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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주보며 맞이하는 또 다른 세상

“커넥트 애브리씽!” 김귀현 카카오 창작자플랫폼기획파트장

“누구나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있어요. 모두가 창작자가 될 수 있어요.”

2018.12.13


'플랫폼'은 본래 역이나 정거장에서 승객들이 무언가를 타고 내리는 승강장을 일컫는 말이다. 플랫폼은 승객들을 운송수단과 목적지로 연결해주는 공간으로, 승객들과 이들을 떠나 보내고 맞이하러 모여든 사람들로 늘 북적거린다. 많은 사람이 오가는 만큼 플랫폼 주변은 상권이 발달하고 거래도 활발하다. ‘온라인 플랫폼’의 개념도 이와 다르지 않다. 온라인 플랫폼은 이용자들에 필요한 콘텐츠를 다양한 수단으로 연결해줌으로써, 많은 이용자들이 모여들어 콘텐츠 교류와 소비가 활발한 온라인 상의 공간이다. 온라인 플랫폼이 오늘날 주요한 창작 생태계로 진화하면서 누구나 창작자가 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카카오 창작자플랫폼 김귀현 파트장을 만나 창작 플랫폼의 역할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본다.


김귀현 파트장



Q. 카카오 창작자플랫폼파트는 무슨 일을 하나요?

A. 브런치, 스토리펀딩, 티스토리, 다음블로그 등을 운영하면서, 콘텐츠 창작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일을 합니다.


주로 글로 된 콘텐츠들을 서비스하는 텍스트 기반의 플랫폼들이에요. 저희는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나 작가, 창작자라고 보고 있는데요, 우수한 창작자들을 모아 소비자들과 연결해주고 있어요. 창작과 유통에 도움이 되는 편리한 온라인 서비스들을 통해 창작자들을 지원하고, 이들이 생산한 좋은 콘텐츠들을 확보해 소비자나 매개자에게 소개하고 추천하는 일을 합니다.

예를 들어 누구나 작가로 데뷔할 수 있는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는 작가와 독자뿐만 아니라, 출판, 강연, 방송 등 작가의 콘텐츠를 필요로 하는 모든 곳에 작가를 연결해주고 있어요. 파트너 출판사와 방송사, 기고 글이 필요한 브랜드들이 작가들에게 바로 연락할 수 있는 편리한 온라인 기능을 제공하는 방식으로요. 블로그는 블로거와 광고를 연결해서 콘텐츠 생산자에게 수익의 기회를 드리죠. 스토리펀딩은 창작자와 후원자를 연결해서 콘텐츠 생산에 필요한 비용을 펀딩해 주는 거고요.



Q. 요즘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이 워낙 많은데, 브런치만이 가진 강점이 있다면요?

A. 브런치의 강점은 화면 디자인이 심미적이고, 전문적이고 깊이 있는 글들이 많다는 점이에요.


브런치의 슬로건이 ‘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이에요. 브런치 온라인 에디터는 다양한 심미적 기능들을 제공하기 때문에 작가들이 편집자나 디자이너의 도움 없이도 글을 담는 화면을 아름답게 구현할 수 있어요. 형식미가 좋다 보니 작가분들이 형식 자체에서 영감을 얻는다고도 하세요.

또 업()을 가진 분들의 전문적인 경험과 철학이 담긴 글들이 많아요. 업이라는 게 단순히 직업이라기보다는 모든 일을 통칭하는 말인데요, 일의 현장에서 겪은 세부적인 경험들, 그 일을 하면서 생각했던 깊은 철학들을 공유하시거든요. 내부에서는 이러한 글들을 업의 전문성을 내세운 에세이라고 해서 ‘업() 에세이’ 라고 불러요.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들을 보면 대개 가볍고 재미있는 콘텐츠가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데, 브런치에는 좀 더 깊이 있는 글들이 많아요.

 

김귀현 파트장


A. 그리고 창작자들이 더 좋은 글을 쓰도록 동기 부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브런치는 독자 가입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작가는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해요. 좀 더 좋은 글을 선별함과 동시에, 작가들이 자신이 브런치 작가라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동기 부여하는 거죠. 브런치 작가라는 타이틀이 명예가 된다면, 그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더 좋은 글을 쓰려고 노력할 거잖아요. 브런치 작가들을 대상으로 ‘브런치북’ 같은 공모전도 열어요. 문학상처럼 작가들에게 상금과 함께 책 출간의 기회를 주는 공모전이에요. 창작 플랫폼이라면 마땅히 동기 부여 프로그램을 마련해 창작자들을 독려하고 성장시켜야 해요. 그래야 창작자들이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독자들은 더 좋은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생기죠.

 


Q. 온라인 플랫폼들이 창작 생태계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말씀 같습니다.

A. 콘텐츠 플랫폼들은 좋은 콘텐츠를 확보해 수익을 냅니다. 그러니 더 많은 창작자가 생기도록, 더 좋은 콘텐츠가 생산되도록 지원해야지요.

 

시장 진입장벽을 낮추면 새로운 사람들이 유입되어 전체 시장이 커질 수 있어요. 규모의 경제로 시스템이 굴러가는 거죠. 창작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접근성이 높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고, 누구나 자신의 프로젝트를 공개해서 작품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면 창작 분야도 더 활성화되고 좋은 콘텐츠들도 더 많아지겠지요.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작품을 만들고 유통시키면서 창작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이것이 온라인 창작 플랫폼의 역할이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가장 큰 순기능이라고 생각해요.



Q. 온라인 플랫폼의 순기능도 있지만 경계해야 할 부분도 있을 텐데요.

A. 광고나 스팸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 플랫폼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보니 어떻게 하면 이들을 걸러낼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아요.  


온라인 생태계에서는 하나의 안 좋은 사례가 생기면 유행처럼 금세 퍼지기 때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행위들을 사전에 예방하는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어요. 한편으로는 사람의 선한 의지를 믿어요. 열심히 하면 정말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계속 주고 있죠. 선한 의지는 키우고, 나쁜 의도는 미리 예방하는 것이 저희의 일입니다.

 

김귀현 파트장



Q. 앞으로 창작자 플랫폼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디일까요?

A. 한 사람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환경적, 사회적, 관계적인 여러 제약 때문에 그 콘텐츠들을 펼쳐 보이지도 못하고, 하고 싶은 일을 못 하고 살아요. 그런데 브런치에는 본업 분야와 다른 주제의 콘텐츠를 쓰시는 분이 많아요. 그러다 자신을 발견하고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사례들이 꽤 있어요. 퇴사학교의 장수한 교장 같은 경우는 입사 후 혼자서 고민 하던 것들을 글로 옮겨 1회 브런치북 대상을 탄 뒤 새로운 일을 하고 있어요. 퇴사학교를 만들어 퇴사를 고민하는 사람들과 함께 솔루션을 찾아가는 활동을 하고 있어요.

이런 것들이 저는 우리 창작 플랫폼이 할 수 있는 역할이자 미래라고 생각해요. “당신에게 천 명의 팬과 그 팬을 이어주는 테크놀로지만 있으면 당신이 좋아하는 일로 먹고 살 수 있다.” ‘와이어드(Wired)’라는 테크매거진의 창간자 케빈 캘리(Kevin Kelly)가 한 말이에요. 저는 창작 플랫폼의 미래는 그렇게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플랫폼에서 팬이 천 명 정도만 있다면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미래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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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연수
김연수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연극학을 전공하고 잡지 편집자 및 연극 리뷰 및 문화예술과 관련된 다양한 글을 쓰며 살고 있다. ‘매거진 K-arts’의 필진으로 활동했으며 ‘연극in’, ‘PIL-ZINE’ 등의 문화예술잡지에 글을 기고하였다.
ysinj1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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