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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나눔 인터뷰④] 2021 도쿄 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오진혁 선수

2021-11-25

 

안녕하세요 인생나눔교실입니다.​


세대 공존과 노년의 가치를 확산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인생나눔교실 인터뷰 시간을 시작합니다.​


2021 도쿄 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오찬혁 선수



인생나눔 네 번째

Interview는?

 

 

2021 도쿄 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오진혁 선수님의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TOKYO2020 KOREA NATIONAL ARCHERY TEAM OH JIN HYEK

양궁선수 오진혁님 이미지

 

 

2021 도쿄올림픽 양궁 '끝'판왕 오진혁 선수를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양궁 국가대표, 현대제철 양궁단 소속 오진혁입니다.


'양궁'이라는 종목의 스포츠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릴 적이었어요. 초등학교 4학년 때의 일이었는데 그날 주번이었어요. 교무실 청소를 담당하고 있어서 교무실에 가서 청소를 하고 있었는데, 벽 한켠에 양궁 경기 용 활이 진열이 되어 있었어요. 학교에 양궁부가 있어서 선수들에게 지급할 활을 학교에서 구매를 해서 진열을 해 놓은 거지요. 저는 그냥 단순히 그 활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그때는 단순히 활이 장난감의 일종이라고 생각을 해서 저 활을 가지고 놀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을 했는데, 양궁부에 들어가면 활을 만져보고 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집에 가서 부모님께 양궁을 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클럽활동으로 생각을 하셔서 양궁을 시켜주셨어요. 가볍게 시작했는데 어느 날 인가 저를 돌아보니 전문 선수를 하고 있더라고요.


활사진

 

 

'금메달리스트'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피나는 노력과 땀을 흘리셨을 텐데 구체적으로 어떠한 노력을 해왔는지 말씀해 주세요.


저는 어릴 때 남들보다 활을 잘 쏘는 선수는 아니었어요. 그냥 평범한 선수였어요. 고등학교에 진학을 할 때도 대학에 갈 수 있는 실력만 된다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지요. 고등학교를 체육고등학교에 진학을 했는데 그때 당시에 계시던 지도자분들께서 사람은 꿈이 있어야 한다고 말씀을 해주셨어요. 처음엔 그게 무슨 얘기인지 잘 이해를 하지 못했는데, 선수라면 국가대표도 해보고, 올림픽도 나가보고 하라고 많이 다그치셨지요. 참 혹독하게 훈련을 시키셨어요.


아침 6시부터 7시 반까지 활을 쏘고 아침 먹고 8시 반부터 12시까지 쏘고, 점심 먹고 1시부터 6시까지 쏘고, 7시부터 8시 반까지 또 쏘고. 고등학교 때 기숙사 생활을 했기 때문에 인원점검 시간이 있었어요. 9시에 인원점검을 하고 다시 양궁장에 나와서 10시부터 다시 훈련을 했는데 일찍 마치면 새벽 1시, 늦으면 2시까지 활을 쏘고 훈련이 마무리가 됐어요. 이 얘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하면 거짓말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그때 저와 같이 학교생활을 했던 동료들은 모두 이 일이 사실이기도 하고, 그때는 어떻게 그렇게 했을까 하면서 웃으면서 얘기하지요. 훈련량이 많아서인지 몰라도 그냥 평범했던 제 실력이 무서울 정도로 향상이 됐어요. 지역대회에서도 우승을 해보지 못했는데,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전국 대회에서 우승을 해봤어요. 그 우승의 맛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지요. 그러면서 조금씩 제 꿈의 목표가 커져가고 있었어요. 그 해 주니어 국가대표도 되어서 주니어 세계선수권 대회도 나갔었는데, 또 우승을 하게 됐어요. 그때 진짜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고 생각을 했고 제 목표 설정이 뚜렸해졌어요.

 

 

활쏘는 이미지

 

 

운동선수에게 '슬럼프'는 언제 오는지 모르게 찾아온다고 합니다. 혹시 '슬럼프'를 겪어보신 경험이 있으시나요? 어떻게 슬럼프를 극복하셨나요?


그렇게 미친 듯이 운동을 하다가 고3 때 정말 국가대표가 됐어요. 정말 운이 좋아서 됐는데 저는 너무나 행복하고 정말 양궁을 하면서 가장 기분 좋은 순간이었어요. 티비로만 보던 선수들과 같이 선수촌에서 훈련도 하고, 경기도 나가게 되고 하니까 제가 정말 뭐라도 된 것처럼 의기양양하기 시작했지요. 진짜 소위 말해서 건방이 하늘을 찌르고 있었어요. 훈련도 저도 모르게 게을리하게 되고 형들 하는 거 다 따라 해 보려고 하고...이미 형들은 세계적인 선수였는데 고작 고등학생이고, 처음 대표팀에 들어온 저는 그냥 국가대표가 되면 다 이뤄지고 끝인 줄 알았어요. 그렇게 제가 망가져 가는 것도 모르고 지내다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선발전에서 광탈을 해요. 말 그대로 초고속 탈락이에요. 그때 뭔가로 맞은 것처럼 아찔하기도 하고, 상실감도 크고, 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어요.​

 

'진작에 열심히 할걸.. 너무 자만했구나..'​


하지만 이미 상황은 늦었고, 후회해도 바뀌는 건 없었어요. 그 순간부터 활 쏘는 게 두렵기도 하고, 그냥 싫었어요. 당연히 성적도 나오지 않고 국내 경기를 다니더라도 그저 귀찮았어요. 활이 안 맞으니까 시합을 피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다행이었던 건 제가 인간관계는 좋았었나 봐요. 활이 안 맞고 힘들어할 때 주위에서 좋은 말씀을 해 주시는 선배들 선생님들이 너무나 많이 계셨던 거예요.


​"용기를 잃지 마라. 기왕 이렇게 된 거 아예 밑바닥까지 찍었으니 도약은 더 높이 될 것이다."​


이런 얘기를 정말 많이 해주셨어요. 그래도 성적은 나아질 기미가 없었어요. 그래서 그냥 정말 다 내려놓고 맘 편히, 예전에 활을 쏘던 방식은 버리고 새로운 자세나 감각을 익히려고 생각을 했어요. 변화를 줘야 할 때가 왔구나. 이렇게 생각을 했지요. 그렇게 몇 년이 지났는데 어느 날 경기를 하는데 활이 갑자기 잘 맞는 거예요. 못 따던 메달도 따지기 시작하고, 그냥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았는데 감각도 좋아지고 해서 저도 일시적이겠지 하고 그냥 단순히 넘어갔어요. 그런데 다음 시합 때 또 메달을 딴 거예요. 여전히 감각은 좋았어요. 그때 머릿속에 든 생각이 이렇게 된 거 다시 한번 선수촌에 들어가 봐야겠다. 태릉선수촌 밥을 다시 먹어봐야겠다. 이렇게 또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어요. 슬럼프를 극복하려고 노력을 안 해본 건 아니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변화를 줬던 거고, 주위에 지도자분들 선배들의 조언을 잘 귀담아듣기만 했는데 어느 순간 슬럼프에 극복이 되어있었어요.

 

 

슬럼프 사진

 


지난 2017년 어깨 부상을 입고 은퇴 권유를 받으셨다고 들었는데, 당시 심경과 달라진 가치관을 말씀해 주세요


그때는 아마도 제가 양궁을 하면서 가장 고민을 많이 했던 시기였어요. 어릴 때 슬럼프가 왔던 것보다도 가장 어려웠어요. 내 머리는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몸이 고장이 났으니. 은퇴를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참 당황스러웠지요.

그래도 제 목적은 뚜렷했어요. 부상은 부상일뿐, 저는 2020 올림픽을 목표로 두고 있었어요. 은퇴 권유, 부상이 두렵긴 했지만 나약해진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어요. 단지 무서웠던 건 어깨가 언제 다 망가져도 이상하지 않다는 게 무서웠지요. 경기하다가 갑자기 망가질 수도 있는 거였고. 그래서 슬럼프 때는 기술의 변화였다면 이번엔 장비의 변화를 줬어요. 활의 파운드를 확 내리고 어깨에 부담을 줄이려 노력을 했고요, 변화에 두려워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바로바로 생각의 정리가 됐던 것 같아요. 이미 나이가 30대 후반이어서, 양궁을 할 수 있는 시간보다 마무리하는 시간이 가깝다는 걸 알고 있기도 했고, 마지막 올림픽 도전을 해보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그때 당시에 어려움은 과정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냥 올림픽을 향해가는 일종의 과정이라고요.

 

이번 올림픽 경기 중 마지막 순간에 마지막 활을 쏘고서 '끝'이라는 멘트로 큰화제가 되었는데요. 당시 원하는 결과를 이루었을 때의 기분은 어떠셨나요?


일단은 다시 올림픽 무대에서 경기를 할 수 있었다는 게 가장 감사한 일이었고요, 제가 이번 올림픽 때 원했던 가장 첫 목표가 이루어져서 정말 좋았어요. 9년 전에는 개인전은 금메달을 땄지만, 단체전은 동메달을 땄어요. 동메달이 못했다는 뜻은 아니지만, 그때 당시에 함께 노력했던 임동현, 김법민 선수들한테 혼자서만 금메달을 따게 되어서 미안한 마음이 계속 남아있었어요. 이번 경기 때는 그때 당시에 함께했던 동료들은 아니지만 단체전 금메달은 꼭 따고 싶었어요. 김우진, 김제덕 두 동생들에게도 솔직히 얘기했어요. 단체전 금메달은 꼭 따고 싶다. 잘 따라와 줘라. 이렇게 주문했는데 동생들이 워낙 잘 하는 선수들이니까 큰 걱정을 안 해도 알아서 잘 따라와 주고 경기도 잘 이끌어 줬어요. 너무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상받는 이미지

 

 

반대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을 때, 마음을 컨트롤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어디까지나 제 생각인데,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선 그에 맞는 '노력과 실력, 마음가짐, 신체' 이 모든 게 준비가 잘 되어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눈앞의 이득을 취하려 조금 해지기보다는 확실한 계획을 가지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랜 시간 다양한 선수들과 함께 운동을 하면서 인상 깊었던 경험 또는 팀워크를 위한 의사소통 방법은?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모든 선수들이 특별하고 머릿속에 많이 남아요. 딱히 인상 깊은 부분은 없었지만 함께 대표팀을 구성하는 선수들은 모두 하나의 팀이라는 마음가짐이 있어요. 정말 거짓말을 조금 보탠다면 형제, 자매보다도 뭔가 끈끈한 응집력(?) 그런 게 생겨요. 분명히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있어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의사소통의 방법은 저마다 차이가 분명 있겠지만, 저는 가식 없이 대하려고 노력해요. 제가 나이가 많다고, 어린 선수들을 어리다고 보지 않으려고 해요. 똑같은 대표 선수고 동등한 입장인데 제 생각만 나타내는 건 전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눈높이에서 대화하는 게 옳다고 생각해요.

 

"꿈에 미쳐 있으면 그 꿈이 신화가 될 수 있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현재 도전해 보고 싶은 새로운 목표가 있나요? 


지금 당장은 올해 메인경기가 다 마무리가 되었기 때문에 조금 쉬고 싶은데 마음은 이미 양궁장에 나가있어요. 은퇴를 생각하기도 하고, 일단 부상이 있으니 조금 두렵긴 하지요. 올해 올림픽을 치른다고 선수촌에 갇혀지냈거든요. 집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은 생각도 많고, 당장은 아주 행복합니다. 엊그제 미국에서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한국에 왔는데, 약간 경기 중에 아쉬운 부분이 있었어요. 뭔가 좀 찜찜한 느낌. 그것 때문에 은퇴에 대해서 다시 고민을 하고 있어요. 당장은 결정을 하지 못했지만 조만간 생각의 정리를 해 볼 생각입니다.


꿈을 향해 달려 나아가는 MZ세대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모든 일에는 목표를 선정하는 게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목표 설정 후 그 목표에 다가가는 계획이 필요하고요.

저는 지금까지 양궁을 하면서 스스로의 목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왔습니다. 물론 그 목표에 다다를 수 없을 때도 많아요. 그때는 조금 더 디테일 한 계획을 세웁니다. 지난번보다 과정이 더 세분화가 된다면 여러 가지 위기에서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당장 이룰 수 없는 일 이더라도 뚜렷한 목표가 있다면 이루지 못할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용기를 가지고 본인의 꿈을 향해 전진하세요!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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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생나눔교실 블로그 http://blog.naver.com/arko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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