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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나눔 인터뷰 ②] 친고령 · 친환경 기업 <러블리페이퍼> 기우진 대표

2021-10-07

 

안녕하세요. 인생나눔교실입니다.

 

세대 공존과 노년의 가치를 확산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인생나눔교실 인터뷰를 통해 전해드립니다.

 

 

인생나눔교실 인터뷰 2 기우진 대표 친고령 친환경 기업 러블리페이퍼

 

 

인생나눔 두 번째

Interview는?

 

 

최근 폐지 수집 어르신들을 지원하고,

그들에게 '자원재생활동가'라는

자부심을 심어주고 있는

 

친고령·친환경 기업 <러블리페이퍼>의

기우진 대표의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러블리페이퍼 기우진 대표 프로필 이미지

<러블리페이퍼> 기우진 대표

 

 

<러블리페이퍼>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저희 <러블리페이퍼>는 전국의 175만 명의 폐지 수집하시는 어르신들을 지원하고 업사이클링 방법을 통해 환경을 살리는 인증 사회적 기업입니다. 먼저 저희가 어르신들과 함께한다는 의미는 복잡한 것은 아니고, 그분들이 수거하시는 폐지를 비싸게 매입하고, 그것을 업사이클링을 통해 친환경적인 제품을 만들고, 판매한 수익을 다시 어르신들께 지원하는 선순환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재활용 마크

 

 

<러블리페이퍼>의 주력 서비스가 무엇인지 자세하게 설명 부탁드려요!

<러블리페이퍼>는 보통의 제조업이 생산품을 제작하기 위해 원자재를 공급받는 것처럼 어르신들로부터 직접 원자재인 폐지를 매입해요. 매입하는 단계에서 시중가보다 3배 비싼 300원에 매입을 하고 있는데, 이 과정으로 어르신들의 소득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어르신들로부터 매입한 폐박스를 재단하고 몇 차례 가공하여 페이퍼 캔버스라는 것을 만들어 냅니다.

 

기존의 캔버스는 나무틀로 만들어지는 데에 비해, <러블리페이퍼>의 캔버스는 버려지는 폐박스로 만들었기에 환경적인 가치가 창출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일련의 과정들을 '업사이클링'이라고 하고, 이를 통해 만들어지는 캔버스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재능기부'라는 과정을 연결해요. 현재 저희 회사에는 350분의 작가님들이 활동하고 계십니다.

 

 

이젤

 

 

저희는 재능기부 작가님들로부터 받은 작품을 받아서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판매한 수익을 어르신들에게 생계 및 여가, 안전 등을 위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어르신들을 지원해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람의 힘이 필요한 공정의 과정에서 어르신들을 직접 고용하고 있어요. 덕분에 더욱 안정적인 일자리와 양질의 고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죠. 어르신들과 함께함으로써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가치가 창출되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반응은 어떤가요?

저희같이 작은 사회적 기업은 제품을 만들어 내놓아도 브랜딩 자체가 쉽지 않아요. 이렇게는 제품 판매가 어렵겠다 싶어서, 저희는 저희의 스토리와 기업의 가치를 소비자에게 들려주는 데 힘을 썼어요. <러블리페이퍼>의 노력을 응원하고 지지해달라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덕분에 초기에는 저희 활동을 응원해 주고 격려해 주시는 차원에서 제품을 사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상품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서 찾아주시는 분들도 정말 많아졌습니다.

 

고객들은 크게 두 가지의 만족감을 느끼고 저희 상품을 선택해주시고 계신 것 같아요. 먼저 첫 번째는 캔버스를 사는 것 자체로 폐지 줍는 어르신들을 도와드릴 수 있다는 사실이고요. 두 번째는 당연히 예쁘거든요. 캔버스를 사무실이나 집의 인테리어 목적으로 구매해 가시기도 합니다. 이러한 두 가지 측면이 고객들이 저희를 선택해 주시는 가장 큰 이유라는 생각을 합니다.

 

 

기억에 남는 파트너가 있으셨나요?

몇 분이 계시는데요. 그중에서 2년간 거래를 한 어르신 두 분이 계세요. 두 분이 부부셨는데 지금은 이사를 가셨지만 관계를 맺는 동안 저희가 댁에 찾아가서 방충망도 해드리고 말벗도 되어드리는 등, 함께 한 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제가 교사이던 시절에 만났던 어르신도 계시는데, 저녁에 폐박스를 수집하시던 분이셨어요. 그때 그분께 어르신을 고용하고 싶다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3년 만에 그 약속을 지키게 됐고 현재 함께하고 계십니다.

 

 

노인 문제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무엇인가요?

노인의 문제는 우리가 필수로 겪는 문제예요. 비단 노인 문제뿐만 아니라 생애 주기에 관련된 사회 문제들은 우리가 반드시 한 번씩은 경험할 문제들의 예시들이죠. 전 33살에 이 문제 관심을 두게 되었는데요. 이제 막 30살 이란 나잇값을 좀 하려고 했던 것이 주변을 살펴보게 되고 그 관심의 영역이 노인에게 머물렀던 것 같아요. 왜 노인이냐 하고 재차 물으신다면? "우리 주변에 너무 많아서요."라고 답할 수밖에 없겠네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우리 주변에 그렇게 많은 폐지 수거 노인들이 제가 생각을 바꾸기 전까지는 보이지 않았던 거예요.

 

사실 사람이 생각을 바꾸면 며칠이나 가겠어요? 몇 시간도 유지하기 어려운 게 사람의 생각이죠. 주변에 그렇게 자주 목격하게 되는 어르신들의 폐지 수거 활동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계속 되새겼어요. 그리고 또 한 가지. 무조건 어르신들을 길에서 목격하게 되면 사진을 찍었어요. 전 이 사진 찍는 행동이 생각을 바꾸고 유지하는 데 상당한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해요. 아주 작은 경험을 한 거죠. 생각을 바꾸고 행동에 옮기는 아주 작은 경험이요. 그러고 나서 그 경험을 다른 유형으로 더욱더 깊은 행동으로 옮기다 보니 지금의 <러블리페이퍼>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노부부 일러스트

 

 

노인 세대 다음으로 관심 있는 세대를 꼽는다면?

저 역시 끝자락 좀 걸쳐 있기도 하고, 저희 <러블리페이퍼> 구성원에게도 있는 MZ세대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대안학교 교사로 있을 때나, 지금 <러블리페이퍼>의 대표로 청년들과 함께 일하고 있을 때나 공통으로 느끼는 것은 시간을 주고 기다려주면 되는 세대라는 것입니다. 기존 세대들이 구성해놓은 구조 속에서 MZ세대들은 좀 지쳐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일에 막 몰입하다가도 다른 것으로 쉽게 전환되기도 하죠.

 

그리고 솔직해요. 자신에게도 솔직하고 사회를 대하는 태도도 솔직한 편이죠. 하루는 직원하고 업무적인 일로 상담을 하고 있었는데요. 직원이 말하는 거예요. “대표님하고 대화하고 있으면 마치 선생님과 대화하는 것 같다”고요. 이 말이 좋은 뜻은 아니었어요. 제가 그 직원을 가르친다는 느낌을 받은 거죠. 사실 그런 느낌 받을 수 있잖아요? 그래도 그렇게 솔직하게 이야기하지는 못하죠.

 

지금의 MZ세대는 불안정한 사회구조 속에서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처절한 외로움과 싸우며 솔직함으로 무장하고 살아가는 것 같아요. 나빠 보이지는 않죠. 오히려 그동안 감추어왔던 다양한 문제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만들어 주는 세대라고 생각해요.

 

 

서로 다른 세대와 소통 또는 세대 간 인식 차이에서 오는 문제가 발생할 때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저희 <러블리페이퍼>만 보더라도 중간에 낀 대표와 평균연령 78세가 되는 어르신 세 분과 50대 후반의 신중년 세대와 20대들의 청년 세대가 모여서 함께 일하는 조직입니다. 가장 나이 많으신 어르신과 가장 어린 직원의 나이 차는 무려 66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잘 지내는 이유는 서로를 인정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물론 어떠한 일을 두고 어르신들과 청년, 그리고 저의 해석과 접근이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큰 마찰이나 작은 마찰조차 없으시다면 믿으시겠나요? 마찰이라면 오히려 어르신들 간의 갈등 상황이 있었죠.

 

구성원 중에서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저입니다. 직원들에게 서운한 말을 많이 한 것 같아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말을 적게 하고 관찰을 많이 하기 시작했어요. 사실 지금도 관찰 중이고요. 조금씩 이들이 잘하는 것, 원하는 것이 보이는 것 같더라고요. 그렇게 조금씩 서로 다가가는 것 같습니다.

 

 

<러블리페이퍼> 대표로서 후배 세대들에게 전하는 한마디!

한 세대를 넘어 다른 세대와 교류하는 즐거움을 한번 느껴보시라 말하고 싶습니다. 같은 세대끼리 만나고 이야기 나누면 말도 잘 통하고 그땐 그랬지 하면서 즐거울 거예요. 제가 어르신들을 만나면 어르신들은 마냥 신나서 본인들 지난 이야기들을 풀어내세요. 마치 살아 있는 한국사 교과서처럼 말이죠. 가만히 듣고 있다 보면 재밌어요. 세상이 변한 것에 대해 놀라움도 느낄 수 있고요. 사실 살다보면 내가 나이 들어가는 것도 모르고 세상이 변해가는 것도 모르죠. 조금씩 변해가는 속도에는 둔감해질 수밖에 없는데요. 오히려 어르신들을 만나면 금세 몇 년씩 지나가버려요. 그 시간의 흐름을 공감할 때 재미있더라고요. 여러분들도 색다른 재미를 느껴보세요.

 

 

<러블리페이퍼>를 통해 실현하고 싶은 가치 혹은 만들고 싶은 세상이 있으신가요?

<러블리페이퍼>를 통해 궁극적으로 폐지 줍는 어르신들이라는 대상과 전 세계의 환경이라는 이슈를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싶어요. 실제로 폐지를 줍는 어르신들은 환경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하고 계시지만, 상당히 저평가되어 있어요. 그것을 재해석해 주는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곳은 <러블리페이퍼> 밖에 없다고 생각하면서, 그분들이 무동력으로 폐자원을 수집하는 행위를 가치 있게 봐줘야 된다는 것들을 역설하고 싶고, 현재 저희의 목표점도 거기에 도달되어 있습니다. 그분들의 폐지 수거 활동을 재해석해 인정받게 하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그 과정이 사회적 기업이 해야 될 일인지가 의문이면 그 과정도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NGO나 정부 정책 등 역할이 따로 있고, 사회적 기업도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거예요. 저희는 어르신들의 일련의 활동들을 해석해내고 이를 비즈니스로 만들고 저희가 하는 일을 투 트랙으로 움직이면 언젠가는 전국적으로 어르신들을 케어하는 플랫폼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언젠가 어르신들의 인식이 바뀌고 정부 정책이나 기업들의 방향성도 달라질 거라 생각이 들어요. 단순히 어르신들을 돕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구나라는 상호적인 움직임이 생겨 어르신들의 삶이 좋아진다면 <러블리페이퍼>의 역할은 완수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이파이브 하는 기성세대와 젊은이

 

 

 

▼ <러블리페이퍼> 공식 홈페이지 바로 가기 

https://loverepaper.modoo.at/

 

 

 

인생나눔교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보유한 '[인생나눔 인터뷰 ②] 친고령 · 친환경 기업 <러블리페이퍼> 기우진 대표' 저작물은 사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사오니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문의 후 이용 부탁드립니다. COPYRIGHT (C)2015 Arts council Korea. ALL RIGHT RESERVED.

 

■  출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생나눔교실 블로그 http://blog.naver.com/arko2010

■  제공  한국문화예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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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인생나눔교실은 급격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다양한 갈등을 겪고 있는 사회구성원들이 상호 공통의 상식과 문화를 만들어가며 다시 공동체 안에 기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세부 사업│찾아가는 인생나눔교실, 삼삼오오 인생나눔활동, 인생삼모작 인생나눔학교, 함께하는 인생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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