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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잘소의 톡터뷰] (2) 당신의 애장품이나 애정하는 공간, 시간을 소개해 주세요.

2024-03-12

블루아워

[글잘소의 톡터뷰] (2)
여러분의 애장품이나 애정하는 공간 또는 애정하는 나만의 시간을 소개해 주세요~

[뚱고]
손잡이에 손을 올린다.
좌석기울기를 38도로 젖히고 썬루프를 연다.
거치대에 스마트폰을 붙인다.
달디단 밤양갱..듣는다.
맥주.. 딴다.
주차되어 있을때의 운전석은 세상과 차단된 안전한 나만의 공간이다.
음악을 들어도,
드라마 한편 보아도 좋다.
주식 유튜브 그것도 좋다!

오랜만에 통화 버튼을 눌러 친구를 초대해도 좋다.
ok 한캔더?

[달래]
보이지 않는 그 곳 어디,
단숨에 읽어 간 소설 속 등장인물들이 만들어 가는 스토리가 머릿속에 아지랑이 필 때를 짝사랑합니다.
최근에는 한 편의 시를 만나 읽어내려가는 시어가 한 장의 수채화가 완성될 때 그 종이 표면과 썸타기에 설레여요.

무엇보다 나의 텃밭은 최애지요.
5평 남짓 쭉 줄 그어진 한 골이지만
그곳에는 소리없이 내 발걸음을 반겨주는 생명들이 숨어 있어요.

[하담]
기나긴 한주를 보냈습니다. 3월이 되는가 싶더니 벌써 열흘이나 지났네요. 한가로이 카페에 앉아 책을 읽는 시간을 사랑하기도 했고, 뜨거운 커피 한잔을 앞에 두고 친구들과 수다떠는 시간을 사랑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지난 며칠간은 커피 한잔을 마실 새도 없었네요.

대신 저는 교실 안에 있었습니다. 학생들과 호흡하며, 그들의 미래를 설계하는 시간 속에 머물렀지요. 눈빛이 반짝이기도 했고, 끝도 없는 공부에 한숨을 쉬기도 했어요. 그 안에 머무르며 함께 호흡하고, 함께 웃기도 했습니다.

애정하는 나만의 시간들이 바뀌는 시간이었습니다. 카페에서 교실로, 커피에서 생수 한병으로.. 그렇게요. 조금 더 바쁘고, 조금 더 보람된 시간이었지요. 그냥 흘러보낼수도 있었는데, '애정'이라는 단어를 붙이고 보니 아이들을 조금 더 사랑하게 될 것 같습니다.

[하늘호수]
운전을 하기 전엔, 장거리 운전을 하기 전에 자신의 차를 아지트 삼아, 후딱 귀가하지 않는 남편을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빨간 마티즈의 세 번째 주인.
여느 주인들보다 혹사라면 혹사시켰다.
빨간 마티즈는 애마의 개념을 뛰어넘어 달리는 식당, 달리는 화장대, 달리는 노래방이다.
퇴근길 졸리면 고속도로 갓길에 세우고, 피곤한 몸을 늬우고 한숨 자는 간이 침실이다.
때로는 똥차라고 놀리기도 하지만, 나에건 더없이 소중한 공간이자 애마이다.
덜렁이 주인을 만나 작은 몸이 여기쿵 저기쿵… 안쓰럽기 그지없다.
때로는 이별하고 싶다가도 결국 헤어지기 아쉬운 빨강이…
언제까지일지 기약할 수 없지만, 마지막까지 안전하게 달려보자.
항상 고마운 나만의 아지트, 빨간 마티즈!
올해도 함께하게 되어 고마워🥰 🚗

[블루아워]
중정과 마주하게 배치한 작은 쇼파 한 귀퉁이를 애정하지요. 이 곳에 폭 파묻히듯 기대이면 통창 너머로 한눈에 보이는 화단이 오늘의 계절을 속삭이지요.

봄이 오면 이 곳엔 개나리, 조팝나무, 카네이숀, 그리고 이름 모를 작은 꽃들이 순서대로 팡파레를 울리겠지요.

오늘도 작은 쇼파 귀퉁이에 기대어 나만의 풍경화 안으로 들어가지요.

 

+++++[달래]

멋드러진 열차여행 ♡
봄날에 피어 날 목련
정지아 작가가 말한 정없다는 벗꽃,
속없다는 산수유...

복사꽃 만개한 날에 열차 창으로 보이는 커다란 액자를 상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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