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이타미 준은 '경계인'이라는 단어로 묘사되기도 합니다. 재일교포로서 '일본에 거주하는 건축가'로 수식되기도 하고 '예술가이자 동시에 건축가'로 수식되기도 합니다. 이타미 준은 건축작품뿐만 아니라 동시대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가구, 회화, 오브제 작품들을 남겼습니다. 즉 현대미술과 건축을 아우른 예술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타미 준은 건축과 예술을 통해 독자적인 오리지널리티의 세계를 만들었고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기 위해 우리 세대가 지켜나가야 할 본질적인 자세에 대한 깊고 묵직한 메시지를 남기고 있습니다.
<길 위의 인문학>프로그램을 통해 예술과 건축의 경계인으로서 이타미 준의 면모를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건축을 전공한 인문학 강좌 교수인 서민범 교수가 주강사로 참여합니다. 건축과 인문학 베이스가 탄탄한 강사님의 주도하에 참여자들이 개인의 오리지널리티를 발견하고 확립할 것을 기대합니다. 나아가 이타미 준의 건축 철학을 바탕으로 자연 그리고 이웃과 함께하는 사회를 생각해 보고 그 속에서 '나'의 역할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