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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깜짝 퀴즈

[인문, 깜짝 퀴즈] 소설가 정유정(정답, 해설 포함)

-정유정 장편소설 『완전한 행복』중에서-

by 정유정 / 2021-12-20

인문깜짝퀴즈 문학, 철학, 역사학 등 각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국내 인문학 전문가들이 일반 시민, 독자들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인문 도서 내용을 토대로 출제합니다. 퀴즈는  객관식 1문항, 주관식 1문항으로 이루어집니다. ‘깜짝’ 퀴즈답게 수능이나 공무원 시험 등 각종 고시에 출제될 법한 정형화된 문제와는 ‘전혀’ 다른 성격의 퀴즈를 선보입니다. 특히 객관식 퀴즈는 질문과 보기, 결정적 힌트만 찬찬히 읽어보면 미처 책을 읽지 못한 사람도 답이 훤히 보여 누구나 쉽고 흥미롭게 풀 수 있도록 설계된 ‘응답자 맞춤형’ 인문 퀴즈입니다. 매회 출제마다 출제자가 직접 응답자 세 명을 선정, 소개된 책과 소정의 사례품을 선물로 보내드립니다.



“삶을 황폐화시키는 나르시시스트와 가스라이팅”

-정유정 장편소설 『완전한 행복』중에서-


 

ㅇ 출 제 자 : 소설가 정유정

ㅇ 응모기간 : 2021년 11월 15일(월) ~ 2021년 12월 15일(수)

ㅇ 응모방법 : 본문 댓글 및 인문360 SNS 댓글 참여

ㅇ 당첨 경품: 『완전한 행복』 및 소정의 사례품

ㅇ 당첨자 발표 : 2021년 12월 20일(월) 예정



[인문, 깜짝퀴즈] 소설가 정유정 정유정 장편소설 『완전한 행복』 중에서 / 완전한 행복

정유정 장편소설 『완전한 행복』 책 표지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안녕하세요. 저는 이야기꾼으로 불리기를 원하고, 이야기꾼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 소설가 정유정입니다. 지난 6월에 출간한 신작 『완전한 행복』은 신유나라는 나르시시스트(나르시시즘: 자기애성 성격장애)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심리 스릴러입니다. 한 줄로 요약하면 이런 이야기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완전한 행복에 이르고자 불행의 요소들을 제거하려 ‘노력’한 한 나르시시스트의 이야기.



자기애와 자존감, 행복에 대한 강박관념



심리 스릴러지만 주인공 신유나는 화자가 아닙니다. 소설의 목적이 신유나의 내면을 보여주는 데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맹목적인 행복의 추구가 타인의 행복에 어떻게 간여하는지, 나르시시스트는 타인의 삶을 어떤 식으로 파괴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사이코패스 일인칭 시점이었던 『종의 기원』과는 정반대 시점을 취하고 있지만, ‘신뢰할 수 없는 주인공’이라는 점에서는 한가지 공통점을 갖습니다. 이점을 염두에 두고 책을 읽는다면, 더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왜 하필 나르시시스트일까요. 왜 굳이 행복에 대한 이야기일까요. 작가의 말에도 썼지만, 언제부턴가 시대와 사회로부터 읽히는 수상쩍은 징후가 있었습니다. 자기애와 자존감, 행복에 대한 강박증입니다.


자기애는 삶을 당당하게 만들어주는 미덕이지만, 온 세상이 ‘너는 특별한 존재’이며 ‘세상의 중심’이라고 외치고 있다는 점에서 이상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고유한 존재입니다. 누구와도 같지 않은 유일무이한 존재입니다. 과연 그것이 ‘특별한 존재’와 동의어일까요. ‘나는 세상의 중심이다’라는 명제는 옳은 것일까요? 혹시, ‘세상의 중심인 나를 거스르는 것, 반대하는 것,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옳지 않다’라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건 아닐까요?


높은 자존감을 높은 가치로 여기는 사회 분위기에도 의문이 있었습니다. 자존감은 왜 반드시 높아야 하는 걸까요? (혹시 궁금해하실까 봐 미리 고백하는데, 저는 자존감이 그리 높지 않습니다.) 자존감이 외부의 독려로 높아지는 것일까요? 자존감이 높지 않은 사람은 그만의 장점이 있지 않을까요?


자존감이 높지 않은 사람은 상처를 잘 받습니다. 관계에 대한 고민이 많고, 문제가 생기면 자신을 탓하는 경향이 높습니다. 어느 논문에 따르면, 바로 이런 성향 때문에 타인에 대한 배려와 높은 공감 능력, 섬세하고 예민한 감수성을 가진다고 합니다. 또 창의성을 요구받는 직업에서 발군의 능력을 발휘한다고도 합니다.


가장 마음에 걸렸던 건, 사회 전반에서 느껴지는 행복에 대한 강박이었습니다. 행복이 삶의 목적일 수 있을까요? 나의 행복과 타인의 불행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도 없는 것일까요?


인간은 행복하도록 진화되지 않았습니다. 다른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생존하도록 진화되었습니다. 행복이란, 이 생존의 과정에서 얻어지는 감정의 경험, 혹은 어떤 순간에 가깝습니다. 자기 삶이 완전하지 않으며, 불행과 불운과 결핍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그 의미를 알 수 있는 경험이라 생각하고요.


과다한 자기애, 높은 자존감, 행복에 대한 강박… 저는 세상이 집단적 나르시시스트를 배양하고 있는 건 아닌지, 진지하게 질문을 던져보게 되었습니다. 늘 그렇듯, 이 질문이 ‘완전한 행복’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사이코패스보다 나르시시스트가 더 위험하다



김경일 교수 (이미지 출처: 아주대학교)

김경일 교수 (이미지 출처: 아주대학교)



인지심리학자인 김경일 교수는 사이코패스보다 나르시시스트가 더 위험하다고 말합니다. 사이코패스는 그들이 저지른 범죄로 인해 이미 사회에서 유리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생활에서 만날 확률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죠. 반면, 나르시시스트는 범죄를 저지르기 직전에 행동을 멈춘다고 합니다. 훨씬 높은 확률로, 아주 멀쩡한 얼굴로 우리 안에 섞여 살면서, 희생양을 물색하고, 그 영혼을 황폐화시킨다는 겁니다.


나르시시스트는 내면이 텅 비어 있는 사람들입니다.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고,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뭘 원하는지도 모르고, 자아를 검증할 능력도 없습니다. 대신 그들은 타인이 가진 영혼의 에너지를 갈취해 동력으로 삼습니다. 갈취 도구가 바로 가스라이팅(gaslighting: 다른 사람의 상황과 심리를 이용해 지속적으로 그 사람에게 지배력을 행사하는 일,편집자주)이고요.


사람들은 이상해합니다. 저렇게 똑똑한 사람이 왜 가스라이팅을 당할까. 심지어 자신이 가스라이팅을 당하면서도 그걸 깨닫지 못합니다. 나르시시스트에게서 벗어난 후에야 비로소 의문을 품습니다. 설마 내가?


일단 당신이 그들에게 좌표가 찍혔다고 가정해볼까요. 나르시시스트가 당신의 영혼을 황폐화시키는 데는 세 단계 전략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당신의 영혼을 황폐화시키는 나르시시스트의 세 가지 전략


1. 애정 공세(러브바밍 love bombing): 그(그녀)가 당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접근하는 단계입니다. 당신의 장점이나 재능에 대한 찬사, 친밀하고 다정한 언행, 선물 공세 등등은 덤이겠지요. 당신은 이 매혹적이고 거침없는 그의 직진에 멈칫거리겠지만, 곧 마음을 열고 신뢰하는 단계를 거쳐 그를 소울메이트라 여기는 기점(起點)에 도착하게 됩니다. 상상해 보세요. 언제, 어디서든, 당신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람인 것처럼 눈을 반짝이며 바라보는 누군가를. 과연 외면할 수 있겠나요?


2. 평가 절하: 마음을 나누고 신뢰 관계가 형성되면, 당신을 평가 절하하는 단계에 들어갑니다. 갑자기 차갑게 굴기도 하고, 사람들 앞에서 묘하게 깎아내리기도 하고, 찬사를 퍼붓던 당신의 장점을 단점으로 폄하합니다.

당신은 이해할 수 없는 그의 변화에 당혹스러워합니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고민합니다. 원인을 찾지 못하면 애먼 자신을 성토하고, 자책합니다. 조종 단계에 들어선 셈입니다. 친구 관계를 끊으라면 끊습니다. 그의 짐을 모두 이고 지고 시녀처럼 따라다니면서도 무시당하기 일쑤입니다. ‘나는 너를 너보다 더 잘 알아’라는 말을 들으면 정말로 그런 것 같습니다. 그가 말하는 당신의 모습이 진짜 자신이라고 여기게 되는 겁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관계에서 벗어나겠다고 마음먹을 수도 있습니다. 전화를 받지 않고 만남을 피하게 되겠죠. 이런 징후를 귀신같이 포착한 그는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처럼 다시 잘해주기 시작합니다. 딱 달콤한 추억을 복기시킬 만큼만요. 아, 이 사람이 원래 이렇게 다정했지…


3. 스미어 캠페인(smear campaign): 헌신한 당신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단계입니다. 그는 주변에 당신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고, 이간질도 서슴지 않습니다. 당신에 대한 모략과 거짓말로 당신을 쓰레기 혹은 스토커로 만들어 놓습니다. ‘나는 헤어지고 싶지 않지만, 상황이 이러이러하니 그럴 수밖에 없다’는 당위성을 얻기 위해서. 그리하여 그는 자신의 평판을 방어하면서 당신을 버릴 수 있게 됩니다. 왜 버리느냐고요? 이제 당신에게선 더 얻을 게 없거든요.



가스라이팅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가스라이팅

가스라이팅



이렇게 나르시시스트는 당신의 삶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습니다. 당신은 회복 불가능한 치명상을 입고, 내면과 일상이 황폐화됩니다. 다시는 인간을 믿지 못하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고백건대, 저 역시 이런 일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그 고통스러운 경험이 이 소설에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한번 보시겠습니까? 신유나가 자신의 딸, 서지유를 어떻게 가스라이팅 하는지.


엄마는 뭘 하는 사람이지?

엄마는 규칙을 정하는 사람이었다. 규칙을 어기면 벌을 주는 사람이기도 했다. 엄마에게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았다. 용서를 빈다고 용서해 준 적도 없다. 지유는 가차없이 벌을 받아야 했다. 고아가 되는 벌이었다.

(중략)

지유는 엄마와 따로 사는 것을 불평하지 않는다. 어쨌든 엄마를 날마다 만나니까. 엄마를 만나면 자신에게 엄마가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으니까.

고아의 벌을 받을 땐 그럴 수가 없다. 엄마는 지유를 데리러 오지 않는다. 전화도 하지 않는다. 지유는 유치원 버스를 타야 한다. 주말에도 외가에서 지내야 한다. 조금 화가 났을 땐 일주일, 더 화가 났을 땐 한 달…


그녀의 또 다른 가스라이팅 대상인 남편 차은호의 독백도 한번 보실까요.


왜 또 신경질인데? 자기가 잘못해 놓고. 어디선가 아내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신경질은 그의 ‘배냇병’이었다. 아내와 결혼하기 전까지는 지적받은 적이 없는 병이기도 했다. 아내에 따르면 결혼 생활을 위협하는 3대 성격 결함 중 하나였다. 노상 지적받다 보니 이젠 언행 하나하나를 자기 검열하는 지경에 와버렸다. 이것이 신경질의 범주에 속하는가. 합당한 감정 표현인가.


이렇듯, 신유나에게 가스라이팅 당하는 인물들은 소설에서 ‘오리’로 은유됩니다.


습지는 엄마의 땅이다. 돌아가신 엄마의 할머니가 시골집과 함께 물려준 것이다. 반달늪은 습지 끝에 있으며 온갖 새들이 모여든다. 대부분 겨울에 찾아 왔다 봄에 떠나는 철새들이다. 몇몇 오리들만 떠나지 않고 반달늪에서 죽을 때까지 산다. 그들에게 반달늪은 ‘행복한 오리집’이다.

행복한 오리집엔 청둥오리가 가장 많다. 원앙이라는 오리도 있는데 수컷이 인형처럼 예쁘다. 엄마는 놈을 ‘개자식’이라고 부른다. 바람둥이기 때문이다. 쇠물닭은 오리도 아니면서 오리집에 빌붙어 사는 이상한 새다. 더 이상한 놈은 (     )인데 물속이나 수초 틈에 숨어 있기를 좋아한다. 해 질 무렵이면 안개가 부옇게 피어오르는 습지 안에서 비명을 지르듯 운다. 때로는 지유의 꿈속에서도 운다.




1. 객관식 퀴즈


본문의 괄호 안에 들어갈 오리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① 되강 오리

 ② 대강 오리

 ③ 대박 오리

 ④ 대단한 오리

 ⑤ 가오리


제 경험상, 나르시시스트와는 건강한 관계가 불가능합니다. 그들은 변하지 않습니다. 함께하는 시간이 길수록 삶은 점점 피폐해집니다. 이 분야의 전문가들이 최대한 빨리 도망치라고 조언하는 이유입니다. 제 생각도 같습니다.



2. 주관식 퀴즈


여러분은 혹시 가스라이팅을 당한 경험이 있나요? 분량 제한은 없습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정답 및 해설

 




1. 객관식퀴즈 

정답:  ① 되강오리 입니다.


 되강오리는 울음소리가 독특한 새입니다. 보통 세 가지 소리를 내는데, 상황에 따라 깔깔대는 웃음소리, 비명, 늑대의 하울링처럼 들립니다. 이는 신유나의 딸 지유가 소설 초반에 듣게 되는 소리이자, 악몽 속에서 울리는 소리이며, 살해당한 아빠의 실제 비명이기도 합니다. 중의적 의미를 지닌 소리이자 중요한 복선인 셈입니다. 


 2. 주관식 퀴즈 


독자여러분의 진솔한 경험담, 고맙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공감하고, 행복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세 분을 정했습니다. 

답변주신 모든 분께 성탄의 축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김유빈님  

작가의 말에도 썼지만 저 역시 누군가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관계를 끊은 적이 있습니다. 

불에 덴 것처럼 상처가 깊고 오래오래 남는 경험이었습니다.  저도 그땐 그것이 가스라이팅인지 몰랐지요. 제게 잘못이 있는 줄 알았습니다. 제가 흠이 많은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관계에서 벗어난 후에야, 그것도 긴 시간 저를 검열하고 괴롭힌 후에야 그것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삶은 참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의 고통스러운 경험이 완전한 행복을 쓰는 데 큰 도움이 되었으니까요. 

모쪼록 이제 행복한 관계만 찾아 들기를 기원합니다.   


김영미님  

저의 새내기 간호사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소위 태운다고 하지요.   저는 간호부장에게 그런 '태움'을 당했더랬어요. 그러니 감히 나서서 말려줄 사람도 없었지요. 아마도 김영미님이 그런 일을 겪고 계신 게 아닌가 싶네요. 직장마다 그런 빌런이 꼭 있어요.  곁에 계시다면 함께 분노하고 성토해 드렸을 텐데...  해법이 없어 마음이 아픕니다. 


이재현님 

저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살면서 가장 큰 상처를 주는 건,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고요. 그러니까 내 부모, 형제 같은 사람들. 그리고 이런 생각도 합니다.  자기 영혼을 훼손시키면서까지 지켜야 할 관계는 없다고요. 가장 소중한 건 자신이에요. 잘하셨습니다. 모쪼록 행복하시기를 기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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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깜짝 퀴즈] 소설가 정유정 ⑭

- 지난 글: [인문, 깜짝 퀴즈] 소설가 안희연 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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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소설가
압도적인 서사와 치밀한 플롯, 거침없이 내달리는 문장, 소설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생생한 리얼리티, 입체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 등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자신만의 독보적인 스타일과 인류 보편적 주제인 ‘인간 본성의 이면’을 탐구하는 깊이 있고 폭넓은 시선으로 독자와 평단으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장편소설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로 제1회 세계청소년문학상을, 『내 심장을 쏴라』로 제5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7년의 밤』과 『28』 『종의 기원』은 주요 언론과 서점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며 큰 화제를 모았고, 영미권을 비롯해 프랑스, 독일, 핀란드, 중국, 일본, 브라질 등 해외 22개국에서 번역 출판되면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7년의 밤』은 독일 유력 일간지 <디 차이트(Die Zeit)>가 선정한 '올해의 범죄소설' 9위에 올랐으며, 『종의 기원』은 미국 NBC 투나잇쇼에서 선정한 '올 여름 추천도서 5'에 오르며 해외에서 호평을 받았다. 또한 『7년의 밤』은 추창민 감독, 장동건, 류승룡 주연으로, 『내 심장을 쏴라』는 이민기, 여진구 주연으로 영화로 만들어져 개봉하였다. 이외에도 에세이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 『정유정, 이야기를 이야기하다』, 장편소설 『진이, 지니』 『완전한 행복』을 출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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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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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훈

2021-11-16

1. 되강오리 2. 가스라이팅을 당한 적은 없으나 인터넷 기사와 방송 등을 통해 보면서 심리적으로 세뇌가 되고 상당히 두렵고 무서운 것임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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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성

2021-11-16

1.되강오리 2. 친구가 신앙심을 이용하여 오랫동안 한 친구의 말만 믿고 따라서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았습니다. 말도 안되는 행위에 화도 내보고 달래기도 했으나 연락을 안 받더라고요.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가스라이팅을 깨닫게 되었어요.. 가족을 위한다고 믿었던 마음에 상처가 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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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선

2021-11-17

1.(1)되강 오리 2.가스라이팅? 인듯한 상황이 있었던것 같아요. 지금은 지나간 과거이고, 너무 의존해서 조언을 듣다보니 그랬던것 같고, 그래도 그때에도 오래지나지않아서, 이상한데?... 하는 생각이 들었고, 덜 의존하자, 너무 믿지말자 하는 생각들이 불쑥 들곤했어요. .... 니가 예민해서 그래.. 를 끝으로 관계의 파국을 맞았네요(**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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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수

2021-11-22

1번 : ① 되강 오리 2번: 제 친구가 회사에 입사하고나서 과장님이 너무 인자하고 잘해주신다고 하더라고요. 그 후 과장님이 맡긴 프로젝트를 정말 잘 하고 싶다고 밤세워가며 했지요. 친구가 자신을 너무 혹사시키는 것 같아 안쓰러운 마음까지 들었어요. 과장님이 업무도 직접 잘 알려주시고 자취방도 알아봐 주셨다고 했어요. 몇년 후 친구에게 연락이 왔어요. 회사를 그만 두었다고요. 친구는 자기 자신의 모든 것을 주었는데 ,그 과장님이 친구 때문에 자기 것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요. 그 과장님이 이제 네가 떠나달라고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친구는 과장님을 어렵게 하면 안될 것 같아 스스로 사직서를 냈다고 하더라고요. 친구는 한참 뒤에야 자기가 이용당했다는 것을 알고, 자기가 너무 한심하다며 많이 힘들어 했어요. 지금은 정신과 치료도 받고 많이 좋아졌지만 친구의 그 상처는 사라지지 않겠죠.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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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빈

2021-11-23

1. 되강 오리 2. 작년에 몇 년 간 연락이 끊겼던 친구와 우연히 취미가 겹쳐 다시 만났습니다. 다시 만나 반갑기도 했고, 취미가 잘 맞아 기쁘기도 했고, 코로나로 인해 새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상황에서 옛 친구를 다시 만나 친구를 잃고 싶지 않은 마음에 한껏 마음을 내 줬습니다. 단 둘이 호캉스를 갈 정도로 친하게 지냈는데, 어느새 부턴가 뭔가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우리 사이에 위계질서가 생겼다는 기분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친구에게 잘 해주고 이것저것을 내어주는 건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고 보답같은 걸 바란 게 아닌데, 친구에게 서운한 마음이 들기 시작하는 겁니다. 처음에는 내가 욕심이 생겼나 보다, 하고 나의 잘못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참다참다 좋아하는 마음을 잠시 놓아두고 한 걸음 물러서 보니, 제가 한 배려와 선물들에 대해 친구에게 고맙다는 말 한마디 듣지 못해왔고, 약속을 지키지 않은 친구에게 나 서운했다는 마음을 표현하면 자기는 원래 그렇다는 둥, 네가 나를 이해해줘야 하는 게 아니냐는 둥. 충분히 서운하고 상처받을 상황들을 여태 '네 잘못이다.'라는 친구의 말만 믿고 '그런가?'라고 생각하며 제 탓으로 돌리고 꾹꾹 참아왔던 겁니다. 게다가 제가 모르는 친구들에게는 제 험담을 즐겨 했었다는 걸 알게 되었고, 더 이상은 나도 참을 수 없다고 생각하던 찰나 그 친구가 저에게 먼저 절연을 선언했습니다. 화나고, 억울했습니다. 일주일이 넘도록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고, 일상 생활 중에도 불쑥 화가 나거나 눈물이 나기도 했어요. 어느 정도 충격을 극복한 후에는 내가 조금 더 단단해진 것이 느껴졌지만 한편으론 다신 이 친구를 사귀기 이전처럼 사람을 믿지 못하겠구나라는 걸 깨달아 씁쓸하기도 했어요. 그러던 와중에 갑자기 태세를 바꾸어 '미안하다. 너는 내게 특별한 친구다'라며 사과해오는 친구를 보니 마음이 흔들리는 걸 보고, 내가 아직도 이 친구의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걸 느꼈어요. 결국 친구에게 제가 '나는 이제 널 친구로 둘 마음이 없다'는 걸 직접 말했고, 연락을 끊은 채 그럭저럭 잘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울적한 날에는 그 때의 상처받았던 마음이 다시 생각나곤 해요. 본문을 읽고 보니, 이 친구는 정말 세 가지 전략을 정석적으로 사용했었네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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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하림

2021-11-24

1. 되강 오리 2. 이 사람이 준 사랑만 있다면, 사막과 같았던 나의 성장 환경이 오아시스였다. 매분 매순간을 내가 원하는 남자 그 이상으로 곁에 있어 주었던 사람은 조금씩 조금씩 내 삶을 빼앗아 가기 시작했다. 그 결과 친구를 만날 시간과 돈의 여유는 사라지게 되었고, 다니던 학원 수업을 들을 때면 3개씩 다니던 아르바이트로 인해 누적된 피로로 늘 졸음과 싸우는 시간이 되었다. 세상 열심히 살면서 나를 사랑해 주는 그를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던 내 일련의 행동은 자의적인 것이 아니라 '가스라이팅'이었다. 거기에 한 술 더떠 그는 '자신을 무시하는 그런 여자'로 나를 올가메기 시작했다. 그 어디로도 도망칠 수 없었다. 이성적으로는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어느날 문뜩 나를 위해 차려준 식탁앞에서 웃고있는 나를 발견하고 일 순간 고통을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렇게 반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나의 마음은 더 이상 살아 숨쉬지 못했던 것 같다. 특정 사건을 계기로 그와의 관계를 단절하는 순간에도 나는 울고 있었다. 정말 지독한 '가스라이팅'이었다.

김영미 사진 이미지

김영미

2021-12-15

1.되강오리 2.'내가 그렇게 일을 못하나?' 끊임없이 저 자신을 의심하게 하는 회사동료가 있습니다. 병원외상센터의 보조원이라는 낯선 업무를 시작한지 이제 6개월이 되어갑니다. 바로 위 선배가 신입인 저를 어찌나 닥달하는지요. 몇 년 선배니 자신의 능숙함에 비하면 서툰 신입이기에 좀 기다려주면 좋을텐데 따라다니면서 지적하고 심지어 내가 한 실수가 아님에도 선배는 "영미씨가 했겠지" 지레짐작하고 콕 짚어서 나만 데리고 가 "잘 들어요...." 마치 유치원 아이 가리키듯 설명하는데 내가 그러지 않았다고 하면 "꼭 영미씨가 했다는 게 아니고 잘 들어두라고" 조언을 가장한 가스라이팅, 나에 대한 강한 의심이 느껴지는 말투에 내내 마음 한 켠이 불편하답니다. 혹 업무상 실수를 하면 꼭 간호사쌤들 옆에서 큰소리로 지적하니 더더욱 움츠려들게 되더군요. "너랑 OO이는 나중에 큰 사고 치겠어!"얼마전 입사한 다른 동료와 나를 싸잡아서 예측하는데 얼마나 속상하던지요. 자꾸 이런 일이 반복되니 분명 내가 하지 않은 실수임에도 '혹시 내가 한 건 아닐까' 점점 자신없어지는 제모습에 화가 나고 자책하게 됩니다. 빨리 업무를 익혀서 그 선배의 오만한 가스라이팅을 극복하고 싶은데 쉽지만은 않네요. 경험과 시간이 필요한 업무라....마치 대나무숲처럼 이렇게라도 털어놓으니 조금은 마음이 풀리네요.(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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