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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수놓다

대전광역시 동구 중동 '청춘다락'

인문쟁이 한초아

2018-03-05

 

듣기만 해도 가슴 뛰는 이름, 청춘(靑春).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기’라 하지만, 청춘들에게 맞닿은 현실은 실로 고단하고 팍팍하기만 하다. 차디찬 계절 속에서도, 좌절과 절망보다 ‘꿈’과 ‘희망’을 안고, 일상을 빛내는 그들. 푸른 봄 보다 더 싱그러운 ‘청춘’들의 이야기가 담긴 공간, 대전 ‘청춘다락’을 찾았다.

 

 

대전광역시 동구 중동에 위치한 ‘청춘다락’

 ▲ 대전광역시 동구 중동에 위치한 ‘청춘다락’

 

청년과 마을, 그리고 지역을 함께 잇는 공간, ‘청춘다락(靑春多樂)’

 

대전광역시 동구 중동에 위치한 ‘청춘다락’은 버려졌던 ‘옛 중앙동 주민센터’의 건물을 매입 후 리모델링한 곳으로, 지난 9월 문을 열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 약 330㎡(100평) 규모로 구성돼 있는 ‘청춘다락’은 취업과 창업, 비영리사업 등 청년들을 위한 ‘청년거점공간’이자, 마을 공동체 및 지역과 함께 호흡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청춘다락’ 1층에 위치한 공유서가중동작은미술관

 2층의 ‘사람꽃(교육장)’‘밥꽃(공유주방)’(사진 아래)의 모습

 ▲ ‘청춘다락’ 1층에 위치한 공유서가 및 중동작은미술관(사진 위)과 2층의 ‘사람꽃(교육장)’ 및 ‘밥꽃(공유주방)’(사진 아래)의 모습.


‘청년’들의 활동에만 집중하는 기존 공간들과는 다르게, ‘청춘다락’은 ‘청년’과 ‘‘청춘다락’ 1층에 위치한 공유서가 및 중동작은미술관(사진 위)과 2층마을(주민)’ 그리고 ‘지역’이 함께 성장한다. 그러한 모습은 ‘청춘다락’의 공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마을 주민을 위한 ‘열린 공간’인 ‘청춘다락’ 1층은 마을 주민과 대전지역 작가들을 위한 전시공간인 ‘중동작은미술관’과 시민들이 기증한 책으로 구성된 ‘공유서가’, 누구나 와서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인 ‘카페 풀꽃’으로 구성돼 있다. 누구나 이용 가능한 ‘열린 공간’으로서 활용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2층의 경우, ‘청춘다락’의 운영을 맡은 ‘대전시 사회적자본지원센터’와 시민활동과 마을활동을 잇는 ‘마을공동체 허브(hub)공간’으로 운영된다. 소셜다이닝 등 여럿이 함께 밥을 해먹을 수 있는 공유주방 ‘밥꽃’, 시민과 마을, 청년의 소통공간인 ‘이야기꽃’과 소규모 행사와 교육을 진행하는 ‘사람꽃’, 아이들을 위한 놀이방인 ‘애기똥풀꽃’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청년’들을 위한 공간인 ‘3층’은 13개 청년입주단체들의 개별 사무실인 ‘해보다’와 코워킹스페이스 ‘모이다’, 청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청년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청춘다락’ 3층, 청년활동을 위한 코워킹스페이스1

‘청춘다락’ 3층, 청년활동을 위한 코워킹스페이스2‘청춘다락’ 3층, 청년활동을 위한 코워킹스페이스3

 ▲ ‘청춘다락’ 3층, 청년활동을 위한 코워킹스페이스.

 

관계와 소통을 통한 청년들의 성장이 이뤄지는 곳

 

발길이 끊기고, 버려진 이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은 존재는 다름 아닌 ‘청년’이다. ‘청춘다락’에서는 다양한 협업을 통해, 청년과 마을, 그리고 대전의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중동 돋보기 프로젝트’다. 현재 2기를 운영중인 ‘중동 돋보기 프로젝트’는 ‘청춘다락’이 위치한 ‘중동’의 도시재생 및 원도심 아카이브 프로젝트라 볼 수 있다.

청년들이 모여, 중동의 역사와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들을 조사하고, ‘영상, 에세이, 사진’ 등의 전시물로 기록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미처 느끼지 못했던 대전에 대한 애정 물론 마을 주민과의 하나가 되어 성장하는 보람도 느끼게 된다. 

 

‘중동’의 모습을 담은 ‘중동돋보기프로젝트’1‘중동’의 모습을 담은 ‘중동돋보기프로젝트’2

‘중동’의 모습을 담은 ‘중동돋보기프로젝트’3‘중동’의 모습을 담은 ‘중동돋보기프로젝트’4

 ▲ ‘중동’의 모습을 담은 ‘중동돋보기프로젝트’ ⓒ ‘청춘다락’ 페이스북


‘청춘다락’은 장애인 아티스트의 작품들을 다시 디자인해 판매하는 소셜벤처 ‘Bloomwok’, 건강한 식습관 문화 만들고, 소셜다이닝을 실천하는 ‘쉐어푸드’, 아르바이트생인 청년들의 권리를 찾는 ‘알바노조’ 등 13개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입주청년단체들과 공존한다.

청년과 마을 어르신이 줌바댄스를 추고, 인절미를 해먹는 ‘마을잔치’ 등이 운영되고, 입주청년단체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지는 봉사활동도 진행된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입주청년들은 마을 주민과 소통하며, 어둡고 침체됐던 지역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줌바와 인절미

 ‘마을잔치’의 모습1 ‘마을잔치’의 모습2

 ▲ ‘줌바와 인절미’, ‘마을잔치’의 모습. ⓒ ‘청춘다락’ 홈페이지


단절된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에게, ‘청춘다락’은 또 다른 ‘에너지’를 불어 넣는 자양분이 되기도 한다. ‘청춘다락’의 입주청년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진행되는 ‘반상회’를 통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논의하는 시간을 갖는다. 지역의 다양한 청년들과 관계를 형성하고, 걱정과 고민을 나누는 과정 속에서, ‘청춘다락’은 청년의 자립은 물론 사람과 사람을 잇고, 더 나아가 마을과 지역을 잇는 마중물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청년 ‘반상회’

 ▲  청년 ‘반상회’ ⓒ ‘청춘다락’ 홈페이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가능성을 꽃피우는 곳, ‘Bloomwork'

 

‘청춘다락’의 13개 입주청년단체 중 하나인 ‘Bloomwork(이하 블룸워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가능성을 꽃 피운다’는 목표로, 장애인 아티스트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이다. 최근 와디즈 펀딩을 성공하는 등 입주청년단체들 중에서도 활발한 창업 활동을 선보이고 있는 곳으

로 꼽힌다. 

 

‘Bloomwork(블룸워크)’의 김민지, 양수연 대표.

 ▲  ‘Bloomwork(블룸워크)’의 김민지, 양수연 대표.


특수 교육을 전공한 두 친구가 ‘교생실습’을 계기로, 뜻을 맞춰 창업하게 된 ‘블룸워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인식을 개선하고, 장애인들의 가능성을 성장시키고자 하는 청년의 따뜻한 마음이 엿보인다. 6명의 발달장애 아티스트들이 창작한 작품을 재 디자인해 제품을 판매하고, 수익금의 10%를 아티스트들의 급여로, 나머지는 장애인들을 위한 미술교육과 일터 설립에 사용한다.

 

‘Bloomwork(블룸워크)’ 아티스트들의 작업 모습

 ▲ ‘Bloomwork(블룸워크)’ 아티스트들의 작업 모습. ⓒ Bloomwork(블룸워크)


“선생님이라는 안정된 직업을 만류하고, 소자본으로 창업을 이뤄가며, 어려움도 많았다.”고 운을 뗀 양수연(블룸워크 대표)씨는 “때로는 단기·야간 알바를 하며, 수익의 일부를 스스로 마련해야하는 상황 속에서도, 이 일을 포기하지 않는 것은 바로, ‘보람’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Bloomwork(블룸워크)’아티스트들의 제품들1‘Bloomwork(블룸워크)’아티스트들의 제품들2

 ▲ ‘Bloomwork(블룸워크)’아티스트들의 제품들.


우여곡절이 많았던 창업 초기를 지나, 2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커다란 ‘성장’을 경험한 블룸워크의 두 대표. 지난해, 청춘다락의 입주청년단체로 선정된 이후, 블룸워크는 또 다른 성장과 변화를 경험하게 됐다. 김민지(블룸워크 대표)씨는 “사무실과 작업실이 없었던 과거와는 다르게, 장애인 아티스트들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작업 활동을 하게 되었다”며 이러한 변화를 통해, “장애인 아티스트들이 보다 즐겁게 작업을 이어가고, 스스로의 만족도 역시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장애인들도 그들의 재능을 통해, 직업을 갖고, 또 다른 가능성을 꽃피울 수 있다’는 불룸워크의 가치는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저희를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생각이 변화했다는 분들을 만날 때마다, 또 다른 힘을 얻는다”고 전한 김민지(블룸워크 대표)씨는 “더 많은 분들이 이러한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홍보와 강연을 활발히 하며,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양수연 대표 역시 “데스밸리(Death Valley : 창업 3~5년차 이후, 기업이 겪는 경영난)라는 기간을 넘어, ‘없어지지 않는 기업’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활동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청춘다락’을 찾은 시민의 메시지1‘청춘다락’을 찾은 시민의 메시지2

 ▲ 청춘다락을 찾은 시민의 메시지


‘청춘다락’의 ‘청년’들에게는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보다, ‘즐거우니까 청춘’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듯하다. 때론 넘어지기도 하고, 잠시 방황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길을 올곧게 걷는 ‘청춘다락’의 청년들을 보며, 또 다른 용기와 희망을 얻었음은 분명하다. 푸른 봄을 뜻하는 ‘청춘(靑春)’의 의미처럼, 미소가 번지고 웃음이 싹트는 ‘청춘’들의 많은 즐거움(多樂)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사진= 한초아, 청춘다락, Bloomwork(블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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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간안내

1. 청춘다락

주소 : 대전광역시 동구 선화로 196번길 48

☎ (042) 334-1253 

이용시간 : 10:00~20:00 (대관이 있는 경우, 대관 일정에 따름)


2. 블룸워크

주소 : 대전광역시 동구 선화로 196번길 48 청춘다락 3층 ‘bloomwork’

☎ 010-2541-7933, 010-7444-7020


*링크연결

1. 청춘다락

홈페이지 : https://socialcapital.kr (홈페이지를 통해, ‘대관신청’)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youthattic/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youth_agora/


2. 블룸워크

홈페이지 : https://bloomwork2017.cafe24.com/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bloomwork.kr

인스타그램 : http://www.instagram.com/bloomwork 

장소 정보

  •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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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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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룸워크
  • 청년거점공간
  • 플랫폼
  • 쉐어푸드
  • 알바노조
한초아
인문쟁이 한초아

[인문쟁이 3기]


20여년을 대전에서 살았지만, 그럼에도 ‘대전’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이 많은 청춘(靑春) ‘한초아’이다. 바람과 햇살이 어우러진 산책, 꽃과 시와 별, 아날로그를 좋아하고, 행간의 여유를 즐긴다. 신문이나 책 속 좋은 문장을 수집하는 자칭 ‘문장수집가’이기도 하다. 누구보다 뜨거운 ‘YOLO'의 삶을 추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인문쟁이’를 통해, 찰나의 순간을 성실히 기록할 생각이다. 윤동주 시인의 손을 잡고, 가장 빛나는 별을 헤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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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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