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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화개장터에는 무엇이 담겨있나

화합을 위한 변화를 모색하다

진종훈

2018-03-21

 

많은 사람이 모여 사는 세상에는 융합, 통합, 변화라는 말이 나오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저마다 개성과 이념, 철학 등을 가지고 살기 때문이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자신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아집이나 그릇된 신념을 가지고 살아왔다. 하지만 그 아집이나 신념이 우리를 나뉘게 했으며 서로 대립하는 세상을 만들고 있었다. 그러므로 이제는 우리가 어떠한 변화를 통해 융합하고 이 사회를 긍정으로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왜? 우리는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화개장터에 담긴 진정한 의미

 

 

우리에게 익숙한 노래 ‘화개장터’는 가수 조영남이 작사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김한길 전 장관의 제안으로 탄생했다고 한다. 조영남은 옥수동에서 김한길과 함께 생활하던 시절 작은방에 나란히 엎드려 김한길 전 장관이 쓴 가사에 자신이 곡을 붙였다며 ‘화개장터’의 탄생 비화를 밝힌 바 있다. 행정구역상 경남 하동이며 전남 구례와 바로 붙어있는 전통시장이 국민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킨 이유는 노래 자체의 신명도 좋지만 가사의 의미가 정서적 공감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우리는 지역감정을 중시하고 그로 인한 사회적 문제에도 직면해있다. 이 작은 나라에서 지역마다 정체성을 통해 새로운 시대로 변화하기보다는 자신들만의 아집과 편견으로 다름을 틀렸다고 생각하는 극단적 감성에 빠져있는 것이다. 전라도 남편과 경상도 부인의 조합이 회자될 정도로 우리가 서로 자신이 옳고 남은 틀렸다고 보는 편협한 생각에 빠져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선거 때만 활용되는 곳이 아닌 만남을 통한 변화의 장소로써 화개장터를 바라보고, 그곳을 문화의 중심으로 만들고 활용할 수 있도록 김한길과 조영남이 만든 ‘화개장터’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었으면 한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무용수들이 춤을 추는 장면 

©HashtagVOA

 


만남을 통한 변화

 

 

변화하기 위해서는 누군가 만나야 한다고 한다. 기독교에서는 신을 만나 나의 잘못과 문제를 깨닫고, 회개의 눈물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여 변화된 생각과 행동으로 삶을 살 것을 강조한다. 또 우리는 일상과 사회에서 멘토와 멘티가 만나 문제점을 해결하고 새로운 변화를 맞는 것을 목격하기도 한다. 이렇듯 우리는 만남을 통해 변화와 새로움을 맞이한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는 북한과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기 위해 북한 예술단 공연을 보게 됐다. 이로 인해 우리는 앞으로 또 하나의 변화를 만나게 될 것이다. 변화에 있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이념과 체제를 떠나 문화와 예술을 통해 만나는 것인데, 그동안 단절됐던 시간을 이어주기 위한 것이 이번 북한예술단 방문이었다고 볼 수 있다. 문화는 사람다움을 실현하는 방법이며 또한 서로가 지향하는 것이기에 변화에 좋은 방법이다.

 


변화는 통일을 이루는 규칙을 깨고 차이를 만들어 주기 때문에 단조로움과 지루함에서 벗어나 흥미와 긴장감, 생동감을 준다. 또한 사람들의 시선을 한 번에 집중하게 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하지만 전체의 조화와 통일에 신경을 쓰지 않고 지나치게 변화를 주면 오히려 너무 산만해져서 주제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변화는 통일을 깨뜨리지 않는 범위 안에서 나타나도록 해야 서로의 장점을 드러내고 단점은 보완하는 이상적인 조형미를 만들 수 있다. 아직 이념 통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북한 응원단 중 한 단원이 실수로 미국 선수에게 박수를 보냈던 것처럼, 이러한 만남이 우리를 변화와 통일로 이끌어주리라 확신한다.

 

 

 

 

 

 

 

중국의 자금성

 

 

 

섣부른 변화의 쓴맛

 

 

우리나라의 안보를 위해 설치한 사드 때문에 중국이 전방위적으로 우리와의 관계를 청산하는 등 사드 보복에 들어갔다. 그로 인해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산업, 특히 문화콘텐츠 분야에 피해가 컸다. 2년 전 싸이가 유튜브를 뒤흔들고 <런닝맨>이나 <태양의 후예>와 같은 드라마가 중국 내에서 우리나라의 호감도를 상승시켰을 때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하지만 사드 보복으로 우리나라가 고민하고 있을 때 필자는 중국의 보복에 힘들어도 참고, 우리가 해왔던 분야를 묵묵히 해나가면서 새로운 시장을 찾는 활동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왜냐하면 문화는 강압적인 제재로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나라 문화에 대한 호감도 역시 그리 쉽게 거둘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계 시장에서 어떤 국가와 관계를 청산하는 것은 아무리 큰 나라라 할지라도 불가능하며 관계를 끊는다는 말 자체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난리 치고 겁박하던 중국은 이제야 한국의 관광객과 기업들을 유치하려 하고 있다. 중국 국가여유국에서 제재하던 관광객 유치는 정상화되고 있고 우리의 문화콘텐츠에 대한 제재도 풀고 있지 않은가. 문화는 인간 삶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 중국 정부의 안일한 보복과 그것을 강하게 받아들인 우리 사회도 앞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음을 나타내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중국은 자신의 나라가 ‘대국’이라고 내세우지만 ‘소국적’ 행동을 통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나라가 중국 내 투자를 줄이거나 다른 곳을 찾게 했다. 중국은 당의 입장에 따라 국내여론이 손바닥 뒤집듯 움직일 수 있는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시장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들의 변화는 너무나 자신의 이익을 취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에게 의존하기보다는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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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진종훈
진종훈

문화마케팅(경영학박사) 전문가이자 문화평론가. 현재 경기대학교 평생교육원 경영학부 교수이자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콘텐츠사업 부문 전문위원으로 있다. 문화로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갈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방송 및 기고 활동을 통해 우리 시대의 문화 활용과 융합에 관해 연구한다. 저서로 『성공하는 문화마케팅을 위한 기업의 문화마케팅』 『축제와 이벤트』 『문화마케팅을 위한 패션쇼 기획과 지역문화축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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