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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압둘와합을 소개합니다

어느 수줍은 국어 교사의 특별한 시리아 친구 이야기

2021.07.05


내 친구 압둘와합을 소개합니다 김혜진 지음 어느 수줍은 국어 교사의 특별한 시리아 친구 이야기 원더박스

김혜진 지음/원더박스/2021년/14,800원



소르본 대학에서 전액 장학금이 확보된 입학 승인을 받고 프랑스로 갈 준비를 하다가, 돌연 한국 유학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이번엔 지도 변호사뿐만 아니라 추천서를 써 주셔야 할 교수님들도 모두 반대했다. (중략) 냉철하게 생각하자고 하셨다. 한국 법의 위상이 어느 정도 인지, 한국 법의 영향을 받은 나라가 얼마나 되는지는 알아보았는지 등을 하나하나 물으셨다. 교수님들은 프랑스에서 공부할 때에도 한국 법에 대해서는 들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한국 하면 IT나 기술 분야의 강국이라는 이미지는 떠오르지만 법과 관련해서는 전혀 아는 바나 들어 본 바가 없다고. 왜 프랑스를 놔두고 한국으로 가려고 하느냐며 와합이 생각을 돌리길 바랐다.


『내 친구 압둘와합을 소개합니다』 84쪽

 

2012년 7월, 중학교 국어교사 김혜진 씨는 시리아 청년 압둘와합을 만났다. ‘한국 생활 적응을 도와달라’는 은사의 부탁을 받았던 것. 와합은 시리아에서 명문대 법대를 졸업하고 변호사로 활동하던 엘리트. 시리아와 한국을 잇는 역할을 하고 싶어 한국에 왔지만 모국은 민주화 혁명에 이은 전쟁으로 혼란에 빠졌고 가족은 난민이 될 처지가 됐다.


와합은 시리아 난민을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 제대로 하려면 단체가 필요하다는 김혜진 씨의 조언에 와합은 ‘헬프 시리아’ 단체를 만든다. 김혜진 씨도 참여했다. 한국에서 와합은 노골적인 차별과 혐오와 늘 마주한다. 와합의 SNS에는 “한국을 떠나지 않으면 죽이러 가겠다”는 댓글이 달린다. 길에서 와합에게 “테러리스트 아니냐?”, “너희 같은 애들 때문에 정부가 쓸데없는 데 돈을 낭비한다”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왜 우리가 시리아를 도와야 하는가? 저자 김혜진 씨는 “그냥 당신의 마음이 가는 곳을 도우면 된다”라고 답한다. “자신의 마음이 기우는 곳을 돕고 그곳의 어려움을 알리며 함께하기를 주변에 권하다 보면, 처음에는 아주 미약한 것 같지만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점점 모여든다. 그리고 나중에는 함께 큰일도 할 수 있게 된다.”


책 각 장 끝에는 시리아인의 관점에서 시리아 역사·전쟁·문화 등을 설명하는 ‘압둘와합이 들려주는 시리아 이야기’가 실려 있다. 우리에게 아랍·중동은 물론 시리아는 여전히 낯설다. 이슬람, 전쟁, 난민, 독재 등등 단편적인 인상만 갖고 있다. 이 책은 그런 우리에게 시리아를 좀 더 가깝게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우리와 다른 타자(他者)에 대한 관심과 배려, 나아가 환대가 왜 필요한 지 자연스럽게 깨닫도록 한다.


추천사: 표정훈(평론가)



○ 출 처 : 책나눔위원회 2021년 <7월의 추천도서> 실용일반 https://www.readin.or.kr/home/bbs/20049/bbsPostDetail.do?currentPageNo=1&tabNo=0&childPageNo=1&postIdx=1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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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진
김혜진
시와 댄스를 사랑하는 중학교 국어 교사. 떠밀리듯(?) 시리아 구호 인권 단체 헬프시리아의 창립 멤버가 된 이후, 8년 가까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행동이 느리고 에너지도 부족한 편이나, 일단 뭔가 시작하면 중단하지 않고 계속하기는 한다. 우연히 시리아에서 온 와합과 만나 친구가 되는 바람에 난민·차별·인권 문제, 그리고 세계 시민 교육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부끄러움이 많아서 교단에서는 본인이 경험하고 생각한 이야기를 직접 나누기가 쑥스러웠다. 글을 통해서라면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 이 책을 썼다. (이미지 출처: 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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