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는 동안 현지에서 즐거움도 크지만, 준비하면서 느끼는 설렘도 여행만이 주는 특별한 선물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여행 책을 읽으며 여행을 준비하던 문화는 인터넷 검색으로 대체되고 있지만, 필자는 가능한 여행 책을 읽으며 계획을 세우는 것을 더 선호한다. 그런 관심이 계기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필자는 얼마 전 인천에 있는 여행인문학도서관 ‘길 위의 꿈’을 방문했다.
여행인문학도서관 ‘길 위의 꿈’은 세계 최초의 여행 테마 전문도서관이며 김광성 관장이 개인 사비를 털어 운영하는 공간이다. 김광성 관장은 전 세계 구석구석 여행을 다니며, 여행전문 서점은 있으나 여행전문 도서관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여행전문 테마로 도서관을 운영하기로 결심했다. NGO 활동과 여행사를 운영하면서 여행을 테마로 한 대안학교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여행인문학도서관을 준비하게 된 것도 주요한 계기가 되었다. 2008년부터 여행에 대한 인문학강의를 시작하며 발판을 다진 후 2014년부터 도서관을 운영, 인천시청 근처에 첫 문을 열었던 도서관은 2015년 5월, 현재 위치로 옮겨왔다.
김광성 관장은 “여행을 무작정 떠나기보다는 사전에 저희 도서관에 와서 여행을 준비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다”고 운영취지를 설명한다. 이 도서관에서는 일반 도서관과 달리 조용하지 않아도 된다. 시끄러운 도서관, 떠들어도 상관없는 도서관을 표방하고 있다. 도서관 안으로 들어가면 천장이 높고 중간에 있는 계단으로 올라갈 수 있는 복층 구조로 되어있다. 도서관 중앙을 비롯하여 곳곳에 있는 의자에 앉아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고 대출도 가능하다. 처음 오픈 당시에는 김 관장이 개인적으로 소유했던 2천 권을 도서관에 기부했고, 이후에 꾸준히 구매하여 현재 6천 권 이상의 책이 소장되어 있다. 인천시민뿐 아니라 회원가입만 하면 누구나 대출가능하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도서관에는 여행안내 책자를 비롯해 에세이 등 여행에 관한 책이 많지만 그 외 소설, 역사, 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도 소장하고 있다. 또한, 여행을 테마로 한 인문학강연을 비롯하여 여행전문가와의 만남, 여행 사진 강의는 물론 독서와 여행에 관한 소모임, 나만의 여행 사진 책 만들기 강의와 여행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 함께 읽기, 여행 영어회화 강좌도 진행한다.
또한, 청소년들과 걸어가는 청소년 독서 여행을 진행하고 있다. 책과 드라마, 영화를 통해 여행할 지역을 미리 공부하고 직접 여행을 다녀온 후 여행에 대한 글을 끄적인 후 함께 공유할 시간도 갖는다. 그리고 그간의 독서여행을 책으로 엮어 내기도 했다. 도서관 이용 날짜와 시간을 정해 사전에 예약하면 무료로 장소를 대여하기도 한다. 그럼, 여행인문학도서관에 대해 김광성 관장으로부터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어보자.
▲ 인문학 강의 중 여행인문학도서관 길위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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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매력
여행인문학도서관 관장 김광성
Q. 여행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A. 여행을 떠나면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새로운 장소에서 긴장하고 호기심을 갖게 되고 새로운 체험을 하게 되잖아요. 여행을 통해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사고가 가능하고 시야가 넓어지는 것이 매력이라고 볼 수 있죠.
Q. 도서관 운영비 충당은 어떻게 하시나요?
A. 여행사에서 이윤을 남겨 도서관 운영비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후원을 받는 것이 좀 고민이 되어, 아직 후원을 받고 있진 않으나 앞으로는 후원제도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Q. 무료로 사비를 들여 도서관 운영한다고 했을 때 가족의 반대는 없으셨나요?
A. 처음에는 아내가 좀 탐탁지 않게 생각했는데, 막상 도서관을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습니다.
Q.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나요?
A. 인천 사람이라 자연스럽게 여기 정착한 이유도 있지만, 인천은 개항도시로 최초의 역사가 많은 도시기도 하거든요. 도서관이 서울이 아닌 인천에 있어 지역적인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주변에서도 서울에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안타까워하곤 하거든요.
Q.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A. 저희 도서관 이용객이 이곳에서 책을 통해 여행을 배우고 인문학 모임을 하면서 만족해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
Q. 여행인문학도서관이 이용객에게 어떻게 자리 잡길 바라는지 궁금합니다.
A. 저는 그냥 공간을 운영하고 장을 마련한 것뿐이고, 이용객이 주체가 되어 도서관을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A. 올해 안에 출판업 등록을 마치고 책을 출판하는 일도 병행할 것이며 여행을 주제로 한 대안학교를 설립할 예정입니다. 또한, 지금까지는 주로 여행을 테마로 한 다양한 강좌와 모임을 진행해왔으나 앞으로는 여행에서 확장하여 역사, 문학, 예술, 부모교육 등 다양한 장르의 인문학 강연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Q. 여행을 테마로 하는 대안학교는 생소한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여행을 많이 다니면 자연스럽게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교과서에 나온 것 뿐 아니라 세상을 배우게 되죠. 여행의 교육적인 효과는 엄청나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주세요.
A. 사전에 준비를 많이 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여행의 질이 많이 달라집니다. 우리 도서관에서 누구나 부담 없이 여행을 준비하고, 관심분야를 깊게 배워가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여행 경험이 많거나 적거나 도서관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누구나 도서관에 온다면 또 다른 여행의 계기를 갖게 될 지도 모른다. 여행을 준비하거나 인문학에 관심이 있다면 여행인문학도서관을 방문해보자. 여행을 비롯한 인문학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도서관의 수많은 책을 부담 없이 읽으며 책 속 여행을 미리 떠나볼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우영은 군포시에 살고 있고 18년 차 주부다. 두 아들을 키우면서 글을 쓰고 사진 찍기를 꾸준히 해왔다. 주로 작업하는 장소는 집과 수도권 여기저기다.
종종 홍대 부근 공연장에서 락 음악을 듣는다. 사람의 심리에 관심이 많고, 사람파악을 제법 한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요즘에 만나보고 싶은 역사적 인물은 사도세자다. 40대가 되고나니 가정에서의 ‘나’ 와 있는 그대로의 ‘나’ 를 균형있게 발전시키고 싶다. 인문학이 좋은 인생지침이 될 것이라 생각해 인문쟁이에 지원했다. 인문에 더욱 가까운 나로 성장하고 싶다.
drama7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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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읽고 공유하다
여행인문학도서관 '길 위의 꿈'
인문쟁이 이우영
2017-03-20
여행하는 동안 현지에서 즐거움도 크지만, 준비하면서 느끼는 설렘도 여행만이 주는 특별한 선물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여행 책을 읽으며 여행을 준비하던 문화는 인터넷 검색으로 대체되고 있지만, 필자는 가능한 여행 책을 읽으며 계획을 세우는 것을 더 선호한다. 그런 관심이 계기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필자는 얼마 전 인천에 있는 여행인문학도서관 ‘길 위의 꿈’을 방문했다.
여행인문학도서관 ‘길 위의 꿈’은 세계 최초의 여행 테마 전문도서관이며 김광성 관장이 개인 사비를 털어 운영하는 공간이다. 김광성 관장은 전 세계 구석구석 여행을 다니며, 여행전문 서점은 있으나 여행전문 도서관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여행전문 테마로 도서관을 운영하기로 결심했다. NGO 활동과 여행사를 운영하면서 여행을 테마로 한 대안학교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여행인문학도서관을 준비하게 된 것도 주요한 계기가 되었다. 2008년부터 여행에 대한 인문학강의를 시작하며 발판을 다진 후 2014년부터 도서관을 운영, 인천시청 근처에 첫 문을 열었던 도서관은 2015년 5월, 현재 위치로 옮겨왔다.
김광성 관장은 “여행을 무작정 떠나기보다는 사전에 저희 도서관에 와서 여행을 준비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다”고 운영취지를 설명한다. 이 도서관에서는 일반 도서관과 달리 조용하지 않아도 된다. 시끄러운 도서관, 떠들어도 상관없는 도서관을 표방하고 있다. 도서관 안으로 들어가면 천장이 높고 중간에 있는 계단으로 올라갈 수 있는 복층 구조로 되어있다. 도서관 중앙을 비롯하여 곳곳에 있는 의자에 앉아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고 대출도 가능하다. 처음 오픈 당시에는 김 관장이 개인적으로 소유했던 2천 권을 도서관에 기부했고, 이후에 꾸준히 구매하여 현재 6천 권 이상의 책이 소장되어 있다. 인천시민뿐 아니라 회원가입만 하면 누구나 대출가능하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도서관에는 여행안내 책자를 비롯해 에세이 등 여행에 관한 책이 많지만 그 외 소설, 역사, 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도 소장하고 있다. 또한, 여행을 테마로 한 인문학강연을 비롯하여 여행전문가와의 만남, 여행 사진 강의는 물론 독서와 여행에 관한 소모임, 나만의 여행 사진 책 만들기 강의와 여행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 함께 읽기, 여행 영어회화 강좌도 진행한다.
또한, 청소년들과 걸어가는 청소년 독서 여행을 진행하고 있다. 책과 드라마, 영화를 통해 여행할 지역을 미리 공부하고 직접 여행을 다녀온 후 여행에 대한 글을 끄적인 후 함께 공유할 시간도 갖는다. 그리고 그간의 독서여행을 책으로 엮어 내기도 했다. 도서관 이용 날짜와 시간을 정해 사전에 예약하면 무료로 장소를 대여하기도 한다. 그럼, 여행인문학도서관에 대해 김광성 관장으로부터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어보자.
▲ 인문학 강의 중 여행인문학도서관 길위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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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매력
여행인문학도서관 관장 김광성
Q. 여행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A. 여행을 떠나면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새로운 장소에서 긴장하고 호기심을 갖게 되고 새로운 체험을 하게 되잖아요. 여행을 통해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사고가 가능하고 시야가 넓어지는 것이 매력이라고 볼 수 있죠.
Q. 도서관 운영비 충당은 어떻게 하시나요?
A. 여행사에서 이윤을 남겨 도서관 운영비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후원을 받는 것이 좀 고민이 되어, 아직 후원을 받고 있진 않으나 앞으로는 후원제도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Q. 무료로 사비를 들여 도서관 운영한다고 했을 때 가족의 반대는 없으셨나요?
A. 처음에는 아내가 좀 탐탁지 않게 생각했는데, 막상 도서관을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습니다.
Q.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나요?
A. 인천 사람이라 자연스럽게 여기 정착한 이유도 있지만, 인천은 개항도시로 최초의 역사가 많은 도시기도 하거든요. 도서관이 서울이 아닌 인천에 있어 지역적인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주변에서도 서울에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안타까워하곤 하거든요.
Q.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A. 저희 도서관 이용객이 이곳에서 책을 통해 여행을 배우고 인문학 모임을 하면서 만족해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
Q. 여행인문학도서관이 이용객에게 어떻게 자리 잡길 바라는지 궁금합니다.
A. 저는 그냥 공간을 운영하고 장을 마련한 것뿐이고, 이용객이 주체가 되어 도서관을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A. 올해 안에 출판업 등록을 마치고 책을 출판하는 일도 병행할 것이며 여행을 주제로 한 대안학교를 설립할 예정입니다. 또한, 지금까지는 주로 여행을 테마로 한 다양한 강좌와 모임을 진행해왔으나 앞으로는 여행에서 확장하여 역사, 문학, 예술, 부모교육 등 다양한 장르의 인문학 강연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Q. 여행을 테마로 하는 대안학교는 생소한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여행을 많이 다니면 자연스럽게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교과서에 나온 것 뿐 아니라 세상을 배우게 되죠. 여행의 교육적인 효과는 엄청나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주세요.
A. 사전에 준비를 많이 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여행의 질이 많이 달라집니다. 우리 도서관에서 누구나 부담 없이 여행을 준비하고, 관심분야를 깊게 배워가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여행 경험이 많거나 적거나 도서관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누구나 도서관에 온다면 또 다른 여행의 계기를 갖게 될 지도 모른다. 여행을 준비하거나 인문학에 관심이 있다면 여행인문학도서관을 방문해보자. 여행을 비롯한 인문학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도서관의 수많은 책을 부담 없이 읽으며 책 속 여행을 미리 떠나볼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사진= 이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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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안내
이용안내 : 월~금(10:00~17:00)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1일, 추석 및 설연휴
이용료 : 무료 (1인당 3권 대출 가능, 이용기간 10일)
장소 정보
[인문쟁이 1,2기]
이우영은 군포시에 살고 있고 18년 차 주부다. 두 아들을 키우면서 글을 쓰고 사진 찍기를 꾸준히 해왔다. 주로 작업하는 장소는 집과 수도권 여기저기다. 종종 홍대 부근 공연장에서 락 음악을 듣는다. 사람의 심리에 관심이 많고, 사람파악을 제법 한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요즘에 만나보고 싶은 역사적 인물은 사도세자다. 40대가 되고나니 가정에서의 ‘나’ 와 있는 그대로의 ‘나’ 를 균형있게 발전시키고 싶다. 인문학이 좋은 인생지침이 될 것이라 생각해 인문쟁이에 지원했다. 인문에 더욱 가까운 나로 성장하고 싶다. drama7203@naver.com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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