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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에세이] 전원길 멘토, "내 인생의 활력소 멘토링"

2024-01-04

 

내 인생의 활력소 멘토링 인생나눔 멘토에세이 전원길 멘토그러자 두번째 문제를 냈다. “네모난 나무토막 위와 아래를 가려내라." "얘야, 무릇 나무란 물을 뿌리에서부터 빨아올린다. 그러므로 물에 뜨는 쪽이 위쪽이란다." 그러자 또다시 세 번째 문제를 냈다. “재[灰로 한 다발의 새끼를 꼬아 바치라." "얘야그것도 모르느냐? 새끼 한 다발을 불에 태우면 그게 재로 꼬아 만든 새끼가 아니고 무엇이더냐?"멘토와 멘티의 끈질한 싸움은 계속되었다. 인내심으로 누가이기냐가 성패를 가를 것 같았다. 이 싸움에서 이겨야 자존감이 낮은 멘티들에게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 철저한 학습준비를 해 갔고 학습 주제에 맞게 매번 열심히 이야기하고 활동거리를 제공해 주었다. 그러자 멘토링 5회차부터 멘티들이 서서히 입을 열기 시작했다. 신이 났다.

 

 

 

 

 

 

“네가 집으로 돌아갈 때 길을 잃을까 봐 오면서 나뭇가지를 꺾어 표시를 해 두었으니 나뭇가지를 보면서 잘 내려가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아라”


고구려에는 늙고 병든 사람을 깊은 산중에 내다 버렸다가 죽으면 흙으로 덮는 고려장(高麗葬)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박정승도 지엄한 국법을 어길 수 없어 노모를 지게에 지고 산으로 올라갔다. 깊은 산 중에 다다라서 노모께 마지막 절을 올리자 노모가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을 생각하는 노모를 차마 버릴 수 없었다. 다시 지게에 지고 모셔 와서 남 몰래 노모를 봉양하였다.

그 무렵 중국 수(隋)나라는 고구려에게 어떻게든 조공을 바칠 구실을 찾고 있었다. 어느 날 사신이 똑같이 생긴 말 두 마리를 끌고 왔다.

“어느 쪽 말이 어미이고 어느 쪽 말이 새끼인지 알아내라.” 는 문제를 냈다. 

만약 문제를 풀지 못하면 조공을 받겠다는 심산이었다. 왕과 박정승은 이문제로 고민을 하게 되었다. 수심이 가득한 박정승에게 노모는 이렇게 말했다.

“얘야, 말을 여러 날 굶긴 다음 여물을 줘 보렴. 먼저 먹는 놈이 새끼란다.”

그러자 두 번째 문제를 냈다.

“네모난 나무토막 위와 아래를 가려내라.”

“얘야, 무릇 나무란 물을 뿌리에서부터 빨아올린다. 그러므로 물에 뜨는 쪽이 위쪽이란다.”

그러자 또다시 세 번째 문제를 냈다.

“재(灰)로 한 다발의 새끼를 꼬아 바치라.”

“얘야 그것도 모르느냐? 새끼 한 다발을 불에 태우면 그게 재로 꼬아 만든 새끼가 아니고 무엇이더냐?”

노모 덕분에 어려운 세 문제를 풀어 조공을 바치지 않아도 되었고 왕도 크게 감동을 받아 고려장 풍습이 사라지게 되었다고 한다.

아프리카에는 “노인 한 명이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과 같다(Africa, when an old man dies a library burns.)”는 속담도 있다.

노인의 지혜가 절대 필요하다는 말을 것이다. 계급장을 떼고 생활한 지 벌써 10여년이 되었다. 누구보다 왕성하게 활동해 왔고 매사에 적극적으로 앞장 서 왔는데 어느 한 순간 멈추려니 심신이 많이 힘들었다. 마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연예인이 관중의 열화같은 박수와 환호를 받다가 관객이 싹 돌아간 뒤 덩그러니 혼자 남아있을 때 찾아오는 공허감이었다. 이젠 사회에서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생각도 엄습해 오고 빈둥지 증후군도 밀물처럼 몰려왔다. 남들은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상도 왜 이리 힘들까?

다양한 경험으로 70여년을 살아왔으니 삶의 지혜를 다음 세대에 어떻게든 전해 주고 싶었고 도서관처럼 나의 역할을 다하고 싶었다. 그러면 나에게도 삶의 활력소가 될 성 싶었고 후배들에게도 크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여기저기 봉사활동도 하고 재능기부활동도 해 보았다. 그러나 단편적인 활동은 하나의 점을 찍을 수는 있었으나 선으로 연결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었다.

우연히도 전북문화관광재단 홈페이지에서 멘토링사업 공고문을 접했다. 알프레드 아들러 심리학의 1인자 철학자로 알려진 기시미 이치로(Ichiro Kishimi)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했다. 용기를 내서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큰 붓을 들었다. 형형색색의 물감을 듬뿍 찍어 한 폭의 그림을 그리고 싶었고 이야기책을 저녁 노을처럼 아름답게 써 내려가고 싶었다. 커다란 기대와 꿈을 안고 멘토링 기관을 찾아갔다. 첫 대면한 멘티들은 대안학교 고등학교 학생들이었다. 그들은 내 상식을 뛰어 넘었다. 원기 왕성해야 할 청소년기의 학생들인데도 얼굴이 시무룩하고 기운이 없어 보였다. 어떠한 의욕도 보이지 않았고 들어오자마자 책상에 기대어 잠을 잤다. 묻는 말에도 시큰둥하고 전혀 대답도 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내 진이 쫙〜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 현직에 있을 때 같으면 혼을 내주고 기압이라도 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인내하면서 멘티들이 마음의 문을 열기를 기다려야 했다. 멘토와 멘티의 끈질한 싸움은 계속되었다. 인내심으로 누가 이기냐가 성패를 가를 것 같았다. 이 싸움에서 이겨야 자존감이 낮은 멘티들에게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 철저한 학습준비를 해 갔고 학습주제에 맞게 매번 열심히 이야기하고 활동거리를 제공해 주었다. 그러자 멘토링 5회 차부터 멘티들이 서서히 입을 열기 시작했다. 신이 났다. 물고기가 물을 만난 기분이었다. 푸른 창공을 훨훨 나는 새처럼 나도 재미도 있었다. 책상에서 누워 잠만 자던 멘티가 고개를 들고 멘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멘토링은 재미가 있었고 나에게 큰 활력소가 되었다.

“아무도 제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아요. 멘토선생님은 다르네요”

집안이 가난하여 견딜 수 없는 멘티. 부모가 헤어져 부모의 사랑이 결핍한 멘티, 어머니가 가출하고 아버지가 감옥에 있는 바람에 홀로 자취를 하는 멘티, 공부가 하기 싫어 교칙을 어긴 멘티들의 가슴속 응어리는 다양했다.

“그랬구나. 힘들었겠구나.” “나도 그랬어. 나도 가난했고 가정형편이 좋지 않았어.” “어쩜 똑같니?” 공감해 주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는 영화도 보여주고 멘티들이 하고 싶은 것을 꾸준히 해 보라고 조언도 해 주었다. 그리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열심히 살았던 아브라함 링컨 이야기, 신체의 장애를 갖고도 행복하게 살아가는 레나마리아와 닉부이치치, 로봇다리 김세진 이야기, 어린 시절 가난하고 상처 많았던 흑인여성이었으나 세계적으로 영향력있는 여성으로 손꼽히고 있는 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이야기를 멘티들에게 해 주었다. 인생나눔교실은 멘토와 멘토에게 큰 감동이었다. 멘토링을 통해 크나큰 활력소를 얻었다는 뿌듯함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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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생나눔교실 블로그 http://blog.naver.com/arko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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