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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책

테마로 읽는 이주의 양식

민담의 심층

그림 동화와 함께 읽는 융 심리학

2019.11.29


책표지 / 문구 : 그림과 함께 읽는 융 심리학 민담의 심층 가와이 하야오 지음 고향옥 옮김

가와이 하야오 지음 / 고향옥 옮김



우리는 그의 증상에 대해 ‘적면공포증’이라고 이름 붙인다. 그러나 과연 그 청년은 그 이름을 들은 타인이 자신이 겪는 일을 ‘알아준다’고 생각할까. ‘안다’는 것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적면공포증이라고 이름 붙이는 행위는, 이 사람이 하나의 신경증을 가지고 있음을 객관적으로 아는 것이다. 그러나 그가 겪은 고통까지 알 수는 없다. 공감이 바탕이 된 앎을 위해서는 이름만 알아서는 안 된다. 

_ 제1장 「민담과 마음의 구조」, 17p


현대인은 합리성과 도덕성 따위로 지나치게 자신을 방어하는 탓에 두려움에 떠는 일이 거의 없다.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며 모르는 것이나 무서운 것은 적절하게 바꿔 말함으로써 스스로를 방어한다. 죽음에 대한 현대인의 자세는 이러한 태도를 가장 단적으로 보여준다. 우리는 살아 있는 동안 가능한 한 죽음을 잊으려고 한다. 의학이라는 훌륭한 수단으로 병을 몰아냈으니 최대한 장수할 수 있다고 믿는다. [……] 그럼에도 죽음은 엄연히 존재한다. 트루데 부인 이야기는 죽음을 잊으려는 이들에게 새삼스레 인생의 전율을 체험하게 한다. 

_ 제2장 「그레이트 마더」, 35p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과자 집은 마음씨 고약한 마녀가 아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만들어놓은 것이다. 여기에서, 처음에 가족이 함께 살던 집에 닥친 기근 상태와 마녀가 사는 집의 풍요로운 먹을거리는 좋은 대조를 이룬다. 마녀가 준비한 달콤하고 풍성한 과자는 어머니의 과보호를 연상시킨다. 과보호는 아이들의 자립을 방해한다. 헨젤과 그레텔은 단기간에 극단적인 거부(숲에 버려지는)와 과보호를 체험한다. 이러한 거부와 과보호는 결과적으로 같은 것이다. 

_ 제3장 「어머니로부터의 독립」, 68p



민담, 무의식 세계를 읽는 지도이자 우리 인생의 처방전!

심리학의 눈으로 우리 마음속 깊은 곳을 탐구하다


일본인이 가장 존경하는 학자, 일본에 최초로 융 심리학을 소개하고 발전시킨 임상심리학자, 문화청장관을 역임하고 문학, 철학, 예술, 교육 등 다방면에 걸친 활동으로 일본 지성계에 커다란 영향을 준 가와이 하야오(1928~2007).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민담의 심층』은 ‘인간 무의식의 심층에는 인류 공통의 보편성이 있다’는 융 심리학을 바탕으로, 민담 분석을 통해 현대인의 마음 세계를 깊숙이 들여다보는 책이다. 1977년 처음 출간된 이 책은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인생의 처방전’이라는 애정 어린 별명까지 얻으며 일본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이 책에서 가와이 하야오는 현대인의 복잡한 마음을 명쾌하게 풀어내며, ‘인간 삶의 진실’에 한층 더 다가간다.


이 책은 「트루데 부인」 「헨젤과 그레텔」 「두 형제」 등 대표적인 그림 동화 10편을 심리적 차원에서 분석하는데, 그 순서는 태어나 성장하고 자기실현을 이루어가는 인간 삶의 과정과 좋은 대구를 이룬다. 특히 카를 구스타프 융의 이론(자기, 모성과 부성, 아니마와 아니무스, 그림자, 페르소나 등)에 기초하여 그림 동화 속 등장인물의 말과 행동, 무대 설정, 도구와 숫자 등에 이르기까지, 그림 동화 속 거의 모든 모티프와 상징을 흥미롭게 해석해낸다. 그밖에도 「개구리 왕자」 「노간주나무」 「게으른 하인츠」와 같은 다양한 그림 동화와 「안주와 즈시오」 「삼 년 잠보」 같은 일본의 민담, 이집트와 그리스 신화까지 수십 편의 민담을 예시로 활용하며 읽는 맛을 더한다. 무엇보다 이 책의 목적은 개개인의 내적 체험에 비추어 민담을 살펴보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저자는 민담의 내용과 현대인의 심성을 이어주는 의외의, 하지만 생각보다 강력한 연결고리를 재발견한다.



자료 제공 - 문학과지성사

민담 전설 신화 설화 가와이하야오 융심리학 심리학 동화 무의식
가와이 하야오
가와이 하야오
융심리학(분석심리학)을 일본에 최초로 소개한 선구자로 ‘일본 융심리학의 제1인자’라 불리는 일본의 심리학자. 교토대학 명예교수,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 명예교수, 일본 문화청 장관을 지냈다. 효고현에서 태어나 교토대학 이학부를 졸업하고 1965년에 스위스의 융연구소에서 융학파 분석가 자격을 땄다. 1967년에 교토대학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일본에 모래놀이 치료(Sandplay Therapy)를 도입, 보급한 사람으로도 유명하며 1995년에는 페이 렉처(미국 텍사스주 A&M 대학에서 해마다 세계 최고의 융심리학자를 초빙하여 행하는 연속강의)에 일본인 최초로 초빙되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 『콤플렉스 카페』 외에도 『마음의 처방전』, 『 옛이야기의 심층』, 『무의식의 구조』, 『융심리학 입문』, 『그림자 현상학』, 『생과 사의 접점』, 『판타지 책을 읽는다』, 『아버지의 힘, 어머니의 힘』, 『어른의 우정』, 『불교가 좋다』, 『융심리학과 불교』,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와의 대담집인 『하루키, 하야오를 만나러 가다』 등 수많은 책이 있다. 이미지 제공_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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