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구조의 변화는 소비자의 소비 패턴을 더 다양하게 만들고 있다. 과거 소비 패턴이 생활필수품과 저축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문화생활, 미용, 여행 등 개인 중심의 소비 비중이 점점 커지는 추세다. 한편 쓸 돈은 많고 벌어들이는 돈은 점점 적어지고 있다. 양극화가 고착화됨에 따라 벌어들이는 소득의 수준도 개인 간 큰 차이를 보인다. 각자가 처한 경제 여건에 따라 소비를 통해 누릴 수 있는 경험의 폭도 덩달아 제한된다.
최근 주목할 만한 소비 패턴 변화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역시 1인 가구의 급증을 꼽을 수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는 소비의 주체가 개인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소포장 식품뿐 아니라 빠른 시간에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간편식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혼밥’은 이미 일상화되었고,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편도’족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전자제품 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원룸과 오피스텔 등 1인 주거공간에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니, 업계는 이들의 수요에 맞춘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이들에게 대용량 세탁기와 온 가족이 먹을 수 있는 큰 밥솥은 애물단지일 뿐이다.
물건을 소유하거나 외형에 집착하지 않고 기능만을 취하는 이른바, ‘공유경제’ 시장도 큰 폭으로 성장 중이다. 공유경제의 대표 모델은 ‘우버(Uber)와 에어비앤비(Airbnb)’로 대변되는 공유차량과 숙박산업이다. 이들 업계는 전통 소비 모델과는 달리, 기왕에 내가 가진 것을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타인에게 대여하여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가 ‘윈윈(WinWin)’하자는 개념을 근본으로 삼고 있다.
소비 시장의 변화를 표현하는 새로운 말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변화에 민감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달라진 소비 환경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다. 이들 용어를 통해 가벼운 주머니 사정이 만들어낸 개인의 자조적 감정도 얼핏 읽을 수 있다. '홀로', '쓸쓸히', '형편없는 저녁을 먹고', '반려견을 품에 안은 채', '잠 못 이룬다'. 비록 단번에 의미를 이해할 수 없고, 줄임말, 외래어, ‘콩글리시’가 기본이지만, 바로 지금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이 소비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지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몇 개나 아세요? 소비 관련 신조어
신조어로 살펴본 소비 트렌드의 변화
by 이중일 / 2019-12-30
사회 구조의 변화는 소비자의 소비 패턴을 더 다양하게 만들고 있다. 과거 소비 패턴이 생활필수품과 저축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문화생활, 미용, 여행 등 개인 중심의 소비 비중이 점점 커지는 추세다. 한편 쓸 돈은 많고 벌어들이는 돈은 점점 적어지고 있다. 양극화가 고착화됨에 따라 벌어들이는 소득의 수준도 개인 간 큰 차이를 보인다. 각자가 처한 경제 여건에 따라 소비를 통해 누릴 수 있는 경험의 폭도 덩달아 제한된다.
최근 주목할 만한 소비 패턴 변화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역시 1인 가구의 급증을 꼽을 수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는 소비의 주체가 개인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소포장 식품뿐 아니라 빠른 시간에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간편식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혼밥’은 이미 일상화되었고,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편도’족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전자제품 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원룸과 오피스텔 등 1인 주거공간에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니, 업계는 이들의 수요에 맞춘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이들에게 대용량 세탁기와 온 가족이 먹을 수 있는 큰 밥솥은 애물단지일 뿐이다.
물건을 소유하거나 외형에 집착하지 않고 기능만을 취하는 이른바, ‘공유경제’ 시장도 큰 폭으로 성장 중이다. 공유경제의 대표 모델은 ‘우버(Uber)와 에어비앤비(Airbnb)’로 대변되는 공유차량과 숙박산업이다. 이들 업계는 전통 소비 모델과는 달리, 기왕에 내가 가진 것을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타인에게 대여하여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가 ‘윈윈(WinWin)’하자는 개념을 근본으로 삼고 있다.
소비 시장의 변화를 표현하는 새로운 말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변화에 민감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달라진 소비 환경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다. 이들 용어를 통해 가벼운 주머니 사정이 만들어낸 개인의 자조적 감정도 얼핏 읽을 수 있다. '홀로', '쓸쓸히', '형편없는 저녁을 먹고', '반려견을 품에 안은 채', '잠 못 이룬다'. 비록 단번에 의미를 이해할 수 없고, 줄임말, 외래어, ‘콩글리시’가 기본이지만, 바로 지금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이 소비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지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 디자인 - 김지나
글을 다듬고 책을 만든다. 요즘은 텍스트에서 이미지로 관심이 확장되어, 종종 사진과 영상을 다룬다. 인문 매거진 <유레카> 미디어콘텐츠팀 팀장. 이미지_ⓒ이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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