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어떤'가요' -
옛날이야기들은 좋은 분과 나쁜 놈이 딱 나뉘어 있는 관계로 맘 편히 듣기만 하면 되었다. 좋은 분은 어차피 좋은 일만 하다가 복을 받고, 나쁜 놈은 끝내 나쁜 짓만 하다가 벌을 받았다. 내 기억으로는..... 프레드 루선스 (출처: 네브라스카주립대학교) 프...
- 당신은 어떤‘가요’ -
기타를 배워야겠다고 처음 마음먹은 것도 다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음악은 뭐랄까, 오랫동안 저항의 수단으로 활용되어왔으니까. 그 무렵, 대학에 가지 않겠다고 대놓고 말했다가 담임으로부터 욕을 들은 적도 있었다. 대신 스쿨밴드를 만들어 사회의 부조리...
- 당신은 어떤‘가요’ -
뜨겁지 않은 일상, 정염이 일지 않는 매일, 지루하고 무기력한 하루하루란 얼마나 평온한가. 극적이지 않아서, 희열에 빠지지 않아서, 일희일비하지 않아서 안심한 나날을 보낼 수 있다는 확신. 그 확신이 부여하는 남은 생애에 대한 지리멸렬함은 얼마나 찬...
- 당신은 어떤‘가요’ -
나는 천둥소리를 들은 듯 놀라 그녀를 뚫어지게 응시했다. 그녀는 지그시 눈을 감은 채 자신만의 연주법과 창법으로 그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나는 노래가 채 끝나기도 전에 그만 울고 싶은 심정이 되어 있었다. 그 깊은 내성은 과연 어디서 오는 것일까? ...
- 당신은 어떤‘가요’ -
이것을 변덕이라고 불러야 한다면, 변덕은 인간의 조건이다. ‘이 내 몹쓸 심사’가 아니고, 청춘의 죄는 더욱 아니고, 인간의 본성이다. 그러니까 이 인간은 전체의 일부로 소속해 있기만 해서도 안 되고, 홀로 전부인 자로 독립해 있기만 해서도 안 된다. ...
- 당신은 어떤'가요'-
옷자락을 꼭 잡고 놓지 않는 나를 돌아다보는 엄마에게 “무서워…”라고 하고 있는데 시계탑 근처에서 기차에서 내리는 새벽 손님들을 위해 식빵 사이에 계란 후라이를 끼운 샌드위치를 만들어 파는 리어카에서 틀어 놓은 라디오에서 그 새벽에 〈나 어떡해...
- 내 마음을 점령한 노래들... 한영애 2...
개울에 나가 앉아서 나는 내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잘 알지 못했다.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 나오는 봄은 아니고 늦은 가을이지만 나는 개여울에 나와 앉아 있다. 물소리는 끓어오르는 물 같고, 가라앉는 바람 같고, 풀벌레 소리 같고, 속삭이는 목소리 같기도 ...
- 당신은 어떤'가요' -
우리 집의 스피꾸는 말할 것도 없이 무명틀 방에 걸려 있었고 노래가 많이 흘러나올수록 무명의 생산량도 따라 늘었다. 어린 나는 농사도 안 지었고 무명도 안 짰으니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누님들을 따라 줄창 노래를 하는 것이었다. 레퍼토리도 쌓여만 ...
- 당신은 어떤‘가요’ -
<버스, 정류장> OST를 좋아해 준 친구는 안타깝게도 한 명도 없었다. 앨범을 돌려주며 친구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노래가 어땠냐고 물으면, “이상한데?”라고 답했다. 자장가 같다고도 했다. 우리 반에서 인디 가수의 노래를 듣는 사람은 나뿐이었다. 나는 ...
- 당신은 어떤‘가요’ -
소설을 쓰기 위한 장소를 찾아다닐 때 운전하던 차 안에서는 강산에의 〈너는 할 수 있어〉를 반복해서 들었다. 지금도 그 노래를 들으면 그 시기의 간절함과 불안이 떠오른다. 두려움과 체념과 갈망 같은 동시다발적인 감정이 표현돼 있는 슈프림팀의 〈나만...
- 당신은 어떤‘가요’ -윤시내, 이미자, ...
청소년은 그런 존재이다. 사랑이니 뭐니 하는 그런 것 모르고, 그런 말만 들어도 겁이 나고 얼굴이 뜨거워지고, 들어보긴 했지만 가슴이 떨리고, 무엇보다도 아직 어리기 때문에 그런 걸 했다간 엄마가 화낼 거라 생각하지만, 사랑이란 소리가 싫지는 않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