헤매는 까닭엔
네가 있기는 하지만
우리 모두 숨겨졌지
가려진 시간 사이로
-윤상, 「가려진 시간 사이로」 가사 중
▲ 윤상 PART Ⅰ 앨범 표지(이미지 출처 : genie)
술래잡기 혹은 숨바꼭질이라 불렀습니다. 먼저 가위바위보 같은 것으로 술래를 정합니다. 그렇게 정해진 한 명의 술래는 전봇대나 벽 같은 곳에 눈을 감고 소리 높여 삼십 정도의 숫자를 세거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같은 말을 열 번 정도 반복합니다. 나머지 아이들은 그 사이 몸을 숨기기 바빴습니다. 주차된 자동차의 뒷면이나 건물 계단 같은 곳은 작은 몸을 숨기기 충분했지만 동시에 이러한 곳은 술래 또한 가장 먼저 의심하며 찾는 곳이라 조금 더 창의적인 숨기가 필요했습니다.
가려진 시간들... 어쩔 수 없는 그리움
▲ 아이들이 숨바꼭질하는 모습
이 놀이는 그리 길지 않게 끝났습니다. 아이들이 숨는 곳은 매번 거기서 거기였고 가끔 정 찾기 어려운 순간에 술래는 “못 찾겠다 꾀꼬리” 같은 말을 크게 외쳐서 상황을 매듭지었습니다. 이 놀이를 할 때 너무 빨리 술래의 눈에 발각되어도 문제지만, 더 큰 일은 정말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었을 때 생겨납니다.
물론 처음에는 마냥 신이 나 있습니다. 아무도 나를 찾지 못할 거라는 생각. 그렇게 숨어 있다가 보면 고민이 되기 시작합니다. 바깥의 상황을 모르니까 내가 언제 내 발로 이곳을 걸어 나가야 하는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쯤 되면 조금 스산하고 외로운 감정도 밀려옵니다. 그렇게 얼마나 숨어 있었을까. 참다못해 놀이가 시작되었던 곳에 가보면 이미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가고 혼자 그곳에 남기도 했습니다. 헤매는 일은 아마 그때부터 시작되었을 것입니다. “가려진 시간 사이로” “우리 모두 숨겨”졌으니까. 머리카락도 보이지 않은 채 꼭꼭 숨겨졌으니까. 가려진 사람이나 시간들은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을 만들어내는 듯합니다. 그러니 다음 이야기 역시 과거의 것입니다.
내가 쓴 노래 가사 좀 봐줄래
▲ 대화를 나누는 학생들의 모습
고등학교 2학년 때 학교에 새로 전학 온 친구가 있었습니다. 친구라고 말은 했지만, 그 친구는 같은 학년인 우리보다 두 살이나 나이가 많았습니다. 새로 전학 온 그를 두고 친구들 사이에서 여러 소문이 돌았습니다. ‘엄청 무섭고 위험한 인물이다!’가 주된 소문이었습니다. 그는 키와 몸집도 컸고 또 두 살 차이였지만 이미 어른의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저와 친구들의 두려움과 공포는 더해졌습니다. 하루는 그가 저를 불렀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제가 그가 앉은 책상 앞으로 갔고 저는 모기만 한 목소리로 “형 왜요?”라고 말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는 노트를 펴고 이것을 읽어보라고 했습니다. 노래 가사를 하나 썼는데 아이들이 하는 말이 준이 네가 글을 좀 쓴다고 하니까 한번 보고 고칠 것이 있다면 말을 해달라고 부탁해온 것입니다. 아 무엇인가를 잘못해서 나를 부른 것이 아니구나, 하고 저는 조금 풀어진 마음으로 그의 가사를 읽었습니다. 가사의 전문까지는 아니지만 대충의 내용은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좋아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고백을 며칠 앞둔 어느 날 그녀가 떠나게 되어 죽을 만큼 슬프다는 내용의 가사.
그런데 한 대목에서 웃음이 터졌습니다. 그 친구가 떠났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었고 다른 사람과 사랑을 시작했다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전학을 가게 된 것입니다. 아무리 두 살 많은 형이라고 해도 귀엽지 않을 수가 없지요. 저는 서둘러 웃음으로 무마하고 내용은 좋은데 이별의 계기가 전학보다 더 비극적인 것이면 좋겠다고 답을 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는 중학교 때까지 남도의 한 섬마을에서 자랐고 좋아하던 친구가 육지로 떠났던 것입니다. 중학생으로서는 죽음처럼 혹은 실연처럼 다가왔을 엄연한 이별. 다만 이러한 이별을 잘 간직하는 방법을 그 친구는 알고 있었습니다. 가사든 시든 무엇이든 적고 기록하는 것. 혹은 이 모든 시간과 기억들을 모아 단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내는 것.
나는 읽기 쉬운 마음이야
당신도 스윽 훑고 가셔요
달랠 길 없는 외로운 마음 있지
머물다 가셔요 음
내게 긴 여운을 남겨줘요
사랑을 사랑을 해줘요
할 수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새하얀 빛으로 그댈 비춰 줄게요
그러다 밤이 찾아오면
우리 둘만의 비밀을 새겨요
추억할 그 밤 위에 갈피를 꽂고 선
남몰래 펼쳐보아요
나의 자라나는 마음을
못 본 채 꺾어 버릴 수는 없네
미련 남길 바엔 그리워 아픈 게 나아
서둘러 안겨본 그 품은 따스할 테니
그러다 밤이 찾아오면 우리 둘만의 비밀을 새겨요
추억할 그 밤 위에 갈피를 꽂고 선
남몰래 펼쳐보아요
언젠가 또 그날이 온대도
우린 서둘러 뒤돌지 말아요
마주보던 그대로 뒷걸음치면서
서로의 안녕을 보아요
-잔나비,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가사 중
▲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가 실린 잔나비 정규 2집 '전설' 앨범 표지(이미지 출처 : genie)
내 마음은 읽기 쉽다고 그러니까 당신도 한번 스윽 훑고 가시라고 권하는 첫 소절만으로 노래는 어떤 예감들을 불러들입니다. 책처럼 젖거나 찢어지기 쉬운 것이 혹 우리의 마음일지도 모른다는 불길함. 기억의 페이지를 더 넘겨보면 이런 노랫말도 등장합니다. “그러다 밤이 찾아오면 우리 둘만의 비밀을 새겨요. 추억할 그 밤 위에 갈피를 꽂고 선 남몰래 펼쳐보아요.”
우리가 익숙했던 것과는 다른 이별
서론, 본론, 결론이 있는 글처럼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이 있는 소설처럼 물론 이 ‘시간의 책’에도 끝은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이별들과는 조금 다른 형질입니다. “언젠가 또 그날이 온대도 우린 서둘러 뒤돌지 말아요. 마주보던 그대로 뒷걸음치면서 서로의 안녕을 보아요” 하는 것인데요. 눈을 질끈 감고 돌아서는 이별 아니라 혹은 보낼 수 없어 움켜쥐는 이별 아니라 끝까지 서로의 안녕까지 눈에 담아두는 새로운 형태의 이별. 김소월의 시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이라 했던 「개여울」과도 다르고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하고 했던 「진달래꽃」과도 또 다릅니다. 이별을 마음 속 한으로 남기는 것도 아니고 초월과 승화를 통해 축복으로 여기는 것도 아닙니다. 엄살도 인내도 없이, 그저 담담하게. 아마 이 담담함은 본디 마음이라는 것이 “피고 지는”것임을 알고 있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감정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다시 돌아온 계절”에 “활짝 피었다 질래 또 한번 영원히”라고도 말할 수 있겠지요. 관계와 사랑의 영원은 어쩌면 피고 지는 순간에만 깃드는 것일지도요. 눈앞에서 덮였다가 다시 펼쳐지는 시간의 책처럼.
[당신은 어떤 '가요'] 순간 덮였다 펼쳐지는...시간의 책
[당신은 어떤 '가요'] "문제없어요. 그대가 날 사랑해 준다면"
시인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8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가 있다. 신동엽문학상, 오늘의젊은예술가상, 편운문학상, 박재삼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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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보유한 '순간 덮였다 펼쳐지는...시간의 책'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단, 디자인 작품(이미지, 사진 등)의 경우 사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사오니 문의 후 이용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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