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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포트폴리오

가장 간편한 기록물, 사진

인문쟁이 이소은

2018-01-24

나는 사진 찍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카메라가 많이 보급된 덕분이다. 오늘따라 버스 표지판이 너무 예쁘게 보이거나 달이 너무 예쁘게 떠 있는 등 주변들이 특별하게 보일 때, 실수로 카메라 어플을 눌렀을 때, 그냥 찍고 싶을 때, 내 눈에 담는 것으로도 너무 아쉬워서 미래의 나 혹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을 때 정말 당연하게 핸드폰을 들어 찍는다. 이처럼 사진을 찍는 것은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다.


사진기가 보편화되면서 일반인들에게도 예술의 문턱이 낮아졌다. 시각장애인 사진작가들도 등장했다. 앞을 보지 못해 사진을 찍지 못할 것 같은 시각장애인들이 사진으로 시간을 담고, 그들만이 할 수 있는 예술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는 점은 주목할만한 시사점이기도 하다.

마음에 드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네모난 프레임 안에 구도와 빛을 맞추어 셔터를 찰칵, 여기서부터 나온 첫 번째 결과물을 좀 더 과장하거나 힘을 쫙 빼서 보정을 완성하면, 정말 본인만의 개성이 잔뜩 들어간 예술작품이 된다.


사진은 개개인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표현할 수 있다. 나만의 창의적인 것이 투영되어서 만들어지는 결과물이라는 특성은 누구나 가깝게 ‘예술작품’을 만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 때문이다. 비록 아마추어일지라도 본인만의 개성이 잔뜩 들어간 것을 예술이라고 부르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시각장애인 신세빈 작가의 ‘동대문’

작가님이 사진을 찍으시는 모습정상일 작가의 사진기

 ▲  시각장애인 신세빈 작가의 작품명 ‘동대문’ ⓒ 서울시 (사진출처 : 에이블뉴스) / 정상일 작가의 사진기


봉사와 소통, 사진 찍는 보람을 느낀다

 

사진작가 정상일

 

개성 넘치는 일반인 사진가들이 많이 등장하는 시대에 사진을 업으로 하고 있는, 필자와는 초등학교 봉사활동으로 인연을 맺은 정상일 사진작가를 만났다.


Q. 작가님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사진을 찍고 있다. 주로 웨딩 사진을 찍고 요즘에는 상품, 가구 촬영도 한다. 전공은 컴퓨터공학으로 사진과는 무관했는데, 우연히 듣게 된 사진 교양수업에서 매력을 느끼면서 인생이 바뀌게 된 것 같다. 누르면 찍힌다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처음엔 필름카메라로 시작했다가 디지털카메라로 바꾸고 나서부터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으러 다녔다. 사진을 취미로 하는 커뮤니티, 동호회 가입도 하고 야경을 찍는 것이 즐거워서 한강 다리 투어도 하며 시간 날 때마다 사진을 찍고 보정하는 연습을 했다.


Q. 사진을 찍으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A. 찍히는 사람과의 소통이다. 어떤 사진을 원하는지 서로 말을 안 하면 모를 수밖에 없다. 각자 원하는 스타일이 다르기에 어떤 사진을 찍을 건지에 대한 소통이 중요하다. 연애를 처음 시작할 때, 어떻게든 서로 맞춰주고 싶고, 마음에 들게 하고 싶은데 어떻게 이끌어야할지 모르는 경우와 비슷한 것 같다.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맞춰나가야 한다. 사진 찍는 것이 영업이나 서비스 업종의 일부분으로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상대방에 마음에 들게 해야 한다. 말이 잘 맞춰지면 사진 찍는 분위기도 좋아지고 결과물도 잘 나오는 것 같다.


Q. 봉사활동을 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A. 장애인 친구들을 데리고 사진 수업을 하기도 했고, 대안학교 친구들과 함께 캠프를 가서 아이들의 사진을 담아주기도 하고, 해외에서 아이들을 이끌기도 하는 등 청소년 위주로 여러 가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봉사에 사명감을 가지고 한다기보다는 원래 예전부터 봉사활동을 많이 하기도 했고, 종교 활동을 하면서 학생들을 많이 대했는데 재밌고 즐거웠다. 청소년들이랑 만나고 친해져서 정도 들고, 정든 아이들이 보고 싶으니까 계속 오게 되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직업적으로도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다. 아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면서 웃을 수 있고 청소년들과 계속적으로 관계를 형성해갈 수 있는 것, 봉사활동을 꾸준히 계속 하는 이유다.


Q. 작가님에게 사진이란?

A. 어렸을 때 얘기를 해보면, 부모님 때 사진은 추억이고 기록이었다. 사진은 정말 소수의 사람들이 전문적으로 하거나 고급 취미였다. 예전에는 필름이었고 카메라는 귀했으니까 사진 한 번 찍기도 힘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보니 사진 한 장 한 장이 소중한 추억이 되는 느낌이 있었다. 여전히 사진 한 장은 참 소중한데, 지금은 예전에 비해 정말 편하게 찍을 수 있어서 추억이라기보다는 기록이며 재밌는 여가활동이 되었다. 일종의 놀이가 되는 것 같다.

주제를 가지고 찍어보기도 하고 컨셉을 잡고 찍게 되기도 한다. 개인 SNS가 활성화 되면서 이렇게 놀이로 찍은 사진이 공유가 된다. 사진이 취미가 될 수 있고 여가활동이 될 수도 있고 즐거움이 될 수 있다.

 

작가님이 찍어주신 필자의 모습

 ▲ 작가님이 찍어주신 나의 모습

 


 

앨범에서 클라우드로

 

사진은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있는 그대로 나의 기억을 보관해주는 창고 중에 하나다. 어떤 사람에게는 일기가 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시가 될 수도 있다. 사진을 찍는 것 자체가 하나의 큰 취미이자 즐거움이 되고 있다. 진입장벽이 결코 높지 않은 가장 간편한 활동, 일상을 더욱 특별하게 누리고 싶다면 사진을 찍는 일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도 괜찮을 것 같다.




사진= 이소은 , 서울시 (사진출처 :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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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은
인문쟁이 이소은

2018 [인문쟁이 3기]


이소은은 경기도 군포시에서 살고있다. 대학 4학년에 재학중이다. 새로운 것들을 보고 듣고 찾는 것을 좋아한다. 그 어떤 곳에서도 배우려고 하는 마음가짐으로 매일매일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인생이란 인문 그 자체라고 생각해서 지원하게 되었으며 인문쟁이를 통해 많은 재미있는 것들을 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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