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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수영구 생활문화센터 김현지, 권혜린 협업자 : 노니는 노래

2020-11-24

노니는 노래

  


우비를 입고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바깥에서 뛰놀기.

디지털 기기를 모두 끄고 오롯이 아날로그적인 시간 만끽하기.

살면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우리 동네의 미스터리한 장소들을 탐방해보기.

부산 수영구 생활문화센터에서 열리는 <노니는 노래> 프로그램은 이런 소소한 로망을 실현하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공간과 노래를 나누는 김현지·권혜린 협업자를 만나보자 !  



 


 

 


< 멜로디가 있는 동네 소풍, 노니는 노래 > 


<노니는 노래>는 한 달에 두 번, 부산 수영구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과 관계의 흔적이 남아있는 공간을 탐방하고, 거기서 영감을 얻어 노래를 만들어보는, ‘본격 영감 투어’ 프로그램이다.

 

참가자 모집 포스터

'노니는 노래' 프로그램 참가자 모집 포스터 



김현지(메밀) 협업자가 공간 탐방을 통해 인문적 메시지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면, 

권혜린(권눈썹) 협업자는 거기서 얻은 영감을 음악으로 표현하도록 창작 과정을 돕는다. 

각자의 역할이 있으되 함께 기획하고 진행한다. 

 

“참가자들도 그때그때 하고 싶은 코너를 같이 짜요. 계속 대화하면서 능동적으로 구성을 해나가죠. 처음에는 어떤 사람들이 올지 몰라서 공간 탐방과 음악 창작의 비율을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 가늠이 안 됐어요. 그런데 음악이나 노래에 관심이 깊은 분들이 오게 되면서 음악 쪽에도 무게가 조금 더 실리게 됐죠. 같이 해볼 수 있는 여지가 많아서 요즘 되게 재미있어요.” (권혜린 인문협업자) ​ 



활동모습활동모습

사회적 거리두기로 수영구 생활문화센터가 휴원하여, 임시로 광안리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생각하는 바다" 에서 프로그램 진행 중이다.


실내 프로그램은 수영구 생활문화센터에서, 야외 프로그램은 참여자가 제안한 코너에 따라 다양한 장소에서 진행한다. 


“원래는 실내, 야외 번갈아 진행하려고 했는데 태풍도 오고 코로나19까지 심각해지는 바람에 야외로 많이 나가보지는 못했어요. 산책 정도만 했죠. 저번 주에는 색동 우비를 사서 갖춰 입고 비 오는 날 광안리 근처를 산책하면서 사진도 찍고 조개도 주웠어요. 소풍 아이디어가 잔뜩 쌓여있는데 후반부에 몰아서 하게 될 것 같아요.”(김현지) 


참여자들은 나들이를 통해 가사로 쓸 소재를 찾기도 하고, 좋아하는 노래 가사나 시를 낭독하면서 영감을 얻는다. 

그리고 함께 가사를 쓰고 멜로디를 붙이며 곡을 만들어간다. 

이 과정은 서로가 아니었다면 상상할 수 없는 인문적 경험과 통찰을 얻을 수 있게 한다. 


“지난주에는 광안리를 산책하고 다 함께 ‘여기 앞에 서 봐’라는 노래를 만들었어요. 광안리 산책 중에 어느 한 분이. 가족끼리 놀러 와서 아기에게 ‘여기 앞에 서 봐’ 하면서 사진을 찍어주는 부모님을 보고 감명을 받았대요. 우리 어렸을 때 사진 보면 무표정하게 찍은 사진이 있잖아요. 왜 자꾸 서 보라는 건지 그때는 모르죠. 그런데 그게 나중에는 내가 모르는 기억까지도 추억해볼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게 의미심장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김현지) ​ 


“그렇게 얘기해서 다들 감동했는데 정작 노래를 만들면서는 장난기 있는 분들 때문에 약간 산으로 갔죠. 이야기하신 분은 산에서 끌어내리고.(웃음)”(권혜인) 


마지막 차시에는 만든 곡들을 가지고 버스킹을 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어떻게 하냐는 물음에 두 사람은 ‘온라인 버스킹을 해볼까?’하며 눈빛을 반짝였다. 

 


 


 

 


< 익숙한 동네, 낯선 경험으로 감각을 깨우다 > 


활동사진

활동모습활동모습

[사진출처: 노니는노래(noni_norae) 인스타그램]


김현지 협업자는 비용 문제 등으로 주거난에 시달리면서 잦은 이사를 경험했다. 

새로운 동네로 이사할 때마다 동네를 골똘히 구경하던 그에게는 토박이들이 그냥 지나쳐가는 공간이 보물 상자처럼 느껴졌 다고. 


“저는 공간에 대한 관심이 많아요. 도시재생 관련 활동을 하기도 했었고요. 그래서 사라질 공간이나 조금 다르게 보면 더 재미있을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애착, 집착이 있어요. 그런 장소는 별것 아니라고 생각해서 기록에 잘 남아있지 않은 경우가 많죠. 그래서 우리라도 기록해놓으면 좋지 않을까? 그걸 재미있는 방식으로 해보자, 했던 거죠.” (김현지 인문협업자) 


김 협업자는 작년에 동네 친구들을 불러 모아 동네에 숨겨진 폐성당으로 소풍을 갔다. 권 협업자도 그중 한 명이었다. 


“성당 안과 바깥이 완전히 다른 세계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사람의 손이 안 닿은 곳을 갈 일이 없잖아요. 너무 새롭고 재미있더라고요, 그 자체가. 저는 제게 의미 있고 감정이 생기는 것을 가지고 음악을 만드는데, 일상에서 그렇게 강렬한 느낌을 항상 받을 수는 없잖아요. 저한테 그 소풍이 큰 자극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음악을 만들 수 있으니 같이 프로그램을 기획해보면 괜찮겠다 싶었죠.”(권혜인) ​ ​ ​ ​ 



 


 

 


< 의미 있는 활동을 즐겁고 재미있게 >

 

활동모습


두 협업자는 참여자에게 의미를 강요하고 싶지 않았다. 놀러 간다는 편한 마음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두 협업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기를 바랐다. ‘놀이 방식의 기록’. <노니는 노래> 프로그램이다.

 


 


 

 


 


“어떻게 하면 이 시간을 함께 즐겁고 안전하고 편안하게 보낼 수 있을까, 그 편안함 속에서도 새로운 감각을 일깨울 수 있을까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또 각자 영역이 있으니 그 비중을 맞춰가려고 계속 고민하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인터뷰 말미, 서로를 향해 다정한 동료애를 드러내며 수줍어하던 김현지·권혜린 협업자. 

 앞으로 생활문화시설 인문프로그램을 통해 펼쳐갈 두 사람의 멋진 협업을 힘껏 응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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