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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에세이 세 번째 : <숫자가 말해주지 못하는 것들>

2021.10.14


안녕하세요 인생나눔교실입니다.​

 

인생나눔교실 나눔 에세이 세 번째 시간!​


'대중문화로 보는 세대 갈등과 공존'

주제로 한 윤성은 영화평론가의 에세이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관계를 개선하는데 가장 핵심적인 사건은 고작, 편견을 내려놓은 것이다. [숫자가 말해주지 못하는 것들] 윤성은 영화평론가 편 인생나눔교실



"관계를 개선하는데 가장 핵심적인 사건은 고작, 편견을 내려놓는 것이다."

<숫자가 말해주지 못하는 것들 - 영화 '인턴'>


윤성희 영화평론가

2011 제31회 영평상 시상식 신인평론가상 수상

2011.11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원

2012.03~2013.02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전임연구원

2015 공연과 리뷰 PAF 예술상 영화부문 비평상 수상

2017.01~ 쿨투라 편집위원

2017.03~ 경기영상위원회 선임직 위원



"몰라"

자수성가한 벤처회사 CEO, ‘줄스’(앤 해서웨이)는 자신의 비서로 들어온 시니어 인턴, ‘벤’(로버트 드 니로)을 얼마 되지 않아 다른 부서로 옮겨달라고 한다. 직원이 이유를 묻자 그녀는 ‘몰라’라고 말한 뒤, 잠시 생각하다 ‘너무 관찰력이 깊어.’라고 덧붙인다. 관찰력이 뛰어난 게 게 비서가 될 수 없는 이유라니, 줄스는 핑계를 대고 있을 뿐이다. 사실 이 젊은 사업가는 처음부터 자신은 어른들과 잘 지내지 못한다며 벤을 멀리해왔다. 왜 어른들이 어려운지, 왜 벤이 껄끄럽게 느껴지는지는 그녀도 잘 ‘모른다’.



영화 '인턴' 장면

<출처: 네이버 영화>



<인턴>(낸시 마이어스, 2015)은 세대 갈등과 공존이라는 주제를 가장 현명하게 다루고 있는 대중영화 중 한 편이다. 많은 문화 콘텐츠들이 세대차로 인해 깨어지고 부서지는 가정과 사회를 묘사하며 분노와 충격을 안기는 반면, 이 영화는 서른 살의 CEO와 일흔 살의 인턴이 서먹한 갑을 관계에서 베프(Best Friend)가 되어가는 과정을 부드럽고 따뜻한 터치로 보여준다. 처음부터 끝까지 두 사람 사이에 큰 다툼은 없으며, 따라서 극적인 화해 같은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대신 줄스가 벤에게 맥주와 피자를 함께 먹자고 하면서 그들의 거리는 급속히 좁혀지기 시작한다. 둘의 관계를 개선하는데 가장 핵심적인 사건은 고작, 줄스가 편견을 내려놓는 일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결코 ‘고작’이 아니다.



영화 '인턴' 장면

<출처: 네이버 영화>



인간에게 자기가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다. 벤에 대한 신뢰가 생긴 줄스는 그날 이후 계속 그와 대화하면서 조언을 구한다. 그녀에게 한참 어린 상사가 으레 가질 수 있을 법한 자격지심 따위는 느껴지지 않는다. 벤도 소위 ’꼰대‘로 지탄받는 기성세대와 다르다. 한때는 부사장 자리까지 올랐던 재원이지만 지금은 인턴으로서 끊임없이 배우려는 자세를 갖고 있고 줄스는 물론 다른 직원들에게도 늘 예의를 갖춘다. 자신의 경험이나 지혜를 과시하지 않는 겸손함과 친화력 때문에 어린 동료들은 그에게 자신의 문제를 술술 털어놓는다. 그에 화답하듯 벤은 직장 생활뿐 아니라 인간관계 및 인생에 대한 연륜을 바탕으로 가장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해 준다. <인턴>에서 벤의 나이는 단점이 아니라 그의 강력한 매력 중 하나다.


그러고 보면 줄스와 벤처럼 사람 나름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으면서도, 나이차가 많은 사람들 사이의 문제는 쉽게 세대 차이로 매도되는 경향이 있다. 많든 적든 나이라는 숫자 하나가 그 사람의 실체와 상관없이 오해와 편견을 담보하는 것은 슬픈 일이다. 영화 <인턴>에서 워킹맘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 벤, 혹은 줄스의 시부모가 아니라 줄스 또래의 학부형들이라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소공녀>(전고운, 2017)에서 자신만의 취향과 행복을 추구하는 ‘미소’(이솜)를 한심하게 보는 대학 동기들이나 <82년생 김지영>(김도영, 2019)에서 ‘지영’(정유미)을 맘충으로 부르는 젊은 직장인들도 같은 맥락에 있다. 나이차보다는 나와 다른 사람들, 혹은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존재에게 갖는 배타성과 미성숙함이야말로 모든 갈등의 가장 심각한 요인일 것이다.



영화 '소공녀' 장면

<출처: 네이버 영화>



물론 세대마다 경험치가 달라서 발생하는 몰이해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인턴>은 줄스와 벤처럼 이상적인 인물들을 제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두 사람의 사생활을 대비시키며 각 연령대가 당면해 있는 고민을 보여준다. 본의 아니게 장례식장에서 첫 데이트를 하게 되는 70대의 웃픈 삶, 가정과 일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 노력하는 30대의 고단한 삶이 무심한 듯 묵직하게 포착된다. 매일 고혈압약을 먹어야 하는 사람과 매일 가사분담을 해야 하는 사람이 상대방의 일상을 들여다보게 되면 서로에게 보다 넉넉한 태도를 갖게 되지 않을까. 적어도 ‘잘 모르지만’, ‘너무 관찰력이 깊어서’ 상대방을 멀리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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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생나눔교실 블로그 http://blog.naver.com/arko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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