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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시설 인문프로그램] 부산영도문화원 박현정·목지원 협업자 : 잃어버린 마을을 찾아서

2020-10-13

잃어버린 마을을 찾아서 영도문화원 박현정,목지원 협업자



당연한 말이지만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이야기들이 꽤 많다. 

그리고 우연한 기회로 발견한 이야기에 주목해 새로운 시도를 하는 움직임도 적지 않다. 

최근 부산 영도문화원에서는 ‘잃어버린 마을을 찾아서’ 프로그램을 통해 이러한 시도를 의미 있게 이뤄냈다.


프로그램을 진행한 박현정·목지원 협업자를 만나본다. 



"영도의 작은 섬, 조도의 역사를 기록합니다"

 

조도 항공사진 및 기록



‘잃어버린 마을을 찾아서’는 부산 영도의 부속 섬인 ‘조도’라는 섬 이야기를 발견하고 세상에 알리려는 프로그램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섬 조도의 이야기라니 생소했지만, 알고 보니 이곳에는 우리가 몰랐던 고유의 역사가 있었다.  ​


박현정·목지원 협업자는 어떻게 조도에 주목한 것일까.

그들과 이야기를 나눠 보니 이들은 대학에서 사학을 전공했단다.


"2018년 영도문화원의 인문활동양성과정에 참여할 때 재개발 지역을 기록하는 활동 중에 자료를 찾다 조도를 알게 됐습니다.

한국해양대가 있는 섬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조사를 해 보니 고유의 스토리가 있는 곳이더라고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조도를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박현정(좌) 목지원(우) 협업자

▲ 박현정(좌)·목지원(우) 협업자  ​

 

 

1970년대, 조도는 수산업이 성행한 곳이었다.

그런데 이곳에 학교가 들어서면서 주민들은 거주하던 곳에서 쫓겨나기 시작했고 그들의 삶은 바뀌었다.

이런 이야기에 관심이 생긴 박현정·목지원 협업자는 주민을 만나 인터뷰를 했고, 조도향우회도 알게 돼 취재하면서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당시 이곳은 밀수도 성행했다고 해요.그것 때문에 중앙정부에 찍혀서 주민들이 쫓겨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당시 조도는 시위도 잦은 곳이었는데요.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조도를 더 알고 싶었고, 더 늦기 전에 기록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지요.” ​ 


조도향우회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박현정·목지원 협업자는 당시의 생활상을 재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지금은 몸이 아픈 사람들도 많아서 다수의 주민을 접촉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적은 인원을 만나더라도 심층적으로 정보를 알아내고 기록해 책자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기록물이 책으로 만들어지면 다른 분들도 그것을 보도 또 다른 이야기를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




잃어버린 마을을 찾아서 프로그램 진행 장면

▲'잃어버린 마을을 찾아서' 프로그램 진행 장면  ​



“당시 시위에 참여했던 주민의 자녀분들이 구술한 적도 있습니다.

당사자는 돌아가셨거나 다른 지역으로 가신 분들이 많아서 안타까워요.

시간이 더 흐르기 전에, 어르신들이 연세가 더 들기 전에 하루빨리 만나 이야기를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앞서 언급한 ‘밀수’에 대해서도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는 사람도 있고, 밀수 경험이 있다는 사람도 있으며, 아무것도 모르고 단지 조도에 잠깐 살았다고 설명하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같은 사안에 대해서도 조도에 대한 경험과 기억이 다르니 인터뷰가 많을수록 조도의 이야기는 풍부해질 것이다.  ​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지도를 제작하려고 하는데 그러려면 어르신들이 지명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계셔야 하잖아요.

그런데 기억에는 한계가 있으니 최대한 자료를 수집하려고 합니다.

참여하는 분들 중 기억을 열심히 되짚어 저희에게 알려주려는 분들도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한편 당신들의 이야기가 기록된다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런 기억 자체가 소중한 역사이기에, 박현정·목지원 협업자는 소극적인 분들을 부지런히 설득하며 조도의 이야기를 완성해갔다. 




잃어버린 마을을 찾아서 프로그램 진행 장면

▲ '잃어버린 마을을 찾아서' 프로그램 진행 장면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저희가 만난 어르신들이 자신이 가진 기억과 경험 역시 귀중한 역사라는 인식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분들의 증언이 없다면 사라져버리는 마을의 이야기가 많으니까요.

앞으로도 이렇게 생생한 역사를 만나고 기록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하고 싶습니다.




박현정(좌) 목지원(우) 협업자

▲박현정(좌)·목지원(우) 협업자  ​



Q) 나에게 ‘생활문화시설 인문프로그램 지원 사업’은?


A) 인문 활동을 마음껏 시도할 수 있는 기회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어 신이 났습니다. 역사학이라는 전공을 마음껏 살리는 활동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물론 이번 프로그램을 모든 주민들께서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믿습니다.

이것을 시작으로 보다 전문적으로 역사 분야의 활동을 해내고 싶습니다.

학부 졸업 후 전공을 살릴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프로그램 덕에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었습니다.


 


생활문화시설 인문프로그램 지원 사업

○ 출 처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블로그 '생활인문, 인문으로 살아가기' https://blog.naver.com/korea-humanist/221688128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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