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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인문상상] 도시를 걷고 도시를 사유하는 도시 산책자, '인구와사회연구소' 인터뷰!

2020-08-13

 

인구와사회연구소 도시를 걷고 도시를 사유하는 도시 산책자 #도시산책자 #청년집담회 #영천 2019 청년 인문상상 프로젝트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안녕하세요! 인구와 사회 연구소 팀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희는 인구와사회연구소 팀입니다. 경북 영천 지역에 살고 있거나 영천 출신인 청년들이 모여 결성된 팀이에요. 2018년 도시재생 청년집담회를 시작으로 영천에 관련된 인문콘텐츠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인문 콘텐츠를 기반으로 스토리 지도나 영상 등 인문 콘텐츠를 매개로 한 사업을 진행 중이에요.


도시 재생이라는 큰 틀에 분류되지만, 그것보다도 영천이라는 도시의 생태계를 조망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로컬 내의 주민들, 생활상 자체를 지켜보며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영천이라는 도시와 문화를 이으며, 도시를 소개하는 역할이 되고자 합니다.


이번 '청년 도시를 리뷰하다! 도시 산책자'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대다수의 지역들이 그렇겠지만, 영천 역시 도시적 인프라와 전통 생활상이 공존하고 있어요. 청년들과 모여 생각을 나누다보니, 원래 영천에 위치하던 영천역을 중심으로 한 시가지와 그 문화들이 잊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지역민들이 영천이란 도시에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지역과 지역민의 매개자가 되고 싶어,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어요.


‘도시 산책자’라는 프로젝트명은 직접 현장에 가서 거닐어 봐야, 도시를 진정으로 사유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짓게 되었어요. 지역에 대한 이해 없이 지역에 관한 일을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니까요. ‘인문산책’이라는 큰 주제 내에서 진행되며, 영천에서는 토크쇼나 독서 모임, 영화 감상, 소셜 다이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또 영천에 대해 깊이 알고 계시는 시인분을 초청하거나, 영천 지역에서 활동하는 시민 활동가분들, 청년 세대의 이야기를 중층적으로 쌓아서 스토리 맵 형식으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인구와사회연구소

▲ 인구와사회연구소



도시 재생 사업에서 청년 및 인문 사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지역에서 조명하는 인구 계층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청년 역시 주민의 일부고, 논의의 구조나 지역 내 사업에서 소통할 창구가 필요한데 주민이나 상인 계층이 인구통계학적으로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청년의 목소리가 묻힐 수 밖에 없거든요. 도시 재생 사업은 도시의 미래를 상상하는 사업인데도 불구하고, 청년, 여성, 아동들의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묻히게 되는거죠.


물론 주민분들은 각자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좋은 의견을 내고 있지만, 제도적인 한계가 있잖아요. 어떤 지역은 중장년층 상인 계층을 대상으로 한다든지, 어떤 지역은 관광업 종사자만을 대상으로 한다든지 하는 식으로요. 필연적으로 자신이 경험한 이야기만을 반영하게 되기 때문에 모두의 의견을 전달하는 데에 한계가 있어요.


물론 청년계층이 무조건적인 수혜를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히려 청년들이 지역내에서 마을살이를 하는 동안 우리 지역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청년 계층 역시 지역에서 마을 살이를 하는데, 지역 내에 생계를 위한 인프라가 부족하다 보니 근방 대도시를 전전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어요. 그래서 저희는 인문 콘텐츠를 통해서, 지역 내 어른들과 소통하고, 청년들이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문화적인 터전을 만들고자 합니다.


10월에 진행될 'B급 도시 재생 토론회'는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도시의 인문 활동가들과 함께 열려있는 방식으로 토론하는 자리입니다. 인문 산책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구요. 도시 재생 활동가분들이 조금 더 인문적으로 상상할 수 있도록 도우려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Q. 토론회의 이름이 B급인 이유는요?)


주민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서에요. 도시재생 사업이라고 하면 상당한 규모의 행정 사업이 떠오르기 마련이니까, 어렵게 들리기 마련이잖아요. 주민분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도시 재생 사업이 실제로 진행되고 있는건지, 어느 정도 진척이 됐는지 소통해야 할 필요성도 느꼈고, 사업 과정에서 주민들의 실제 목소리를 들어봐야 한다고 생각해서 토론회를 진행하게 됐어요.



인구와사회연구소

▲ 인구와사회연구소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요?

 

지역 사업은 주민들과의 소통이 필요하다는 점을 절감했어요. 도시재생 사업이라는 건 결국 지역민이 필요로 하는 사업을 해야 하는데, '우리 팀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역에서 청년들이 협업하며 공적인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활동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또 청년들과 대화하는 것도 뜻깊었습니다. 개개인이 있을 때는 느끼지 못 했지만 이번 활동을 통해 대화하다 보니 ‘우리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인구와사회연구소' 팀의 목표가 있다면요?

 

도시 재생 사업을 진행할 때 청년들의 참여율을 높이고 싶어요. 현재 도시 재생 사업에서 두각을 보이는 건 전문 업체나 이미 유명한 청년 단체들이 대부분이거든요. 그것보다 실제 지역에 거주하는 청년들, 자신의 도시에서 지역의 미션을 문화적으로 수행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기를 바라요.


유럽같은 경우는 ‘코워킹 스페이스’가 활성화되어 있어서 서로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는 청년들도 같은 공간에 머묾으로써 협업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영천을 비롯한 소도시에서는 청년들의 열기에 비해 이런 기회의 장이 부족하다고 느껴요. 또 현재 도시 재생 사업들이 성격마다 분리되어 진행되기 때문에 청년들의 흥미를 끌기가 어렵고요. 소셜 다이닝이나 청년들의 소소한 파티, 버스킹 공연같은 문화적인 매개를 체계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해 청년들의 관심을 끌고 참여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팀의 목표는 다양한 청년들을 만나는 거예요. 한 도시에서 사회적 이슈를 발제할 때,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잘 전달될 수 있는 토크쇼, 인터뷰, 작은 문화 행사들을 기획하고 싶어요. 이번 사업에서는 도시 재생이나 장기적인 도시 계획에 포커스를 맞추었지만, 장기적으로는 영천과 같은 인구 소멸 위기에 닥친 도시에서, 지역의 미션을 인문적으로 상상하고 재해석할 수 있는 문화적인 대안을 고민하고 싶어요.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회적 소수자들과 취약 계층의 이야기도 함께 담아내고 싶고요.



인구와사회연구소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기대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일단 많은 청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뜻깊었어요. 저희 팀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무크지를 만들기로 했는데요. ‘도시 사람들 – 나는 중소도시 영천에 산다’ 라는 제목의 인터뷰와 칼럼을 담은 책을 제작하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스토리 지도나 영상, 책을 만드는 활동을 계속 해나가려 해요. 시장 상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시장사람들>, 각 고장의 개성 넘치는 이장님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장열전>등 소시민적인 이야기에 주목하는 출판, 영상 작업을 하고 싶어요.



'인구와사회연구소' 팀에게 인문이란?


저희에게 인문이란 ‘함께 하는 기술’인 것 같아요. 도시라는 공동체 기반의 활동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게 이해의 상충이라고 생각해요. 되돌아보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데도 소통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쌓여서 갈등이 생기잖아요.


대다수의 공론장에서는 아직도 회의나 공적이고 경직된 방식으로 생각을 공유하곤 해요. 인문은 그런 어려운 자리에 상상력을 더해 관계를 맺으면서도 함께 해결책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매개가 되어준다고 생각합니다.


 '인구와사회연구소' 팀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책은?



발터 벤야민의 공부법 - 사소한 것들에 대한 사유 권용선 지음 어떻게 공부하고 글을 쓸 것인가, 벤야민이 묻고 답하다



발터 벤야민이 제안한 ‘플라뇌르(Flaneur, 산책자)’ 개념을 조금 더 쉽게 설명한 ‘발터 벤야민의 공부법’이라는 책입니다. 저희 팀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인문산책’의 아이디어를 얻게 된 책이에요. 벤야민의 사상 중에서도 도시 탐구에 대해 포커싱한 책인데요. 발터 벤야민이 결국은 도시를 걷고, 도시를 상상하고, 도시의 다양한 사물이나 현상들을 기록하며 인문적인 상상을 만들어 냈거든요.

 

저희로 하여금 인문상상의 필요성을 느끼게 해준 책이에요. 우리는 익숙한 공간에서 익숙한 것들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니까 도시에 대해서 잘 안다고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이 책에서는 천천히 걷는 방법을 통해 도시와 나, 사람들 사이의 연결법을 다시 일깨워줘요. 도시 기록자들은 그 지역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 현상들을 자신의 주관이 아닌 객관적으로 관찰하게 되거든요. 우리의 프레임이 아닌, 도시의 사람들에 맞춰서 접근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도시를 관찰할 때 이론적인 방법론을 통해서 도시의 생활상을 접근하려 애썼는데요, 오히려 있는 그대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도시 활동가들의 역할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이 바뀌게 된 것 같아요.

 





"매일을 여행처럼"  2019 청년 인문상상 프로젝트 홍보기자단 이세현 기자

"인문을 깨우는 매개체가 되겠습니다. " 2019 청년 인문상상 프로젝트 홍보기자단 황채현 기자

 



○ 출 처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블로그 '생활인문, 인문으로 살아가기' https://blog.naver.com/korea-humanist/221670228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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