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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문화 포럼』 제11회차 돌아보기

2021-10-27


  제11회 ⌜인간과 문화⌟ 포럼 정치적 올바름이란? - 모두에게 올바르다는 것은 무엇인가?



‘인간과 문화 포럼’은 급속히 변화하는 사회, 문화적 흐름 속에서 삶에 관한 주요 쟁점에 대하여 인문적 담론을 나누고, 오늘날 우리가 당면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지난 2021년 10월 7일(목) 제11회 ‘인간과 문화’ 포럼이 개최되었습니다. 혐오의 언어를 지양하고 함께 살아가려면 올바름에 대한 기초를 마련하고 편향성 없이 문제의식을 가질 수 있는 내면의 힘을 길러야 할 것입니다. 이에 세 분의 연사를 모시고 <정치적 올바름이란? - 모두에게 올바르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다양한 관점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11회 인간과 문화 포럼 정치적 올바름이란? 모두에게 올바르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번 포럼에는 『플라톤의 그리스 문화 읽기』를 집필하신 서울대학교 강성훈 교수님과 『트럼프를 당선시킨 PC의 정체』 의 저자이신 홍지수 번역가/작가님, 그리고 문학평론가 방민호 서울대 교수님까지 총 세 분의 연사가 참여했습니다.



강성훈 교수가 발언 중이다.

강성훈(서울대학교 교수)



<정치적 올바름과 정의로움의 관계 - 강성훈 서울대학교 교수>


정치적 올바름을 비롯해 우리가 정의의 이름으로 사회에 요구하는 것들 대부분은 어떤 특정 맥락에서는 오히려 정의롭지 않은 것으로 드러날 수도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플라톤은 행위 규정을 통해서는 정의로움의 핵심을 포착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행위를 일으키는 “영혼의 구조”, 혹은 인간의 근본적인 동기 원천에 눈길을 돌린다. 마음속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생각과 감정과 욕구들이 어떤 방식으로 조직화되어 있는지에 따라 정의로움의 여부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정치적 올바름이 문제시되는 맥락에 속한 당사자들, 즉 이 때문에 비난을 받거나 비난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속 깊은 생각과 감정, 욕구들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가 사실은 더 중요한 문제라는 것이다.


여기에 초점을 맞추면 두 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것도 결국 일종의 수단적 가치이다.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정치적 올바름의 잣대를 지나치게 강요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일이다.


다른 한편,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수단적 가치를 무시할 수 있을 만큼 우리가 (플라톤적인 의미에서) 정의로운 사람들이 아니라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마음속 깊은 생각과 감정, 욕구들은 쉽게 변하는 것이 아니지만 불변의 것도 아니다. 정치적 올바름을 수용하는 태도는 조금이라도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줄 가능성이 있다.



홍지수 작가가 발언 중이다.

홍지수(번역가/작가)



<정치적 올바름은 정말로 옳은가? - 홍지수 번역가/작가>


정치적 올바름이란 사회적 약자를 폄하하는 발언을 삼가자는 단순한 개념이 아니다. 마르크시즘을 계승한 서구 진영의 신좌익은 자유시장 경제의 풍요를 누리게 된 프롤레타리아 계층이 더 이상 혁명의 주체가 될 수 없다고 보고 그들을 대신할 혁명의 주체를 물색하기 시작한다. 그들은 마르크시즘에서의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라는 대립 구조를 억압자와 피억압자라는 구조로 대체한다.


신좌익에 따르면, 우리가 객관적 현실이라고 일컫는 것은 억압자들이 주변부로 밀려나고 소외된 피억압자들을 억압하고 자신들의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설계한 장치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신좌익은 또한 지배적 세계관에 관용을 베풀면 오류가 전파되므로 이를 억압하고 배척 · 억압당하는 세계관에 대한 관용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신좌익은 그들이 억압자로 규정한 서구 문명/기독교/백인/남성/이성애자에 대한 비판은 무한정 허용하고 피억압자로 규정한 비서구 문명/이슬람/유색 인종/여성/성 소수자에 대한 비판은 증오 표현과 혐오로 매도한다.


비판이 허락되지 않는 대상이 세상을 지배하는 자다. 지금 서구 진영에서 절대로 비판이 허락되지 않는 대상은 누구인가. 그리고 그들에 대한 비판 금지가 어떤 결과를 낳고 있는가.



방민호 교수가 발언 중이다.

방민호(서울대학교 교수)



<한국사회는 올바름을 실천하고 있는가? - 방민호 서울대학교 교수>


공동체의 정치 행위는 그 공동체를 더 나은 삶으로 이끌기 위해서다. 이 더 나은 삶을 더 진보된 삶이라고 바꾸어 말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 ‘낫다’, ‘진보했다’는 것은 더 올바른 쪽으로 움직였다고 할 수 있는 것일까?


올더스 헉슬리는 『멋진 신세계』에서 진보는 상실 없이 이루어질 수 없다고 했다. 음미할 만한 대목이다.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현대 인간이 ‘육식성’에 매몰되어 있음을 드러내고 ‘채식적’ 인간을 주장한다. 이 작품의 배경이 한국 사회라면 한국 사회는 올바름을 실현해 왔다고만은 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정치적 올바름’이 ‘올바름’ 자체가 아닐 수 있다는 것, 또 정치적으로 총체적으로 올바르다는 것은 아주 어렵다는 것을 인식하고, 어떤 ‘겸허’ 속에서 타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어야 하며, 이것이 바로 그 ‘올바름’으로 나아가는 길일 것이다.



세 연사가 토론 시간을 가지고 있다.



세 분의 주제 발표를 마치고 이어서 주제 토론 시간을 가졌습니다. ‘정치적 올바름이란? - 모두에게 올바르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대주제를 두고 다음 두 가지 토론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연사님들의 인문학적 견해가 담긴 의견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 왜 우리는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는가?

- 모두에게 정치적으로 올바른 사회는 구현 가능한가?



시청자 질의응답 후 포럼을 마무리한 모습이다.



이어서 실시간으로 시청자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포럼을 마무리했습니다.  「인간과 문화」  포럼의 중계 영상은 인문360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11회차에 이어 오는 11월 4일(목)에는 ‘민주주의는 다수를 위한 것인가?’를 주제로 12회차 「인간과 문화」 포럼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제11회 인간과 문화 포럼 정치적 올바름이란? 2021.10.7.(목) 14:00-15:40 YouTube 인문360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포럼 안내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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