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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인문상상] 사유를 통해 '나'를 발견합니다, '아이엠' 인터뷰!

2020-07-16

 

아이엠 사유를 통해 '나'를 발견합니다. #사유의시간 #인문오브제 #공유앱 2019 청년 인문상상 프로젝트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초연결 사회’, 우리 시대를 상징하는 키워드 중 하나인데요, 스마트폰만 있으면 멀리 떨어진 사람과도 쉽게 소통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덕분에 다른 사람들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정작 나 자신을 바라볼 시간은 점점 줄어드는 것 같기도 해요...


나를 위해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고 깊은 생각에 잠겨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부터 ‘아이엠’ 팀이 그 방법을 알려줄 겁니다!


먼저 팀 소개 부탁드립니다.



아이엠 활동 사진



안녕하세요, 아이엠(IM)입니다. 저희 팀은 문화예술과 인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 명의 또래 친구들이 모여 만들어졌어요. 힙합 음악을 하고 있는 친구(나민우), 인문 관련 전시 콘텐츠를 만드는 친구(윤혁), 그리고 문화예술을 주로 다루는 문화기획자인 저(김태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책을 읽고 에세이를 쓰는 공부모임으로 재작년부터 모이게 되었는데요, 올해부터는 우리만의 색을 드러낼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자 본격적으로 ‘아이엠’이란 팀을 구성해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시나요?


프로젝트 이름은 ‘사유의 시간: 연결되지 않을 권리’에요. 앞선 팀 소개에서 저희가 공부모임을 위해 처음 모였다고 했는데, 그 진행과정 속에서 어려움을 겪었어요. 분명 스스로의 풍요로움을 위한 공부를 하고 싶어서 모였지만 다들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하지 못하고, 때가 닥쳤을 때 하게 되는 상황들이 발생했습니다. 왜 그런지 생각해보니, ‘타인과의 과도한 연결’ 때문이었어요. SNS, 메신저로 끊임없이 상대방과 소통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오롯이 나만의 사유 시간을 갖기란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죠.


그래서 저희는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는 ‘사유키트’를 제작하기로 했어요. 일종의 인문 오브제라고 할 수 있죠. 또 사유의 확장을 위해, 개인이 사유한 것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공유앱’도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이전부터 ‘사유’를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신 이유가 궁금해요.



아이엠 활동 사진



지금도 활동을 하고 있는 ‘예기치 못한 기쁨’이란 청년인문공동체가 있어요. 공부를 하고 싶은 청년들의 모임입니다. 저희가 공부하는 것은 ‘삶을 위한 앎’이에요. 학문적인 지식의 습득도 중요하지만, 저희는 공부를 통해 ​본인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것에 중점을 뒀어요. 그러나 자신의 삶이 이전에 비해 어떻게, 얼마나 변화했는지 측정하기란 쉽지 않았죠. 그래서 결과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사유’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어요.


모임에서는 다양한 분야를 공부해요. 이끌어주시는 선생님도 한 분 계십니다. 선생님이 던져주신 ‘왜 공부해야 하는가?’란 질문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철학, 역사, 예술사 등을 공부해왔습니다. 공부한 것을 내 삶과 어떻게 연관시킬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내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사유하는 것에 더욱 집중하고 있어요. 역사란 학문의 경우에는 연대별로 발생한 사건을 달달 암기하는 것에서 벗어나, 시대적 맥락을 파악하여 그것이 현재의 나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해보는 식으로 공부할 수 있죠.


어떤 관점에서 학문을 사유하는가에 따라 그 해석은 무궁무진해질 수 있어요. 사유를 통해 ​현상을 보는 다양한 안목을 기르고 여러 시각에서 사건을 해석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엠 이전부터 ‘사유’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와 관련된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고 있어요.


‘나’에 대한 사유를 하는 것이 어떤 가치를 갖는다고 생각하시나요?


무엇을 위해 사느냐는 질문을 들으면 저는,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살아간다.”는 답변을 해요. 제게 있어 ‘나’에 대한 사유는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사유하는 것과 같아요.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좋은 삶을 위한 요소를 생각해보면 흔히 좋은 직장과 집 등이 언급되죠. 하지만 그런 물질적인 것 이외에도 훌륭한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다른 무언가가 분명 있습니다. 그리고 그 무언가에는 나 자체만으로 좋은 사람,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 포함된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나’에 대한 사유를 하는 것은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는데 중요한 가치를 갖는 것 같아요.


"더 나은 삶을 위해 '사유'가 필요합니다. " - <아이엠> 김태희씨


나만의 사유시간을 갖고 이를 오브제를 통해 나타낸다는 구상이 흥미로워요. 어떤 계기로 인문 오브제를 구상하게 되셨나요?


인문 오브제를 처음으로 구상한 건 아이엠을 결성하기 전, 공부모임에서였어요. 당시 저희는 매일매일 10주간, 책을 읽고 사유한 것을 각자 노트에 적어보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굉장히 난항을 겪었어요. 책에 대한 에세이 형식이 되어버려 내용이 너무 무거워진다는 점이 어려웠죠. 사실 매일 일기를 쓰는 것도 쉽지 않은데 무겁고 진지한 내용을 매일매일 쓴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죠. 그래서 각자 사유한 것을 조금 더 쉽게 기록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봤어요. ​


그 결과 인문 오브제인 ‘사유키트’를 구상하게 됐죠. 사유키트는 일상적인 사유를 간단하게 기록할 수 있도록 도와줄 거라고 기대해요. 하지만 이러한 인문 오브제의 목적은 모든 걸 일일이 기록하기보다는, 오브제가 될 일상적인 물건들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 중점을 두고 있어요.


현재까지 구상된 인문 오브제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사유의 시간 ; 연결되지 않을 권리

▲ 인문 오브제 예시.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연필, 모래시계, 공책, 귀마개



오브제들은 대체로 스마트폰 등의 전자기기와는 거리가 있는, 아날로그적인 물건들이에요.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공책과 연필, 귀마개, 모래시계가 있어요. 해당 작품들에는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사유할 수 있도록, 저마다의 의미를 지니고 있죠.



먼저 공책에는 ‘나는 오늘 얼마나 예술적으로 살았는가?’와 같이 나에 대해 깊이 성찰할 수 있는 질문을 실어서, 자기의 생각을 담아낼 수 있도록 합니다. 연필은 나만의 생각들을 공책에 잘 담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매개체죠. 귀마개는 오로지 나 자신에게 집중하기 위해 외부의 방해 및 소음을 차단해주는 역할을 해요. 끝으로 모래시계는 1분 1초를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그저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는 것만을 알 수 있도록 도와줘요. 즉, 조금 더 여유롭게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하죠. 현재 오브제들이 완벽하게 구성된 것은 아니지만, 작품 속 의미들이 디자인에도 잘 녹아들 수 있게 준비 중입니다.


‘공유앱’을 개발해 운영하실 계획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씀 일상적 글쓰기 글쓰기에 영감을 주는 글감을 전해드립니다

▲ 글쓰기 어플리캐이션 '씀'. 사용자에게 매일 글감을 제시해준다.



평소 다른 이들은 어떤 방식으로 사유하는지 궁금했어요. 그리고 타인과 내가 각자의 사유를 공유하는 것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생각했죠. 그 방법을 고민하던 중 ‘씀’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알게 됐어요. ‘씀’은 특정한 주제에 대해 글을 쓴 뒤, 다른 사람이 쓴 글과 나의 글을 공유하는 애플리케이션이에요. 원래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우리도 개발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팀원들과 고심한 끝에, 개인적인 사유를 공개하기 원하는 부분만 정리해서 남들과 공유하는 앱을 개발하고 있어요. 현재 앱 관련 강의를 들으면서, 열심히 공유앱을 준비 중입니다.


혼자만의 사유를 타인과 공유함으로써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나요?



아이엠 인터뷰 사진



현재 저희 팀은 모일 때마다 책을 읽고, 이에 대해 각자가 쓴 에세이를 공유하고 있어요. 자신의 생각을 함께 나누면서, 공통된 주제라도 서로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죠. 공유앱 또한 이용자들 개개인의 생각을 공유함에 따라, 하나의 주제 안에서 저마다의 생각이 다르다는 점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처럼 ​사유를 타인과 공유하고 그 폭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인문 오브제와 공유앱은 어떤 방식을 통해 홍보하실 계획인가요?


현재 저희 팀은 타 지역에서도 청년들과 함께 공부 모임을 이어가고 있어요. 우선 함께 교류하는 청년들에게 인문 오브제 및 공유앱을 소개할 예정이에요.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들과의 모임이다 보니, 좀 더 호기심을 보일 것 같아요.


그리고 요즘 많이 생겨나고 있는 독립서점에도 오브제와 공유앱을 배포할 계획입니다. 독립서점 또한 인문학에 중심을 두는 곳이기에, ‘사유’라는 가치에 대해 교집합을 형성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인문상상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겪은 어려운 점이 있었나요?



아이엠 활동 사진



인문상상 프로젝트에서 구상했던 것을 실현하면서, ​이상과 현실이 다르다는 점을 느꼈어요. 실천하고 싶어도 실행하는 과정이 복잡해서 큰 난항을 겪었죠. 예를 들어 공유앱 개발의 경우, 처음 구상했던 것만큼 간단한 일이 아니더라고요. 배워본 적 없는 IT 계열을 공부하다 보니 머리가 지끈거렸죠.(웃음) 전문분야가 아니기에 프로그래밍을 세밀하게 진행하는 것이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그리고 여러 팀원이 함께 논의하고 기획하면서 의견 충돌이 자주 일어나곤 해요. 부딪히는 의견을 원활하게 정리하고, 팀원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역할을 배분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기대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사실 자기 삶에 관심이 있고 나를 위해 뭐가 해보고 싶은 친구들은 많은데, 그런 사람들을 위한 네트워크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서로 잘 모르기도 하고요. 교류를 한다고 해도 쉽게 각자의 생각을 드러내기가 어렵죠. 그러나 저희의 사유 키트와 앱을 통해서 자기가 쓴 글을 공유하면, 친구들과 더욱 친밀해짐과 더불어 서로의 생각을 잘 알게 될 것 같습니다. 각자의 관심사를 공유하고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의 모임이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사람마다 다양한 생각들이 있는데 그동안 우리는 이런 것에 너무 무신경했다고 봅니다.


아이엠 팀에게 인문이란 무엇인가요?



아이엠 인터뷰 사진



보통 인문에서 ‘문’은 한자로 '文'(글월 문)을 쓰잖아요, 근데 제가 들었던 한 강의에서 이것을 '紋'(무늬 문)자로 해석을 하더라고요. ​인문을 사람의 무늬로 보는 거죠. 저도 이에 동의합니다. 개개인의 무늬가 모여서 전체 사회의 무늬를 형성하니까요. 우리 각자가 내 무늬가 무엇인지, 즉 내 삶의 목적은 무엇이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찾아가다 보면 그게 전체 사회를 형성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더 나은 자신과 사회를 만드는 것이 끊임없이 사유하고 공부해야 하는 이유죠. 우리 팀에게 인문은 바로 이런 의미입니다.


아이엠 팀에게 어울리는 책은 무엇인가요?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책과 혁명에 관한 닷새 밤의 기록 사사키 아타루 지음 송태욱 옮김 자음과모음

▲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사사키 아타루



사사키 아타루의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글을 쓰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이야기해요. ​‘읽고 쓰는 것이 전부다’라고 할 정도죠. 온화하게 이야기하기보다 이렇게 단정적인 어조로 강조하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인류의 역사를 진전시킨 핵심적인 동력은, 책을 읽고 쓰고 거기서 나온 철학을 통해 사회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우리는 철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학문으로서 책을 읽기는 어렵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고 쓰는 습관을 갖는 것은 정말 필요하다고 봅니다. 책을 읽고 사유하고, 글을 씀으로써 우리 자신을 알아갈 수 있으니까요.


"읽고, 생각하고, 씀으로써 우리 자신에게 한 발짝 다가서기를 바라요. " - <아이엠> 김태희씨





 

 



 

 

○ 출 처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블로그 '생활인문, 인문으로 살아가기' https://blog.naver.com/korea-humanist/22166148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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