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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꽁스튜디오 손승범 협업자 : ASMR 시즌2: 당신을 위한 Art, Study, Movie, Reading 미술편

2021-03-04

꽁스튜디오, ASMR 시즌2 : 당신을 위한 Art, Study, Movie, Reading 미술편, 손승범 인문협업자

 

 

낙서도 작품이 되는 시대라지만 대중에게 미술은 여전히 어렵고 멀게만 느껴진다.

‘ASMR 시즌2: 당신을 위한 Art, Study, Movie, Reading 미술편’ 프로그램은 그 높은 문턱을 가벼이 넘어가 보는 프로그램이다.

인천 신포동에서 진행되는 손승범 협업자의 프로그램 현장을 지금부터 가까이 들여다보자.

 

 


 

 

 가볍고 친근하게 미술에 다가가도록 

 

 손승범 협업자는 인천을 기반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시각예술가이다.

한국화를 전공하고 초기에는 평면 작업을 하다가, 현재는 버려진 것들을 오브제 삼아 입체 작품을 만들기도 하고,

여러 장르의 창작자들과 함께 재개발 단지의 빈 공간을 점거해 예술 활동을 벌이는 스쾃(squat) 프로젝트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프로그램 진행 장면

 

 

그는 인문학 중에서도 진입장벽이 높게 느껴지는 미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당사자로서

시민들이 미술과 좀 더 가까워지도록 문턱을 낮추고자 올해로 2년째

‘ASMR: 당신을 위한 Art, Study, Movie, Reading 미술편(ASMR: 미술편)’ 프로그램을 기획해 진행해오고 있다.

 

 

 “올해 프로그램은 일상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소재로 접근했습니다.

미술에 가볍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으면서도 너무 가볍지는 않은 프로그램을 만들어보려고 했어요.”

 

 

‘공간 듬’에서 진행한 작년 시즌1 프로그램이 영화화된 작가들만을 다루었다면,

이번 시즌2 프로그램에서는 매달 하나의 테마를 정하고 그에 따라 선정한 미술작가의 삶과 작품, 시대상을 살펴본 뒤

작가의 화풍을 따라 참여자들이 직접 작품을 제작해보는 시간으로 준비했다.

작년 프로그램 때 현대미술 작가를 별로 다루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아 올해는 근현대 작가들을 주로 다룬다.

프로그램 마지막 달에는 참여자들의 작품을 정리하여 아트북으로 형태로 재가공한 후 자신만의 작품집으로 소장할 계획이다.

 

 

 

 미술×영화, 시너지를 만들다 


 

프로그램 진행 장면

 

 ‘ASMR: 미술편’은 박지한 협업자가 진행하는 ‘ASMR: 영화편’ 프로그램과 유연하게 연동해 진행되는 점이 독특하다.

박지한 협업자는 영화평론가로, 손승범 협업자와 함께 프로젝트 및 전시 활동을 해왔다.

손승범 협업자는 두 프로그램이 연동되는 것이 그들 프로그램의 강점이라 말했다.

 

 

“처음 프로그램의 출발은 박지한 작가님이 영화화된 작가를 선정해서 같이 프로그램을 진행해보라고 제안해 주신 덕분이었어요.

참여자가 영화도 보고 미술도 같이 알아갈 수 있도록 해보자는 게 저희 의도였죠. 각 프로그램에서 다룰 작가를 함께 찾고 선정했어요.”

 

 

참여자는 자율적으로 이 두 개 프로그램 모두, 또는 한 개 프로그램을 선택해 참여한다.

두 프로그램이 연동되는 구체적인 방법을 묻자 곁에서 지켜보던 박지한 협업자가 설명을 보탰다.

 

 

“두 프로그램이 같은 주제를 공유하면서 다른 해석을 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음식이 테마라면, 저는 음식이 중요한 메타포로 쓰인 영화를 선정해서 감상하는 거고,

손 작가님은 미술에서 음식이 중요한 주제가 되는 현대작가와 작품에 대해 알아보고, 음식도 먹어보고, 그림도 그려보는 거죠.”

 

 

실제로 음식이 주제였을 때 미술 프로그램에서는 빵을 주제로 그리는 엄유정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빵을 직접 먹고 그려보았다고.

두 프로그램에 모두 참여하는 이들은 깊이 있는 이해와 해석의 즐거움을 배운다. 때로는 재미있는 발견을 하기도 한다.

 

 

“오늘은 피카소 삶과 작품을 살펴보았는데

어느 참여자분께서 영화 <위플래시>의 플래처 교수와 피카소가 닮았다고 하시더라고요.

영화 프로그램과 연동하면서 그런 우연찮은 재미가 많이 있었죠.”

 

 

 

작업 주제와 미술계의 변화를 프로그램에 녹여내다

 

 손승범 협업자는 본인의 작품 활동 주제를 프로그램에 녹여내 깊이를 더하고 있다.

작품 활동을 하면서 직접 만나보았거나 연구해보고 싶었던 현대미술 작가를 프로그램에서 다루기도 한다.

 

 

“작업 초기에 서커스나 광대, 마법사 등을 소재로 회화 작업을 많이 했는데그때 주로 참고하고 영감을 얻어온 소스가 ‘태양의 서커스’였어요.

무대장치나 의상, 사운드 등 여러 요소가 이 프로그램 참여자분들께도 영감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 같아 준비했죠.”

 

 

프로그램 진행 그림

 

 8월에는 재난이나 화재를 다룬 작품을 다루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이후 미술계의 변화를 프로그램 내용에 반영했다.

 

 

“원래 작업실을 탐방하려고 했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레지던시들이 오픈스튜디오를 안 하는 바람에 아예 못하게 됐어요.

그래서 부산 비엔날레 온라인 전시장을 함께 둘러보거나 영상으로 해외 전시를 관람하면서

전시장의 형태가 온라인으로 바뀌는 추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프로그램 참여자들과 함께 온라인으로 전환된 국내 최대 미술품 장터 ‘키아프(KIAF, 한국국제아트페어)’에 접속해

경매 과정을 체험해보는 시간도 가졌다고 하니, 프로그램 기획 의도대로 높게만 보였던 미술의 문턱을 훌쩍 뛰어넘어본 셈이다.

 

 

  지역기반 문화공간들이 더 알려지기를 

 

 ‘ASMR: 미술편’ 시즌 2 프로그램은 인천의 문화시설 꽁스튜디오와 연계하되, 인천 신포동에 위치한 공간 ‘중구난방’에서 진행되고 있다.

‘중구난방’은 인천문화재단의 지원으로 만들어진 공간이다.

손승범 작가를 비롯, 생활문화시설 인문프로그램 지원사업을 통해 ‘ASMR: 영화편’을 진행하는 박지한 협업자,

‘일상을 가꾸는 동화 읽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화 작가 김경은 등 장르가 다른 세 창작자들이 이곳 ‘중구난방’에서 협업하고 있다.

 

 

중구난방 전경

 


신포동에 위치한 '중구난방' 손 협업자는 문화예술인들이

창작활동을 지속하고 건강한 문화생태계를 가꿔나가기 위해 지역 시민과의 호흡이 중요함을 잘 알고 있다.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는 11월, ‘일상의 예술’이라는 주제로 지역-커뮤니티 기반으로 예술 활동을 이어가는 작가들을 초대해

지역민들과의 집담회 시간을 마련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신포동에 인천문화재단 지원을 받아 만들어진 아홉 개의 공간이 있고 그 외에도 여러 문화공간이 있어요.

공간마다 개성이 다 달라요. 집담회를 통해 참여자분들이 꽁스튜디오나 중구난방 공간 외에도

다른 공간을 함께 알아가고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예술가, 그리고 인문 협업자 

 

손승범 인문협업자 모습

 

손승범 협업자는 현업 작가이기에 프로그램 준비를 더 열심히 한다고 했다.

 

 

“작품 활동만 하다가 인문프로그램을 진행하려니 부담이 많이 되긴 해요. 정말 열심히 준비하거든요.

미술 관련 용어라든지 역사적 배경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 하나하나 찾아보다 보니까 준비 시간이 꽤 오래 걸려요.

프로그램 시간이 끝나면 해방감도 느끼죠.(웃음)

하지만 얄팍하게 아는 것을 재정의하고 깊이 공부해 알려드리는 과정에서 저를 발전시키는 시간이 되어서 좋습니다.”

 

 

그리고 그는 내년에도 박지한 협업자와 협업해 인문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요즘 조각상을 해체하는 작업을 하고 있거든요. 제 작업과 관련해서 신화를 주제로 한 미술 작품을 알아가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고요.

박지한 작가와 함께 지역이나 나라별로 구분해 영화와 미술을 살펴보는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어요.

코로나19 때문에 해외에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니 앉아서 타국의 문화를 보자, 그런 취지죠.

어떤 것이든 참여자가 미술을 친근하게 여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참여자 인터뷰

 

 거침없는 손놀림으로 밑그림을 그린 후 물감을 배합해 슥슥 채색해나가는 참여자들의 솜씨가 여간 예사롭지 않았는데요.

한 분만 인터뷰하기 아쉬워 심정화, 이기홍 두 참여자분께 참여 소감을 들어보았습니다.

 

 

- 심정화 참여자 -

 

Q.떻게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셨나요?

작년에 손승범, 박지한 두 작가님이 했던 시즌 1 프로그램 장소가 ‘공간 듬’이라는 곳이었어요.

저희 집과 5분 거리라서 지나다니다 프로그램 안내를 보고 수업에 참여했는데 좋아서 올해도 참여하고 있어요.

 

Q. 평소에 미술에 관심이 있으셨나요?

네. 평소에 예쁜 그림을 보거나 마음에 드는 분위기의 그림을 보면 핸드폰에 캡처해서 저장해놓곤 해요.

 

Q. 프로그램 중 인상 깊었던 활동은 어떤 것이었나요?

현대미술의 범위가 굉장히 넓잖아요.

저를 비롯해서 여기 다른 참여자 선생님들은 요즘 신예 작가를 잘 모르는데,

작가님이 또래 젊은 현대미술 작가를 소개해 주셔서 신선했어요.

코로나19가 아니었으면 현장에 직접 가서 봤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영상으로 보면서 공부하고 화풍을 따라 그려보았죠.

함께 신진작가들 작품을 감상하는 시간이 인상 깊었어요.

 

 

- 이기홍 참여자 -


Q. 어떻게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셨나요?

저도 '공간 듬'에서 작년에 프로그램에 참여했었고 올해 2년째 계속 참여하고 있습니다.

 

Q. 평소에 미술에 관심이 있으셨나요?

미술을 좋아해서 습작을 좀 했죠. 하긴 하는데, 사실 전공자가 아니면 그림을 좋아한다 해도 방법론 면에서도 그렇고 막연하잖아요.

여기 와서 이것저것 경험해볼 수 있어서 되게 좋았어요.

 

Q. 어떤 활동이 특히 좋으셨나요?

실제 화가들 작품을 깊이 공부하고 작품을 따라 그려보면서 재료나 화풍을 다양하게 경험해본 게 좋았어요.

집에서 혼자 하기는 참 어렵거든요. 잘 안되고. 그런데 여기서 짧은 시간이라도 같이 해볼 수 있었고,

화가처럼 잘할 수는 없지만 흉내라도 내볼 수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미술은 아는 사람들만 아는 세계, 어렵고 심오한 것' 이라는 생각을 떨쳐낼 수 있게 해주는 손승범 인문협업자님의 프로그램.

코로나19로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앞으로 걱정없는 날들이 돌아오면

꽁스튜디오에도 중구난방에도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다양한 인문활동을 즐길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내년에는 또 다른 즐거운 활동을 기획하고 계신 협업자님을 응원하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 미술을 더 즐기게되신 참가자님들도 응원합니다!

 

○ 출 처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블로그 '생활인문, 인문으로 살아가기' https://blog.naver.com/korea-humanist/222161409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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