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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인문실험] ④ 인문사색 : 보통청년, 아방쎄(Avancer)

2020-08-07

 

2019 삼삼오오 청년인문실험 보통청년 위대한 청년들 : 본인만의 솔직한 표현과 감정에 대해 알고 자유로운 글을 쓰고 나누며 사회에서 지쳐있는 청년들이 다시 돌아갈 일상에서의 에너지와 힘을 얻는 실험

위대한 청년들 보통청년 팀원 이상현, 정규민, 한상지, 김민용, 윤대호 실험주제 청년들에게는 글쓰기가 필요하다.

 

 

아침에 일어나니 친구 2명은 학교에 간다고 먼저 갔다. 다들 바쁘게 사는 것 같았다. 어제 다들 지쳐있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미친놈들이었다. 물론 애들은 내가 제일 별나다고 말하지만. 아침에 친구 차를 타고 일찍이 집에 왔다. 피곤은 했지만 참뜻 깊은 시간을 보내고 온 것 같다. 그리고 오후에 내일 있을 중간발표회를 위해 모임을 하러 갔다. 자신은 있었지만, 막상 하루 앞으로 다가오니, 벌써 붙어 긴장이 되었다. 그것 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 하... 잘 할수 있을지 모르겠다. 괜히 망신만 당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빨리 내일이 끝났으면 좋겠다. 계속 연습은 하고 있는데, 벌써 혀가 꼬인다.

 

<보통청년>은 서로 다른 삶을 사는 5명의 청년이 모인 글쓰기 모임이다. 기존의 우리가 썼던 글쓰기는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었기 때문에, 감정을 표현하고 솔직하고 편한 글을 써 보자며 모였다. 우리가 글쓰기를 진행한 지 한 달 정도 지났을 무렵, 생각보다 글이 많이 모이지 않았고, 아직도 글 쓰는 것을 어려워하는 느낌이 컸다. 그래서 우리는 여러 차례 모임을 진행하면서 일상에서 편하게 글을 쓰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3분 글쓰기, 일기든, 하루를 보내면서 들었던 생각을 글로 표현하기로 했다. 그리고 우리에게 휴식이 필요하다는 결정하에 다들 바쁜 일정이었지만, 급하게 준비하고 여행을 갔다. 앞으로 실험을 진행하기 위한 일정을 이야기하며 글쓰기를 조금 더 자주하기로 했다.

 

그리고 중간워크숍에서 여러 청년을 만나면서 우리끼리 소감을 나누고 글로 공유했다. <삼삼오오 청년 인문실험>을 진행하며 우리는 편안한 글쓰기가 가능해졌다. 그리고 서로의 속마음과 상황들을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글’이라는 것은 나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타인과 공유하기 위해 쓰는 경우가 더 많다. 그렇기에 우리는 항상 내 생각과 느낌, 표현을 적지만 글쓰기 속의 표현은 나도 모르게 타인을 의식하고, 생각하며 적으며 순화되거나, 왜곡되거나, 충분히 잘 담기지 않는 경우들이 많았다. 그래도 <삼삼오오 청년 인문실험>를 통해 솔직한 글쓰기를 하며 각자의 표현을 담아내는 힘이 생겼고, 그 글과 표현을 읽는 다른 4명 역시 그 사람을 더 이해하고 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위대한 청년들



필요하지만 귀찮았기에,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그래서 쓰지 않았던 글이 이제는 우리의 ‘일상’ 중 하나가 되었고,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나의 글이 아니라 내 생각을 타인에게 나눌 수 있는 글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이미지3우리는 사실 어떤 결과를 생각하거나, 정해놓고 이 활동을 시작하지는 않았다. 어떤 결과를 내기 위한 모임과 만남이 아닌, 이렇게 서로의 글쓰기와 표현을 통해 변하는 지점과 성장하는 것들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잘 모아 내보자는 합의로써 이 <삼삼오오 청년 인문실험>을 시작하고 이어온 것 같다. 그래도 짧다면 짧은, 길다면 긴 3개월의 시간 동안 우리가 발견한 변화와 성장. 그로써 표현할 수 있는 결과는 ‘스스로 솔직한 글쓰기가 가능해진 것.’, ‘그로 인해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귀찮고 익숙하지 않았던 글쓰기가 우리 일상에 이전보다 더욱 가까워진 것.’이다.

 

성장과 변화는 우리 결과와 연결되는 지점이 많다. 실험을 하면서의 결과, 변화, 성장 등에서 무언가를 바라고 시작한 것이 아니기에 더욱 잘 보이고, 설명할 수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시작에서부터 목표와 결과를 잡지 않은 것도 성장이자 변화라고 생각한다. 사실 뭔가를 시작하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목표와 결과를 잡지 말자고 합의하는 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뭔가를 하는 것에 항상 목표, 결과를 잡는 것에 익숙하다. 내가 하고자 하는 것에 목표가 없으면 그 자체로 인정받는 경우보다는 우려 섞인 조언과 잔소리가 우리의 첫걸음 자체를 막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도 <보통청년>의 글쓰기라는 것 자체를 인정받을 수 있었고, 기회가 있었기에 우리의 인문 실험을 해볼 기회가 생겼다. 우리 역시 오랜 시간 봐오며 서로가 다르고 보내고 있는 일상 역시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어떤 공통의 목표와 결과보다는 같이 해보며 발견하고 정리해가자는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2019 삼삼오오 청년인문실험 나를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사람들의 공유일기 프로젝트 아방쎄(Avancer) 나머지들의 하루, 나 뭐지? : 청년 백수 15명이 돌아가면서 하루 일기를 쓰며, 한 달 후 일기를 쓴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일기를 읽는다.

나를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사람들의 공유일기 프로젝트 아방쎄(Avancer) 팀원 김고운, 김영용, 신주희, 최소연 실험주제 나를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사람으로서 당당하게 살 수 있을까? 우리의 지금을 사랑하는 방법 찾기 SNS instagram.com/mimiproject_



‘무엇을 하냐’는 끊임없는 질문 속에서 내 삶은 계속해서 평가받고, 설명해야 하는 피곤함이 항상 존재합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스스로가 당당하게 사는 것이 가능할까 하는 문제가 떠올랐고, 우리들의 시간을 우리들의 기준으로 재정의해보기로 하였습니다. 분명 우리에게도 즐거울 때가 있었으며, 그렇기에 지금을 충분히 즐기며 나아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나아감을 ‘그대로 가치 있게’ 바라보고자 합니다.

 

실험기획 및 준비는 매우 순조로웠습니다. 프로젝트 주제인 ‘나를 무어라 설명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바로 ‘우리’였기에 기획과 준비에 더욱 열정을 쏟을 수 있었습니다. 매회의 시간마다 팀원들끼리 충분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어떻게 공유일기를 부담스럽지 않은 방식으로 편하게 나눌 수 있을까? 일기를 오프라인으로 나눌 것인지 온라인으로 나눌 것인지? 이벤트로 편지를 나눠보는 건 어떨지? 등등의 주제로 다양한 의견이 정돈된 후, 함께할 참여자들을 모집하기 시작했습니다. 홍보는 팀원이 만든 포스터로 진행했습니다. 예상 참여 인원은 팀원을 포함하여 10명 내외였는데, 생각보다 많은 인원인 17명이 참여해주어 뿌듯했습니다. 기획에서 홍보까지 팀원 모두가 열심히 참여해주었기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나를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사람들의 공유일기 프로젝트 아방쎄(Avancer) 팀원 김고운, 김영용, 신주희, 최소연 실험주제 나를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사람으로서 당당하게 살 수 있을까? 우리의 지금을 사랑하는 방법 찾기 SNS instagram.com/mimiproject_

 



우리는 공유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프로젝트의 주제와 목적을 분명히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따라서 왜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는지, 어떤 대화를 나누길 원하는지, 그리고 서로 모르는 타인들과의 대화에서 지켜야 할 선은 무엇인지에 대해 팀원들끼리 회의를 나눴습니다. 그후에 <아방쎄> 소개 파일과 공유일기 순서를 단체 채팅방으로 참여자들과 공유했습니다. 참여자들의 이해를 돕는 데 중요한 방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일기는 <아방쎄> 공식 메일로 받아 팀원이 정리하여 참여자들이 필명으로 함께하는 단체 채팅방에 공지했습니다. 따라서 일기 순서가 아닌 참여자들도 모두 누군가가 올린 일기를 함께 보고 댓글을 달 수 있었습니다. 일기를 메일로 받아서 팀원이 단체 채팅방에 공지하는 방식은 매우 간단했지만 안정적이었습니다. 팀원도 참여자들도 안정적인 틀 안에서 최대한 자유롭게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나눌 수 있었습니다.​

 

‘아방쎄~쎄~쎄’ 라는 모임은 참여자들이 온라인 일기로만 만나는 것에 갈증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여 직접 만나서 대화해보자는 취지로 만든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총 두 번의 모임이 있었고 매번 프로젝트에 대한 참가자들의 생각과 다양한 아이디어를 직접 나눌 수 있었습니다. 나아가 주최자로서 직접 참여자들을 만나 그들의 솔직한 이야기와 프로젝트에 대한 공감 섞인 응원을 들으니 매우 힘이 났습니다. 마지막으로 공유일기 프로젝트의 끌을 장식한 낭독회를 위해 팀원들은 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필명으로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들을 직접 보는 설렘과 그들과 어떻게 좋은 프로그램으로 대화를 이어갈까에 대한 고민으로 여러 번의 회의를 거쳤습니다. 일기의 좋은 구절들을 뽑아 참가자들에게 나눠줄 스티커를 만들고, 색지에 프린트해 낭독회 장소 곳곳에 붙여 두었습니다. 지루한 자기소개를 건너뛰고 색다른 질문들을 듣고 서로에게 맞을 법한 답을 적어주는 탐색의 시간, 전시된 구절 중에 내가 마음에 드는 일기 구절을 찍어 그 사람의 일기를 읽어보는 낭독의 시간,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구절을 뽑아 나를 새롭게 설명해보는 발견의 시간까지 모든 낭독회 프로그램은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이후 끝날 줄 모르던 뒤풀이 시간까지….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아방쎄(Avancer)



프로젝트의 목적은 나를 설명하기 어려운 우리가 만나 어떻게 살고있는지 얘기해보고 함께 이 시간을 공감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공유일기로 서로의 고민과 시간을 공감했고, 편지로 내가 어떤 시간을 사는지 나의 시간을 재정의해봤으며, ‘아방쎄~쎄~쎄’ 모임과 낭독회를 통해 나와 타인들을 새롭게 탐색하고, 발견하고, 공감하며 오랜 대화들을 나눴습니다. 우리의 목적은 ‘실험을 통해 나를 뭐라고 설명해보자’ 가 아닌 ‘어려운 이 시간을 함께 나아가자’입니다. 결과적으로 성공한 프로젝트였다고 생각합니다.



2019 삼삼오오 청년 인문실험 공모전 사업 청년 스스로 만들고 참여하는 생활인문을 확안하기 위하여 일상에서 청년의 시각과 감각으로 개인과 사회를 연결하는 인문탐구와 실천 활동, 삶의 행복과 사회문제의 해법을 찾는 다양한 실험적창의적 인문활동을 진행하는 사업으로, 전국의 100개팀과 368명의 청년들이 함께하였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 출 처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블로그 ‘생활인문, 인문으로 살아가기’ https://blog.naver.com/korea-huma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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