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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서울역의 추억과 역사가 있는 곳

문화역서울284

인문쟁이 이우영

2017-04-14

 


서울역 하면 지금 아직도 구 서울역 건물이 먼저 떠오른다. KTX나 공항철도를 타러 현 서울역을 수시로 가곤 하는데도 말이다. 구 서울역은 현재 문화공간인 문화역284로 운영되고 있다. 가끔 전시나 공연을 보러 갈 때마다 과거의 추억이 떠오른다. 아마 오래전 구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봤거나 역에서 누군가를 기다렸던 추억이 있는 사람이면 비슷한 감정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한국근대역사와 함께 해온 문화역서울284를 오랜만에 방문했다.


문화역서울284 전경


서울역의 발자취

구 서울역의 시작은 남대문 정거장이었고 33㎡규모의 작은 목조건물로 1900년 염천교 부근에 있었다. 21905년 경부선, 1906년 경의선과 1914년 경원선을 개통하며 규모가 커지면서 새 역사가 필요하게 됐고 1925년 9월 경성역이라는 이름으로 서울역 건물이 새로 신축된 것이다. 그 당시 이 건물은 르네상스식 건축물로 신축되어 지붕의 돔 형태와 독특한 외관이 화제였다. 지금 봐도 이국적이고 독특한 건축구조가 인상적이다. 광복절 이후 경성역에서 서울역으로 개명했고 한국전쟁 때 역사 일부가 파괴되기도 했었지만 다시 복구됐다. 2004년 1월 새로운 서울역이 오픈하면서 구 역사는 폐쇄됐고 2011년 원형을 복원하여 현재 문화역서울284로 거듭나 시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문화역서울284’는 명칭 공모전에서 구 서울역 사적번호인 284를 문화공간과 접목한 ‘문화스테이션284’를 우리말로 바꿔 공식 칭한 브랜드 명칭이다.


중앙홀과 역 내부 1층 복도역 내부 1층 복도

▲ 중앙홀 / 역 내부 1층 복도


구 서울역 공간소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중앙홀이 시야에 들어온다. 구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지방을 오가던 출발점이었던 중앙홀은 현재도 문화역서울284의 중심이자 출입구다. 12개의 석재 기둥과 돔으로 구성된 중앙홀 양측에는 표를 팔던 공간이 있고 현재는 매표소와 물품보관소로 운영된다. 중앙홀 오른쪽에 있는 3등 대합실은 대합실중 가장 넓은 공간으로 3등석 기차를 기다렸던 곳이며 중앙홀 왼쪽에 위치한 1, 2등 대합실은 1등석과 2등석 승객이 대기하던 공간이었다. 부인대합실은 1, 2등 대합실을 이용한 여성고객을 위한 별도공간으로 3개 대합실 중 가장 작지만 가장 아늑하게 꾸며진 곳이다.


1,2등 대합실과 전시 중인 부인대합실과 역장실 귀빈실과 역장실

▲ 1,2등 대합실 / 전시 중인 부인대합실과 역장실 / 귀빈실 / 역장실


귀빈실은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이 주로 사용했고 해방 이후에는 역대 대통령을 위한 대기실로 사용된 곳이다. 대리석으로 만든 벽난로와 거울, 장식벽지로 꾸며 고급스러운 방의 자태를 보여줬고 귀빈 예비실은 귀빈을 위한 식당으로 사용되거나 귀빈을 수행하는 수행원들의 대기실로 사용했던 공간이며 역장실은 역장의 개인 공간이었다.


대식당그릴과 복원전시실

▲ 대식당그릴에서 전시중 / 복원전시실


2층에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양식당이었던 대식당그릴은 과거 지식인들이 주로 지적 유희공간으로 사용하던 곳이며 그 당시 서울역 그릴은 서양식 레스토랑을 상징하는 말로 통용될 정도로 유명했다고 한다. 복원전시실은 이발소와 화장실로 사용하던 곳으로 현재는 서울 역사를 원형 복원한 후에 그 당시 사용하던 부자재와 역사적인 사료를 상설전시하고 있다. 이 외에 문화예술 공간인 RTO는 과거 옛미군장병 안내소였으며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예술창작이 이루어지고 있다.


중앙홀에 모여있는 사람들중앙홀에서 전시중인 ‘Shylight’

▲ 중앙홀에서 전시중인 ‘Shylight’


다빈치코덱스전

<기록된 미래 다빈치코덱스전>이 지난 12월 23일부터 오는 4월 16일까지 문화역서울284에서 개최되고 있다. 다빈치코덱스전은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와 ‘코덱스’에 기반을 둔 전시다. 다빈치는 이탈리아 화가이자 건축가며 과학자였고 르네상스시대 최후의 만찬, 모나리자를 비롯한 뛰어난 역작을 창작한 천재예술가였다.

‘코덱스’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37년간 남긴 3만 장 가량의 방대한 기록물이자 서로 다른 장르 융합이 실현되어 가는 극적인 과정을 담은 모든 기록물을 말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코덱스를 기초로 하여 현대 작가와 전문가가 완성한 작품을 전시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창작물은 터치스크린 키오스크, 미디어 영상관, AR 게임, VR 체험, 인터랙티브 아트 등 다양한 미디어와 콜라보하여 다이나믹한 창작물을 전시한다.


다빈치코덱스전 전시품들1다빈치코덱스전 전시품들2다빈치코덱스전 전시품들3


입장한 후 가장 먼저 눈에 뜨는 전시는 중앙홀의 스튜디오 드리프트와 양방언의 콜라보 작품인 ‘Shylight’. 마치 천장에서 내려오는 하얀 꽃이 양방언의 음악에 맞춰 춤추는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전시회는 일반 전시회와 달리 움직이는 조형물에 음악을 더해 오감을 자극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연구하는 집단인 ‘엘뜨레’는 다빈치의 코덱스를 바탕으로 완성시킨 기계 사자를 비롯한 몇 가지 작품을 출품했다. 장성 작가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스케치 중 교회 건축물의 기하학 평면도 작업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1, 2등 대합실 공간에 맞춰 ‘모비’라는 디자인도구로 제작했다. 정연우 작가의 ‘오토너머스 모바일’은 600년 전 다빈치가 만든 자동차 오토모바일을 거쳐 미래의 자동차를 창작한 작품이다. 하나의 완성된 자동차에서 외관이 분리되며 내부를 보여주는 등 움직임이 인상적이다.

 

프로젝션영상터치스크린

 

또한, 김상배 작가의 ‘치타로봇’, 전병삼 작가의 ‘스트라이프 모나리자’와 한호 작가의 작품 그리고 3면으로 코덱스를 영상으로 풀어낸 프로젝션영상도 직접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어린이를 위한 블록놀이공간과 터치스크린에서 연주를 선택하면 오토로 연주하는 피아노연주도 꼭 둘러보자. 이번 전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코덱스를 기본으로 한 현대작가의 다양한 미디어와 설치미술의 융복합전시를 직접 관람할 좋은 기회였다.


어린이를 위한 블록놀이공간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구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본 세대에게는 오래전 추억의 역사를, 어린이에게는 과거 근현대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문화역서울284. 근현대사 주요 역사적인 무대였던 문화역서울284에서 과거 역사와 문화를 함께 체험해보자.



사진= 이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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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안내

관람시간 : 10:00~19:00(입장마감 18:00) 

휴관일 : 매주 월요일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은 오후 9시까지 전시관람 연장


장소 정보

  • 문화역284
  • 서울역
  • 다빈치코덱스전
  • 근현대사
  • 문화스테이션284
이우영
인문쟁이 이우영

[인문쟁이 1,2기]


이우영은 군포시에 살고 있고 18년 차 주부다. 두 아들을 키우면서 글을 쓰고 사진 찍기를 꾸준히 해왔다. 주로 작업하는 장소는 집과 수도권 여기저기다. 종종 홍대 부근 공연장에서 락 음악을 듣는다. 사람의 심리에 관심이 많고, 사람파악을 제법 한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요즘에 만나보고 싶은 역사적 인물은 사도세자다. 40대가 되고나니 가정에서의 ‘나’ 와 있는 그대로의 ‘나’ 를 균형있게 발전시키고 싶다. 인문학이 좋은 인생지침이 될 것이라 생각해 인문쟁이에 지원했다. 인문에 더욱 가까운 나로 성장하고 싶다. drama7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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