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저희는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기획을 하자'를 모토로 문화인력을 양성하는 '문화인력양성소 협동조합 판'입니다. 판에서는 지역 내 행사나 축제 기획, 지속 가능한 문화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인큐베이팅 사업을 하고 있어요.
"이번 인문상상 프로젝트에서는 어떤 사업을 진행하고 계신가요?"
이번 프로젝트는 지역에서 문화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강의, 교육, 실행 등의 기회를 제공하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성장판'을 진행하고 있어요. 문화기획자를 꿈꾸고 있거나, 관심이 많은 청년들과 함께 직접 콘텐츠를 기획하는 프로그램입니다.
6월 말부터 8월 말까지 주 1회 진행되는 프로그램인데요. 각자 창의적이고 통통 튀는 아이디어로 팀별 행사를 기획하고 있어요. 이제 프로그램은 중반을 넘겨 실제로 축제를 진행하고 피드백하는 시간을 남겨두고 있네요!
"청년들이 힘을 모아 문화예술 행사를 기획하는 게 대단하네요!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일단 문화예술 행사의 지리적 편차가 이유가 될 것 같아요. 춘천은 대학교도 많고 청년인구도 많이 거주하고 있지만, 문화예술 행사는 서울에 편재되어 있거든요. 청년 인구가 자꾸 수도권으로 유출되니까 문화 인력으로서의 기반도 약해지구요. 그래서 지역 특성을 살리면서, 지역에 뿌리를 둔 청년 문화인력을 양성해 지속가능한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이번 성장판에서는 춘천에 살고 있는 분들이나, 혹은 현재는 타 지역에 거주 중이지만 춘천에 연고가 있는 분들이 참여하고 있어요.
또 일회성인 축제기획단의 한계도 극복하고자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축제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축제 기획단에 들어가야 하고, 5월에 행사가 있다면 3월에 모집하고 6월에 와해되는 식으로 단기성 프로젝트 팀에 그치게 되거든요. 협동조합 판에서는 단기적이고 일회적인 팀에서 벗어나서 지속 가능한 문화 기획을 위한 청년 문화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이번 '성장판' 프로젝트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
우선 이번 성장판 프로그램은 10주차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총 세 팀, 지역팀, 일상팀, 공연팀으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총 13명의 참가자는 이 세 팀으로 나뉘어서 구상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됩니다. 협동조합 판의 조합원들이 각 팀의 멘토로서 참여하구요.
1주차에는 오리엔테이션을 가졌고, 2주차에는 지역탐방을 진행했습니다. 지역 기반의 문화 사업이다 보니,지역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지역 탐방을 통해서 춘천에 대해서, 그리고 춘천의 다른 청년 문화인력들은 어떤 콘텐츠를 가지고 진행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았구요. 3주차에는 서울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문화 기획사 '최게바라'의 최윤현 대표님의 강연을 들었습니다. 문화 기획에 흥미를 가지고 동기 부여를 도울 수 있었죠. 4주차에는 강원도 내 다른 도시들의 선진사례를 살펴보며 스터디 투어를 진행했습니다. 평창과 양양에 방문했었는데요. 양양에서 태풍이 와서 서핑을 하지 못 했다는 비화가 있네요. 하하. 5주차는 기획서를 작성하는 강의를 들었고 8월부터는 본격적인 기획에 들어갑니다. 기획서를 작성하고, 발표하고 실행 준비와 실행 과정, 그간의 일정을 되돌아보는 마무리 시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성장판이 기존 프로그램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청년 문화인력을 양성하고자 하는 사업의 본질은 같은데요, 기존에 진행했던 축제학교 같은 경우에는 '축제 기획'이라는 틀이 잡혀있었다면 이번 성장판에서는 원하는 형식으로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사실 축제 기획이라고 하면 막연히 어렵고 힘들 거라는 인식이 있으니까 부담스러울 수 있잖아요. 그래서 문화예술에 관심이 있지만 처음 도전해보는 분들도 부담을 가지지 않도록 콘텐츠 기획이라는 넓고 러프한 주제를 잡게 되었어요.
실제로 이번 성장판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기획안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일상팀 같은 경우는 '월요병 퇴치'를 주제로 삼아서 일요일 저녁에 함께 모여 월요병을 극복하고 한 주의 마무리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에요.
" 협동조합 판에 대해서도 궁금해요! "
▲ 문화인력양성소 협동조합 판 로고 ⓒ 협동조합판
협동조합 판은 총 열 한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된 단체입니다. 앞서 밝혔듯 지속 가능한 지역 기반 청년 문화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모였구요. 2016년 춘천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문화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인큐베이팅 사업도 진행하고 있고, 춘천과 강원도 지역 내의 다양한 행사, 축제 기획도 하고 있어요.
협동조합이라는 형식이 조금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협동 조합은 기본적으로 1인 1표제를 표방하기 때문에 어떤 사안을 정할 때도 모두 1표 씩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어요. 평등하고 민주적인 구조라고 생각해서 협동조합 형식을 차용하게 되었습니다.
"2016년에 설립되었다면 그동안 재미있는 축제도 많았을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축제가 있다면? "
음, 2017년에 진행했던 들깨 페스티벌이 기억에 남네요. 들깨밭도 괜찮은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기획한 프로젝트인데요. 20대 청년 친구들과 함께 들깨 원정단을 구성해서 실제로 화천의 들깨밭에서 페스티벌을 기획했어요. 일반 축제처럼 공연을 열기도 하고, 들깨 털기, 들깨밭에서 영화 감상도 했었고. 비닐 하우스에서 캠핑을 하려고 텐트를 치고 팻말을 꾸미기도 했었네요.
작년에 진행했던 퇴사종용 페스티벌 '직장인대나무숲'도 생각나구요. 직장인들 업무에 시달릴 때면 퇴사하고 싶고 그렇잖아요. 행사를 통해 공연도 즐기고 토크쇼도 진행하면서 직장인으로서의 고충을 터놓을 수 있는 장이 되었던 것 같아요.
"정말 다양하고 통통 튀는 아이디어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럼 협동조합 판에게 '인문'이란 무엇인가요?"
인문이란 저희를 표현하고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인문이라는 말이 어렵게 느껴지곤 하는데 어떤 분 께서 '인문이란 한 사람의 삶이 이 세상에 남기는 흔적'이라고 정의하셨던 게 기억에 남아요. 이 분의 말씀처럼 문화인력양성소 협동조합 판은 지역에 의미있는 흔적을 남기기 위해,다양한 문화행사 기획과 더불어 '청년문화기획단 성장판'같은 프로그램으로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 인력을 양성해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문화인력양성소 협동조합 판과 어울리는 책 한 권 추천해주세요!"
▲ '기획자의 습관' 최장순 지음 / 홍익출판사
<기획자의 습관>이라는 책인데요.
브랜딩 전략을 기획하시던 저자분이 창의적인 발상을 위해 어떤 습관을 가졌고, 기획을 위해 어떤 일을 하셨는지 자세히 나와있어요. 지역의 문화를 만드는 문화 기획자인 협동조합 판과도 기획자라는 공통점이 있는 데다, 기획을 바라보는 관점 등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거든요. 이 책은 문화기획자인 저희 뿐 아니라 문화 기획에 관심 있는 친구들이 모여 만들어진 '성장판'과도 잘 어울리는 책인 것 같아 추천하게 되었습니다.
인문360
인문 사업 아카이브
[청년 인문상상] 지역 사회를 청년들의 아이디어로 물들이다! '문화인력양성소 협동조합 판' 인터뷰!
2020-05-13
'춘천'하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시나요?
닭갈비? 문학촌?
춘천만의 특별하고 새로운 문화예술의 뿌리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문화인력양성소 협동조한 판'을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안녕하세요! 협동조합 판 소개 부탁드려요."
반갑습니다.
저희는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기획을 하자'를 모토로 문화인력을 양성하는 '문화인력양성소 협동조합 판'입니다.
판에서는 지역 내 행사나 축제 기획, 지속 가능한 문화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인큐베이팅 사업을 하고 있어요.
"이번 인문상상 프로젝트에서는 어떤 사업을 진행하고 계신가요?"
이번 프로젝트는 지역에서 문화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강의, 교육, 실행 등의 기회를 제공하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성장판'을 진행하고 있어요. 문화기획자를 꿈꾸고 있거나, 관심이 많은 청년들과 함께 직접 콘텐츠를 기획하는 프로그램입니다.
6월 말부터 8월 말까지 주 1회 진행되는 프로그램인데요. 각자 창의적이고 통통 튀는 아이디어로 팀별 행사를 기획하고 있어요. 이제 프로그램은 중반을 넘겨 실제로 축제를 진행하고 피드백하는 시간을 남겨두고 있네요!
"청년들이 힘을 모아 문화예술 행사를 기획하는 게 대단하네요!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일단 문화예술 행사의 지리적 편차가 이유가 될 것 같아요. 춘천은 대학교도 많고 청년인구도 많이 거주하고 있지만, 문화예술 행사는 서울에 편재되어 있거든요. 청년 인구가 자꾸 수도권으로 유출되니까 문화 인력으로서의 기반도 약해지구요. 그래서 지역 특성을 살리면서, 지역에 뿌리를 둔 청년 문화인력을 양성해 지속가능한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이번 성장판에서는 춘천에 살고 있는 분들이나, 혹은 현재는 타 지역에 거주 중이지만 춘천에 연고가 있는 분들이 참여하고 있어요.
또 일회성인 축제기획단의 한계도 극복하고자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축제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축제 기획단에 들어가야 하고, 5월에 행사가 있다면 3월에 모집하고 6월에 와해되는 식으로 단기성 프로젝트 팀에 그치게 되거든요. 협동조합 판에서는 단기적이고 일회적인 팀에서 벗어나서
지속 가능한 문화 기획을 위한 청년 문화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이번 '성장판' 프로젝트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
우선 이번 성장판 프로그램은 10주차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총 세 팀, 지역팀, 일상팀, 공연팀으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총 13명의 참가자는 이 세 팀으로 나뉘어서 구상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됩니다. 협동조합 판의 조합원들이 각 팀의 멘토로서 참여하구요.
1주차에는 오리엔테이션을 가졌고, 2주차에는 지역탐방을 진행했습니다. 지역 기반의 문화 사업이다 보니, 지역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지역 탐방을 통해서 춘천에 대해서, 그리고 춘천의 다른 청년 문화인력들은 어떤 콘텐츠를 가지고 진행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았구요. 3주차에는 서울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문화 기획사 '최게바라'의 최윤현 대표님의 강연을 들었습니다. 문화 기획에 흥미를 가지고 동기 부여를 도울 수 있었죠. 4주차에는 강원도 내 다른 도시들의 선진사례를 살펴보며 스터디 투어를 진행했습니다. 평창과 양양에 방문했었는데요. 양양에서 태풍이 와서 서핑을 하지 못 했다는 비화가 있네요. 하하. 5주차는 기획서를 작성하는 강의를 들었고 8월부터는 본격적인 기획에 들어갑니다. 기획서를 작성하고, 발표하고 실행 준비와 실행 과정, 그간의 일정을 되돌아보는 마무리 시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성장판이 기존 프로그램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청년 문화인력을 양성하고자 하는 사업의 본질은 같은데요, 기존에 진행했던 축제학교 같은 경우에는 '축제 기획'이라는 틀이 잡혀있었다면
이번 성장판에서는 원하는 형식으로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사실 축제 기획이라고 하면 막연히 어렵고 힘들 거라는 인식이 있으니까 부담스러울 수 있잖아요. 그래서 문화예술에 관심이 있지만 처음 도전해보는 분들도 부담을 가지지 않도록 콘텐츠 기획이라는 넓고 러프한 주제를 잡게 되었어요.
실제로 이번 성장판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기획안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일상팀 같은 경우는 '월요병 퇴치'를 주제로 삼아서 일요일 저녁에 함께 모여 월요병을 극복하고 한 주의 마무리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에요.
" 협동조합 판에 대해서도 궁금해요! "
▲ 문화인력양성소 협동조합 판 로고 ⓒ 협동조합판
협동조합 판은 총 열 한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된 단체입니다. 앞서 밝혔듯 지속 가능한 지역 기반 청년 문화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모였구요.
2016년 춘천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문화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인큐베이팅 사업도 진행하고 있고, 춘천과 강원도 지역 내의 다양한 행사, 축제 기획도 하고 있어요.
협동조합이라는 형식이 조금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협동 조합은 기본적으로 1인 1표제를 표방하기 때문에 어떤 사안을 정할 때도 모두 1표 씩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어요. 평등하고 민주적인 구조라고 생각해서 협동조합 형식을 차용하게 되었습니다.
"2016년에 설립되었다면 그동안 재미있는 축제도 많았을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축제가 있다면? "
음, 2017년에 진행했던 들깨 페스티벌이 기억에 남네요. 들깨밭도 괜찮은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기획한 프로젝트인데요. 20대 청년 친구들과 함께 들깨 원정단을 구성해서 실제로 화천의 들깨밭에서 페스티벌을 기획했어요. 일반 축제처럼 공연을 열기도 하고, 들깨 털기, 들깨밭에서 영화 감상도 했었고. 비닐 하우스에서 캠핑을 하려고 텐트를 치고 팻말을 꾸미기도 했었네요.
작년에 진행했던 퇴사종용 페스티벌 '직장인대나무숲'도 생각나구요. 직장인들 업무에 시달릴 때면 퇴사하고 싶고 그렇잖아요. 행사를 통해 공연도 즐기고 토크쇼도 진행하면서 직장인으로서의 고충을 터놓을 수 있는 장이 되었던 것 같아요.
"정말 다양하고 통통 튀는 아이디어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럼 협동조합 판에게 '인문'이란 무엇인가요?"
인문이란 저희를 표현하고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인문이라는 말이 어렵게 느껴지곤 하는데 어떤 분 께서 '인문이란 한 사람의 삶이 이 세상에 남기는 흔적'이라고 정의하셨던 게 기억에 남아요. 이 분의 말씀처럼 문화인력양성소 협동조합 판은 지역에 의미있는 흔적을 남기기 위해, 다양한 문화행사 기획과 더불어 '청년문화기획단 성장판'같은 프로그램으로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 인력을 양성해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문화인력양성소 협동조합 판과 어울리는 책 한 권 추천해주세요!"
▲ '기획자의 습관' 최장순 지음 / 홍익출판사
<기획자의 습관>이라는 책인데요.
브랜딩 전략을 기획하시던 저자분이 창의적인 발상을 위해 어떤 습관을 가졌고, 기획을 위해 어떤 일을 하셨는지 자세히 나와있어요. 지역의 문화를 만드는 문화 기획자인 협동조합 판과도 기획자라는 공통점이 있는 데다, 기획을 바라보는 관점 등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거든요. 이 책은 문화기획자인 저희 뿐 아니라 문화 기획에 관심 있는 친구들이 모여 만들어진 '성장판'과도 잘 어울리는 책인 것 같아 추천하게 되었습니다.
○ 출 처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블로그 ‘생활인문, 인문으로 살아가기’ https://blog.naver.com/korea-humanist/22161500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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