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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공모전] 청소년 인문교실에서의 깨달음

2024-01-06

 

 

[2023년 청소년 인문교실 수기공모전 수상작 중등부문 우수상]

 

 

 

 

글을 쓰는 것이란 나의 하나뿐인 꿈이다. 그와 동시에 나를 즐겁게 해주는 취미이기도 하다. 어릴 때 책을 많이 접했었다. 많은 책을 접했던 경험들은 자연스레 내가 이야기라는 것을 좋아하게 만들었다. 나도 책 속 여러 이야기들을 따라 나만의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하지만 꿈만 꾼다고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아무 노력 없이 단지 소망만으로 작가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어쩌면 그런 면에서 나는 굉장히 게으르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말하면 이번 인문학 수업을 듣기 전까지 작가라는 꿈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고 무엇을 해왔는가?’ 라고 묻는다면 딱히 무언가를 했다는 답을 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청소년 인문 교실은 단순히 내게 문장력을 향상시켜준 것이 아닌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청소년 인문 교실 내 기억에 남는 것은 거창한 수업과는 달리 매우 소소한 것들이었다. 책을 읽고, 글을 쓴다. 쓴 것을 발표한다. 처음에는 이런 사소한 과정이 뭘 변화시킬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때의 나는 노력을 안 한 만큼 대단한 이론이나 팁을 전수받을거라 생각했다. 놀랍게도 그 사소한 과정이 나에게 엄청난 변화를 주게 되었다.

 

첫 수업 날 귀여움을 주제를 글을 썼던 것이 기억난다. 내가 그 주제를 두고 어떤 글을 썼는지도 기억난다. 그때 내 글은 이해하기 힘든 비유만이 가득한 글이었다. 어렵고 오묘하게 쓰면 잘 쓴 글일 것이라 생각한 나의 착각이었다. 선생님 역시 이를 지적했다. 비록 지적받았다지만 이 지적이 살이 되고 뼈가 되리라 생각하며 잠자코 다른 친구들의 글을 조용히 듣기로 했다. 칭찬받은 글들은 별거 없어 보였다. 다만 공통점이 있었다. 모두 간단명료하다. 그리고 누구나 보고 들었을 법한 흔한 것에서 비롯된 내용이라는 것이다. 그때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었다. 어쩌면 어렵고 무거운 글보다 쉽고 가벼운 글이 더 공감을 사기 좋겠구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글이 좋은 글이라는 거구나. 이로써 나는 첫 수업부터 아주 중요한 교훈을 하나 배워갔다고 생각했다.

 

 

이를 깨닫게 된 것에는 선생님의 지적이 가장 밑바탕이 되었다. 그리고 좋은 글을 써준 친구들의 몫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저 글들을 내가 듣게 되었으므로 나에게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즉 친구들이 나를 가르친 셈이다. 단순히 사제관계에서만 가르침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배우는 사람 사이에서도 서로 도움을 주고 영향을 받는다. 때문에 발표하는 것이 즐거웠다. 글을 잘 쓰든 못 쓰든 중요하지 않으니까. 남이 나보다 잘 쓴다면 그저 남의 글에서 배울 점을 찾으면 된다. 서로가 서로에게서 배움을 받아 다 함께 성장한다는 점이 이 수업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내가 변하고 있음을 마지막 수업 때 깨닫게 됐다. 마지막 날의 나의 글은 지금까지 내가 쓰던 글과는 다른 형태였다. 글의 의미가 확연히 드러난 간단명료한 표현을 사용한 형태였다.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첫날 다른 이들의 글과 묘하게 닮아 있었다. 남에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나의 개성을 잃는 것이 아닌 더욱 견고하게 해주는 것이었다. 덕분에 마지막 활동이었던 소설 쓰기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놓을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점진적으로 성장했음을 느꼈다. 필력보다 중요한 가치를 가르친 것 같았다.

 

겸손과 수용. 꿈에 대한 확신.

나보다 못한 글이라도 깔보는 것이 아닌 그런 글에서라도 무언가를 배우려는 자세. 그리고 스스로보다 더 성장하려는 노력까지.

 

나는 지금까지도 작가를 꿈꾸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작가를 꿈꿀 것이다. 설령 희망하는 진로가 바뀌더라도 글쓰기를 좋아하는 마음은 변치 않을 것이다.

 

내가 앞으로 해야 할 것은 인문학 수업에서 배운 마음가짐을 잊지 않고 꾸준히 갈고 닦는 것이다. 수업은 끝났으니 앞으로는 나의 몫이다. 걱정이 되지는 않다. 겸손을 배웠다고 자신감을 잃은 것은 아니니까. 겸손과 수용을 통해 성장한 자신을 보며 얻은 자신감. 그 자신감은 내가 작가라는 꿈을 이룰 그날까지 포기하지 않도록 나를 격려하며 일으켜 세워줄 원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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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  제공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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