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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인문상상] 우리의 전통문화를 새롭게 해석하다!

2020-10-08

우리의 전통문화를 새롭게 해석하다!

 

 

안녕하세요! 팀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우리나라의 길상문양과 벽사의 의미를 새롭게 재해석해 디자인 상품을 제작하는 만렙기획입니다. 원래 문화계 쪽에서 일하던 지인들과 함께 시작한 팀이에요. 그동안은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맞춰서 일을 진행해왔었는데, "진짜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하는 질문에서 답을 얻고자 인문상상 프로젝트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길상양품'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와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이번 길상양품 프로젝트는 길상문양에서 힌트를 얻어 진행하게 된 프로젝트입니다. 저희가 활동하고 있는 광주 지역에, 예술의 거리라는 번화가가 있는데 악몽을 쫓아준다는 의미의 동남아권 기념품인 드림캐처를 판매하고 있더라고요. 이국적인 분위기와 악몽을 쫓는다는 의미, 화려한 인테리어적 요소가 결합되어 많은 사람들이 드림캐처를 구입하더라구요. '드림캐처를 대체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전통문양은 없을까?' 하는 생각에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던 십장생도나 까치와 호랑이를 담은 민속도도 단순히 장식으로서의 그림 역할 뿐 아니라 액운을 쫓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실생활에서도 이런 아름다움과 기능적인 면을 동시에 추구할만한 것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 주목한 것이 '길상 문양'이었어요. 길상은 운수가 좋을 조짐, 길한 상징을 의미하고 벽사는 재앙을 물리치는 의식과 상징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에도 드림캐처와 비견될 만한 문화가 있었던거죠. 


길상양품 프로젝트는 인문학적 측면에서 길상 문양을 고찰하고, 실생활에서 쓰일 수 있는 굿즈로 제작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직간접적으로 희망을 전달하는 데 목적을 둡니다. 



길상양품 프로젝트 초기 스케치

▲ '길상양품' 프로젝트 초기 스케치

 

 

길상양품이라는 프로젝트명은 어떻게 정해진 건가요?

 

처음 길상양품이라는 브랜드명을 생각하게 된 것은 유명 브랜드 '무인양품'에서였어요. '노브랜드'라는 뜻이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듯이, 길상양품도 '좋은 제품'이라는 본질에 주목해 사업성을 추구하고 싶었습니다. 또 길한 상징을 다루는 측면에서도 사업적인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길상문양이라는 전통 문화의 인문학적 가치를 고찰하는 동시에, 실생활로 끌어와 좋은 브랜드를 구축하려 합니다. ​ 



문배도는 액운을 쫓는 그림으로 알고 있어요. 길상벽사 중 문배도를 차용하게 된 이유는요?


문배도는 말 그대로 문에 걸어놓는 그림입니다. 문 앞에 걸어놓은 그림으로 집에 들어오려는 악귀나 액운을 쫓는 것이죠. 예를 들어 민속도 중에서는 닭이나 해태를 담은 그림이 있는데, 이것들 역시 그림의 의미에 따라 기능이 달라요. 닭은 벌레를 잡는 동물이고, 해태는 물을 상징하는 동물이니 화재 위험이 있는 부엌에 걸어놓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문배도에서 착안해 달력을 디자인했어요. 그림이라는 장식적 요소 뿐 아니라, 걸어두는 것만으로도 액운을 막고, 일상생활에서 쉽게 쓰이고 비치해놓을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했어요. 달력은 우리 생활에서 가장 오래 쓸 수 있으면서도 벽 한 켠에 오래 걸어둘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판단했죠.



길상양품 달력 이미지 시안

▲ '길상양품'달력 이미지 시안



7월 중 스터디를 통해 길상벽사 문양을 탐구했다고 하셨는데, 기억에 남는 내용이 있으신가요? 


다양한 문양을 탐구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박쥐'에요. 현대인들이 생각하기에 박쥐는 징그럽기도 하고, 거꾸로 매달려있으니까 쉽게 안 좋은 상징으로 해석하게 되잖아요. 그러나 우리 조상들은 박쥐를 좋은 상징으로 해석했어요. 박쥐를 한자로 하면, 복을 뜻하거든요. '복'이라는 음만 알고 있기 때문에 박쥐 역시 복을 불러들이는 상징으로 통용되게 된 거죠. 박쥐 두 마리면 쌍복, 박쥐 다섯 마리면 오복, 이렇게요. 우리의 인식과 다르게 민속화에 박쥐가 그려진 작품이 많다는 것이 굉장히 신선하고 재밌었습니다.


이런 내용도 '길상양품'에 녹여내려 노력했어요. 황금박쥐라는 만화에서도 박쥐가 신묘한 역할로 나오잖아요. 최근에 유행하는 '뉴트로'에 발맞춰 레트로 스타일과 게임 캐릭터의 픽셀 디자인을 결합해서 새로운 디자인을 구상 중에 있습니다.



길상문양이 담긴 달력에 대해 더 자세히 소개해주세요!


우선, 길상문양, 문배도, 민속도에서 차용한 다양한 상징들을 모아서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달력은 지통에 넣어서 배송을 하되, 이 캐릭터들로 구현된 십이지신들이 어떤 상징을 담고 있는지 설명서를 별첨할 생각이에요. 


또 최근에는 달력 말고 날마다 찢어서 사용하는 일력도 유행하고 있어서, 하나의 디자인으로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뽑아내는 방법도 생각 중입니다. 재질에 차이를 두어서 패브릭이나 아크릴처럼 일반 달력에 쓰이지 않는 새로운 소재도 고민 중이고, 또 반투명하게 디자인을 해서 배경, 동물, 주변 경관을 필름처럼 겹쳐서 한장씩 넘기는 방법도 생각 중이에요. ​ 



다른 팀과 다르게 디자인을 택하셨는데 어려운 점이 있었나요?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아요. 진지하게 하고 싶었던 일을 고민하고, 그 일에 착수해서 고민하고 기획하다보니 그 과정이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또 회의하는 과정도 즐거웠고요. 저희 팀은 결과물을 만들어야 하는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특히 회의에 공을 많이 들였어요. 오랜 회의를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도 주고 받고. 구체화해서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는 이 디자인을 어떻게 다른 사업과 연결시킬 수 있을지 고민 중에 있습니다.



회의 중인 만렙기획 팀

▲ 회의 중인 만렙기획 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문화기획자로 일하며 문화계에 몸 담고 있지만, 생각보다 문화 기획자가 본인이 하고 싶은 기획을 하는 일은 드물어요. 매번 클라이언트의 뜻에 맞는 기획을 해야 하니까요. 이번 인문상상 프로젝트를 통해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이해하고 탐구할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예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보는 경험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 역시 기존에 했던 순수기획말고 새로운 디자인 분야에 도전했듯이 말이죠.



​만렙기획 팀에게 인문이란?

 

인문은 '꾸미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문화기획자로서, 인문과 문화와 기획은 뗄 수 없는 것인데,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인문과 문화를 기획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주객이 전도된 상황인거죠. 원래 우리는 인문 자체를 향유하고 있었는데, 인문 자체를 의식해서 기획하다 보니 동떨어진 결과물이 나오고, 반응도 미미한 것 같아요.


오히려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인문을 기획하지 말고, 본인이 가장 재미있다고 느끼는 것을 사업화시켜야 하고, 본인이 즐기고 있는 것을 남들과 나누는 것이 문화기획인 거죠. 억지로 기획하지 않고 꾸며내지 않았을때야 비로소 인문을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



만렙기획 팀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책은?

탁월한 사유의 시선



최진서 교수님의 탁월한 사유의 시선이라는 책인데요, 인문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을 담은 철학서입니다. 사실 올 해 연초에 최진서 교수님과 철학 공부를 시작했는데, 빡빡한 커리큘럼보다도 물 흐르듯이 교수님과 대화를 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제가 기획자로서의 영감을 이 수업에서 가장 많이 얻었던 것 같아요.


이 책의 제목과 내용 자체가 문화기획자로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남들과 다른 사유와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다른 기획을 만들어내고 진정한 인문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책을 추천하고 싶어요.







2019 청년 인문상상 프로젝트 홍보기자단 이세현 기자


○ 출 처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블로그 '생활인문, 인문으로 살아가기' https://blog.naver.com/korea-humanist/221700339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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