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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의 정의

외연과 내면을 아우르는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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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에 대한 기준과 변화

인간의 아름다움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한때 얼짱이라는 말이 유행했고, 요즘은 몸짱이 압도적이다. 예쁘고 잘생긴 얼굴. 늘씬한 팔다리와 튼실한 근육. 하지만 타고난 미모와 육체만으로 인간의 아름다움을 정하기는 어렵다. 김연아를 비롯한 운동선수의 멍들거나 상처 입은 팔다리를 비롯하여 힘든 세월을 꿋꿋하게 견뎌온 사람들의 투박하지만 진실한 몸을 보면 단순히 외적인 아름다움이 아니라 내면의 ‘미’를 생각하게 된다.

미에 대한 기준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달라졌다. 그리스의 다비드 상과 보티첼리의 비너스, 제임스 딘과 마릴린 먼로로 대표되는 이상적 미의 모델은 서구와 비서구, 남성과 여성을 확연하게 구분 짓는다. 어떤 비례가 아름답고, 어떤 태도와 제스처가 바람직하며, 무엇이 조화로운지 판단하고 규정하는 미적 규율은 더 아름답고 덜 아름다운지, 더 우수하고 열등한지의 위계를 만들어낸다. ‘이상적인 미’를 만들어내면 그것은 인간의 이상적인 몸으로 연결되어 신체에 대한 검열과 속박이 되기도 한다. 이를테면 여성에게 마른 몸매를 강요하는 것 같은.

중요한 것은 표준으로 존재하는 미가 아니라 각자의 심미안이다. ‘행복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기 때문에 행복이 와도 잘 느끼지를 못해요. 하지만....온천에 가고 싶다, 눈이 더 내리면 좋겠다며 구체적으로 말하고 실행하면 그 사람은 행복할 것’이라고 <심미안 수업>의 저자 윤광준은 말한다. ‘내 관점을 가지고, 내 느낌을 좇는 일이 중요’하다. 절대적인 미가 아니라, 나의 미를 찾아가는 모험.

*'아름다움의 정의'는 2023 인문정신문화 온라인서비스 특집 큐레이션 '인간다움'의 마흔두 번째 테마로, 미학적 인간(호모 에스테티쿠스 Homo Aestheticus)에서 비롯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