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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생활

전국 팔도 인문 문화 이야기

풍자와 해학이 있는 삶 - 제사밥 먹으러 간 귀신

2021.07.20

우리나라에는 예전부터 조상님을 기리고 그 은덕에 감사하는 제사라는 전통이 있습니다. 고인이 잡수실 제사상에 올릴 음식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몸과 마음을 정결히 하고 한 점 불결한 것이 없어야 합니다. 하지만 만일 제사음식에 조금이라도 흠이 있다면 과연 조상님의 마음은 어떠하실는지... 지역 N 문화 남해섬 마실이바구 풍자와 해학이 있는 삶 <4> 제사밥 먹으러 간 귀신 슈우우우우 쉬이이이 우우우우우우 화르르륵 화르륵 쉬이이이이 슈우우 벌써 내 기일이 됐구먼. 제사상 차린다고들 자식들이 얼마나 분주할까? 죽어서도 자식 고생시키는건 여전하네... 그래도 차려주는 거니 맛나게먹고 가야지. 여보, 여기 과일 좀 준비해요. 아가씨. 이 그릇 좀 씻어줘요. 형수님, 음식 준비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도련님도 먼 길 오시느라 고생많으셨죠? 아버지, 저 곶감 하나만요! 아들, 그건 제사 끝나고 먹는 거야! 북적 북적 북적 아이고, 다들 정신들이 없구나. 호호호~ 그래도 다들 재밌어 보이네. 자... 이제 다들 어머님께 절 올리자. 어머니, 하늘에서 평안하시죠? 차린 건 없지만 오셔서 배불리 드시고 가셔요. 오냐, 오냐~ 많이 먹고 가마. 어디  어디... 뭣부터 먹어볼까? 세상에 전도 푸짐하게 부쳤구나 역시 며늘아기는 손이 커 호호호... ...에그머니나!!! 할멈은 누구셔? 스르르륵~~ 낼름 낼름 배... 뱀이다!!! 아이고오!! 제사상에 웬 뱀이야!!! 무셔라~~ 그것도 제삿밥위에~~ 덜덜덜~ 덜덜덜~ 엥? 머..머리카락? 이거 때문에 제사상이 부정 타서 뱀이 나타났구나. 아니... 그런데... 이 머리카락... 며느리한테서 나온 거잖아! 제사밥에 머리카락 들어가면 부정 탄다는 거 그렇게 내가 일러줬는데 이젠 시어미 없다고 엉망진으로 제사상을 올리는구나!!! 활활 활활 부들부들 에미야... 시어미를 아주 물로 봤구나... 얘는 부엌에서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두런 두런 엄마~ 머리가 또 가려워. 아까 머릿니 잡아줬는데 또? 제사 끝나고 봐줄게. 아앙~ 싫어 지금 잡아줘! 너무 가렵단 말야! 얘도 참~ 조금만 참아! 엄마 지금 일하고 있잖니! 우아아아앙!!! 지금!! 지금!! 아이고~ 울 아들 고집도 참~ 내일 우물가에서 머리 좀 감자. 짜증 내는 건 할머니랑 어쩌면 그렇게 닮았니.... 싫어! 씻는 거 귀찮다구!!! 저.... 저것들이!!! 세상에... 그새 또 머릿니가... 긁적 긁적 잉잉~ 머릿니 잡는 그 정성으로 제사상을 차렸으면 저렇게 부정타지는 않았겠지! 뱀이 제삿밥 위에 올라가다니! 화르륵 활활 에라, 이 녀석들! 시에미킥이다! 뻥 아앗!!! 우당탕 앗뜨거! 아야야~~ 아니, 아직 제사도 안 끝났는데 왜 이렇게 소란인거요?? 다들 놀랐잖아!!! 헐레벌떡 여보, 죄송해요. 아궁이 불에 넘어져서 그만.... 으아아아앙!! 누가 뒤에서 밀친 느낌인데... 화끈 화끈 화끈 화끈 덧나기 전에 얼른 찬물로 식힙시다. 많이 데였소? 심하게 데인 건 아니라서 괜찮아요. 아버지. 아파요~ 앙앙 괜찮아, 아들. 이렇게 찬물로 식혀주면 괜찮을 거야. 에이.. 고얀 것들! 뻐꾹 뻐꾹 소쩍 소쩍 에휴... 찌르륵 찌르륵 찌르륵 내가 좀 심했구먼. 애들이 그렇게 불 위로 넘어질 줄 몰랐네... 내가 좀 심했구먼. 애들이 그렇게 불 위로 넘어질 줄 몰랐네... 손주랑 며느리가 많이 다쳤으려나? 그러고보니 자식놈들 어렸을 땐 불에 데면 참기름 발라주곤 했는데... 나도 참 주책이지.... 늦었군... 늦었어... 터벅 터벅 아이구... 술 한잔하다 시간이 너무 늦었네. 또 마누라 바가지 긁겠구만.... 어이~ 거기 보부상 양반! 나 좀 봐요~~~ 엄마야!!! 귀신이닷!!! 귀신은 무슨 얼어 죽을! 부탁 하나만 들어주게... 이쪽으로 좀 오게 정말 귀신이슈? 분명 저거 도깨비불인데... 내가 귀신인지 아닌지 뭐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실은 저 동구밖에 집 한 채가 있는데 그곳에 불을 덴 어미와 자식이 있을 거유. 그 집 가장한테 이 참기름 좀 전해주시구료. 불에 덴 곳에 이걸 바르면 나을 거라고... 엥? 뭐야? 무슨 귀신이 참기름을 갖고 다녀? 생뚱맞게.... 그런데... 할머니 진짜 귀신 맞아요? 쓸데없는 소리 말고 어서 가서 전해줘! 어이쿠, 진짜 귀신이셨네~ 허허~ 참 별일일세. 귀신이 사람한테 참기름 심부름을 시키다니... 그래도 다들 크게 안다쳐서 다행이네 아버지. 이젠 괜찮아요. 헤헤~ 하하. 울 아들 씩씩하네~ 히잉... 아직 따가웡~ 그나저나 제사는 무사히 마쳐서 다행이에요. 여보슈! 안에 누구들 계슈? 이 밤에 누구지? 어머 누가 또 오시나요? 히잉... 애들이랑 멱감기로했는뎅... 보부상이 이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신지... 야간에도 영업 중이신? 아.. 다름이 아니라... 동네로 들어오다가 어떤 할머니가 이 집에 참기름을 전해달라고 하셔서요. 네에? 응? 참기름을 요즘 이런 식으로 팔고 다니나? 이 집에 불에 덴 모자가 있을 테니 이 참기름을 발라보라고 하더라고요. 불에 덴 자리에 참기름 바르는 건 어머니만의 비법인데... 그런데 아내와 아이가 다친 건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호...혹시... 어머니가 오셨나? 20년전... 엉엉... 이잉... 어머니. 세상에~ 어디서 이렇게 불에 데인 거야? 빙구랑 쥐불놀이하다가 불똥이 튀었어! 아이고~ 조심 좀 하지. 얼른 참기름 좀 발라야겠다. 어? 참기름? 그거 먹는 거잖아! 아.. 고소한 냄새~ 조금만 참아. 곧 나아질 테니 와~ 진짜 안 아프다. 헤헤  어... 어머니... 그 할머니 지금 어디 계십니까? 버러럭!!! 아니. 왜 나한테 짜증을.. 저쪽 고갯길에서 참기름병 주고 나서는 어디론가 사라졌구먼요~ 어머님이 오셨군요. 요즘 농사일에 집안일에 애 키우느라 제사에 신경 못 썼더니 어머님이 역정이 나셨나 봐요. 흑흑흑... 괜찮아, 여보. 어머님이 참기름병 주시고 가신 거 보면 다 이해하고 계실 거야. 그나저나 이제 슬슬 다시 하늘로 돌아가야겠군... 에구, 착한 것들... 날 원망할 법도 한데... 쉬이이이이 미안하다, 에미야. 농사짓느라 애 키우느라 살림하느라 울 며늘아기 고생하는 거 왜 모르겠니? 내가 마음이 좁아 괜한 심통을 부렸구나. 내가 너희 집안을 잘 지켜줄 터이니 걱정 말고 지금처럼 착하게 살거라. 내년에도 또 오마 슈우우우우 아이구. 이놈아. 그 참기름을 다 마셔버리면 어떡하냐~ 어머~ 이걸 어째~ 참기름도 다 떨어졌는데! 꾸르르륵... 꾸륵.... 아버지... 배 아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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