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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인문지도 by 오피큐알

2018-03-30

책방을 운영하기 전부터 화서문에서 장안문을 지나 팔달문까지 이어지는 행궁동이라 불리는 이 동네의 지도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늘 있었습니다. 수백 년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성곽부터 수십 년 된 다방, 그리고 이제 막 생겨난 책방까지 시대와 취향을 아우르는 공간이 공존하는 동네를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동네를 소개하기에 지도만큼 좋은 도구가 없기도 하고요.


행궁동은 저에겐 일상의 배경입니다. 일터이자 산책로이고 친구를 만나 커피 한 잔, 맥주 한 잔을 나누는 만남의 장소입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지금의 나이가 되기까지 삶의 배경이 되어준 곳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네요. 저에겐 당연한 풍경이 누군가에겐 새로운 여행지가 될 수 있기에 인문지도를 통해 저의 동네와 일상을 다른 이와 나누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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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인문지도 by 리즈 

 

역사의 흔적이 새겨진 동네 ‘행궁동’


행궁동은 거주민의 평균 나이가 50대일 정도로 어르신이 많은 오래된 동네입니다. 문화재 때문에 새로 지은 높은 빌딩이 아닌 오래되고 낮은 건물이 많습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이곳을 지키고 있는 공간이 이제 막 생겨나는 공간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 재미있습니다.


한때는 명동과 동대문에 지지 않을 만큼 많은 사람이 찾는 중심지였지만, 그 명성은 시대가 변하면서 사라졌습니다. 한동안은 새로 지어지는 대형 쇼핑몰에 밀려서 관광객 외에는 젊은 사람을 보기 어려웠습니다. 늘어가는 빈 건물과 문에 붙은 임대 종이를 보며 “여기도 예전엔 좋았는데…” 하며 과거를 추억하기도 하고요. 그랬던 동네에 어느 날부터, 하나둘 공방과 카페, 게스트하우스, 책방 같은 재밌는 공간이 빈 건물을 채우고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당기기 시작했습니다.


▲  오 피큐알이 있는 골목의 저녁풍경

▲  오 피큐알이 있는 골목의 저녁풍경


예전보다 찾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기본적으로 행궁동은 조용합니다. 광장에서 큰 행사가 있는 날을 제외하곤 시끄러울 날이 거의 없습니다. 전봇대와 높은 건물이 없어 어디를 둘러봐도 시야를 방해하지 않아 날씨만 좋다면 산책하기 딱 좋은 동네입니다.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화성의 성곽을 따라 조선 시대부터 자리를 지켜온 건축물이 주는 무게감을 느끼며 걷기 좋습니다. 골목을 따라 걷다가 사이사이에 자리 잡은 각자의 개성을 담은 카페 중 마음에 드는 곳을 찾아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어디를 걸어도 어디에 머물러도 삶의 치열함을 잠시 잊을 수 있습니다.


▲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성문인 수원 화성 장안문

▲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성문인 수원 화성 장안문


정조와 함께 걷는 산책길


행궁동을 소개하며 정조대왕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정조대왕 덕에 수원은 효의 도시라고 불립니다. 화성, 화성행궁, 정조대왕 동상 등 곳곳에 있는 정조대왕의 흔적을 찾아서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동네 한 바퀴를 돕니다. 화성 한 바퀴를 걸어서 도는 걸 친구들에게 많이 추천하는데, 어떤 방법보다 화성을 잘 느낄 수 있습니다. 창덕궁에서 출발해 배다리를 건너 수원 화성행궁까지 오는 정조대왕 능행차 등 다양한 행사가 이루어지기도 하니 날짜를 잘 맞춘다면 행궁동에서 더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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