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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인문실험] ① 인문소통 : Questioners, 머리를 쓰고 마음을 쓰자

2020-07-03

 

Questioners 찾아가는 질문책방 : 천안시 노인종합복지관의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인문학 체험으로, 인문학을 상대적으로 자주 접하지 못하는 노인분들과 책과 인생에 대한 질문을 나누고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거나 추억하고 싶은 순간을 인터뷰 한 후 책으로 제작하고자 함.

찾아가는 질문책방 Questioners 팀원 김재은, 김별, 강모랑, 도호선 실험주제 나의 할머니, 할아버지와의 인터뷰를 통한 세대와 가족 간의 소통



재은 : 8월 10일. 인터뷰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 주신 우리 할아버지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면서 시작합니다. 제가 처음에 인터뷰 하겠다고 했을 때 어떠셨어요?


유진 : 그런대로 우리 재은이가 많이 컸구나. 했지


재은 : 오늘 질문할 내용은 전체적으로는 할아버지의 인생에 대해서 여쭈어 볼 텐데요. 할아버지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관련한 질문이에요. 답변은 원하시는 만큼 짧게 하셔도 되고, 원하시는 만큼 말씀을 해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그러면 간단하게 할아버지 자기소개를 한 번만 해주실 수 있을까요?


유진 : 쉽게 말하면 할아버지는 너의 아버지의 아버지고, 북한에서 월남을 했고, 6.25 참전도 했고, 월남전에도 참전했고, 지금 너희 아빠를 비롯한 삼남매의 자식을 가진 할아버지이다. 거기서 내가 뭐 더 할 말이 뭐 있겠냐. 그 정도 네가 알고 있는 그대로다.

 

상대적으로 인문학을 자주 접하지 못하는 노인분들과 인생에 관한 질문을 나누고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거나 추억하고 싶은 순간을 책으로 제작하고자 했다. 천안에 거주하는 대학생들이 자신의 할머니 또는 할아버지의 인생을 들여다보기 위해 몇 가지 질문을 정하여 인터뷰했고 내용을 기록하여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냈다. 이를 통해 세대 간의 어떤 차이가 있으며 이 차이가 가족 내에서는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파악하고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 보게 되었다.​



Questioners 찾아가는 질문책방 X 삼삼오오 청년인문실험 '할'의 의미 김재은 김별 강모랑 도호선

▲ Questioners팀의 인터뷰 내용을 담은 결과물 '할의 의미'



1차 회의를 통해 프로젝트의 큰 틀을 잡았다. 프로젝트 구상 초기에는 노인 복지관 어르신들과 책을 읽으며 인문학 수업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어르신들이 책을 읽기 어려운 문제도 있었고, 모집에도 어려운 점이 많았다. 그래서 참여도를 고려해 팀원과 팀원의 지인의 할머니, 할아버지의 인생 책을 제작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무작정 할머니, 할아버지의 인생사를 풀어달라고 하기보다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 좀 더 수월하게 말씀하실 수 있을 것 같아 질문을 생각해오기로 했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2차 회의에서 팀원들이 준비한 질문 대부분을 살리기로 했고, 설문조사 답변을 참고해 질문지를 재구성했다. 인터뷰를 진행할 때 녹음과 영상 촬영을 함께 진행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아이디어와 이야기를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도 들려드리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어떻겠냐는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했다. 그리고 3차 회의에서 구체적인 인터뷰 질문지가 나왔고 어떤 식으로 진행할지 의견을 나눴다. 인터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뷰 앞, 뒤로 소개와 소감을 넣기로 했고 이후 일정을 정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할아버지댁의 풍경

▲ 인터뷰를 진행한 할아버지댁의 풍경



중간점검은 프로젝트에 대한 낯선 시각으로 바라봐주는 다른 팀들 덕분에 리프레시할 수 있었고 남은 활동에 대한 계획을 점검할 기회가 되었다.팀원들 각자가 인터뷰를 진행했고, 우리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다시 모였다. 조금이나마 세대 차이를 줄여볼 기회가 되었고,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가족이라는 의미를 되짚어 보게 되는 뜻깊은 경험이었다.


사실 인터뷰를 진행하고 글로 옮기는 작은 활동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고민하기도 했지만, 모든 활동을 끝내고 나니 사실 인문 실험의 대상은 우리 스스로가 아니었나 싶었다. 팀원 각자가 다른 대상에게 다른 생각을 갖고 인터뷰를 진행했지만, 우리 서로가 공유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나게 되었고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상대방과 피가 섞이지 않았다고 해서 타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알려고 하지 않을 때 타인이 되는 것은 아닐까. 우리의 인문 실험은 타인을 타인으로 바라보지 않고, 알아가며 이해해나가는 활동이었다고 생각한다.​



머리를 쓰고 마음을 쓰자 인문으로 답장합니다 우리의 고민에 대해 인문으로 답을 찾다. 1. 매달 5~10명 신청자의 편지를 받음 2. 5~6명의 작가가 편지로 답장 3. 4달간의 편지와 답장을 엮어 책으로 만듦.

오늘 나에게 다섯 통의 편지가 왔다 머리를 쓰고 마음을 쓰자 팀원 김혜진, 주예슬, 최은경, 이도형 실험주제 한 가지 고민에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떨까? SNS instagram.com/twodaybooks

 



고민이란 것은 누군가에게 털어놓기만 해도, 그리고 그 사람이 조용히 들어주기만 해도 생각보다 쉽게 풀리곤 한다. 거기에 공감해주며 따뜻한 말까지 더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지 않을까? <머리를 쓰고 마음을 쓰자>팀은 이 가설을 실험하기 위해 작가를 섭외하고, 굿즈를 제작하며 8월부터 10월까지 고민 있는 사람에게 사연을 받기 시작했다.

 


 


오늘 나에게 다섯 통의 편지가 왔다 일, 사랑, 인간관계, 가족 등등 묻고 싶고 나누고픈 고민들 당신의 이야기를 편지로 보내주시면 다섯명의 작가가 답장을 보내드립니다.

 



일주일 만에 15명이 신청했고, 그중에 5명을 선정했다. 선정된 5명에게는 7명의 작가가 각각 5통의 답장과 함께 책과 선물을 같이 보내줬다. 실험은 3차까지 진행됐고 답장을 받은 참가자들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만족했다고 한다. 특히 이메일이 아니라 우편으로 편지를 주고받는 경험은 요즘 시대에 쉽게 할 수 없는 아날로그 특유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머리를 쓰고 마음을 쓰자> 팀은 “청년들의 고민이라 하면 그저 취업과 꿈, 사랑에 머물 줄 알았지만, 편지 속 내용은 친구에게도 못하는 이야기들이 많았다.”며 생각보다 깊은 고민을 하고 있었고, 주변에서 듣지 못했던 고민도 많았다고 한다. 그렇기에 답장을 쓰는데 신중할 수 밖에 없었고 타인의 고민을 함께 고민하며 개인의 경험을 주고받는 과정은 더 깊은 생각과 신중한 글쓰기를 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푸짐하고, 많은 마음들을 받을 줄은 정말 몰랐다. 알았더라면 좀 더 시간들여 이쁘게 쓸 걸 싶다. 나의 편지가 어떤 뜻으로 전달 되었을지 긴장이 되어 평생 느껴보지 못한 미묘한 긴장감으로 편지를 하나하나 읽어내려간 것 같다. 집에 돌아와 홀로 앉아있는 내가 뜻밖의 사람들에게 에워싸여 안기는 기분이 들어 내심 뭉클했다. 소중한 편지들 감사합니다. #삼삼오오쳥년인문실험 #마음을쓰고머리를쓰자 #twodaybooks 오늘 드디어 기다리던 편지가 도착했다. 스티커, 밴드, 직접 만드신 봉투까지. 생각치도 못했던 서프라이즈 선물을 받은 느낌이였다. 편지를 읽으며 많이 위로받고, 또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날 위로해주고픈 작가님들의 마음이 느껴져 정말 감사했다. 한참을 또 들여다보고 있어야겠다. #삼삼오오청년인문실험 #마음을쓰고머리를쓰자 #twodaybooks #화이팅

▲ 인문실험에 참여한 참여자들의 SNS 기록



김혜진 팀원은 “처음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고민에 어떻게 답을 해야 할지 고민했다.”면서 쉽사리 답장을 쓰지 못하고 상처가 되지 않는 말을 골라 담았지만, 편지를 보낸 분들은 이미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만으로도 고민의 반을 해결한 것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편지라는 매개체는 느림의 미학이 있는 소통 수단이다. 이메일, 메신저 등으로 쉽게 이야기를 주고받는 시대지만 편지는 또 다른 감정이 전해지는 가장 인간적인 소통 수단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2019 삼삼오오 청년 인문실험 공모전 사업 청년 스스로 만들고 참여하는 생활인문을 확안하기 위하여 일상에서 청년의 시각과 감각으로 개인과 사회를 연결하는 인문탐구와 실천 활동, 삶의 행복과 사회문제의 해법을 찾는 다양한 실험적창의적 인문활동을 진행하는 사업으로, 전국의 100개팀과 368명의 청년들이 함께하였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 출 처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블로그 ‘생활인문, 인문으로 살아가기’ https://blog.naver.com/korea-huma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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