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인문360인문360

인문360

인문360˚

예술이 삶에 꼭 필요한 것일까?

창작과 향유의 필요성

/upload/board/image/2024/02/PALAN_ISSU/2396892_8db87588-e821-49e1-a575-cc884e78ce5a.jpg

결핍을 채우고 가치를 되살리는 예술

문화예술은 우리들의 여가에서 꼭 필요한 존재다. 현실의 고통을 잠시 잊게 하고, 나아가 현실의 문제점을 바라보고 생각하게 한다. 그러나 모든 예술이 의미 있고, 위대할 필요는 없다.

대중문화를 연구하는 리처드 다이어는 대중예술이 만들어내는 세계를 유토피아와 연결해 설명한다. ‘대중예술은 토머스 모어와 같이 유토피아의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유토피아가 주는 느낌을 제공한다. 대중예술은 유토피아가 어떤 식으로 구성되는지 실질적 차원이 아니라 정서적 차원에서 가능하다.’ 대중예술의 세계는 우리가 간절히 바라지만 일상에서는 충족되지 못하는 세계를 보여준다. 일상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정의가 살아 있고, 마침내 정의가 승리하는 세계이기도 하다. 또 가족과 사랑, 공동체 등의 휴머니즘적인 가치가 여전히 존중받는 세계이다. 대중예술은 현실의 결핍을 잠시 채워주고, 무너지는 가치를 되살리며 지향한다.

이제 예술은 단지 보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특정 엘리트 집단만이 가능하다고 믿었던 예술이라는 영역은 이제 일반 대중에게 활짝 열리고 있다. AI를 통한 창작의 보편화는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는 미래를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예술가를 엘리트로 바라보는 관점의 반대편에 있는, 참여 예술의 일종인 커뮤니티 아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술관에서 감상하는 차원을 넘어 미술을 삶의 공간으로 끌어들이려는 시도로 시작된 커뮤니티 아트는 연극, 무용 등으로 확산되고 지자체에서 주민의 복지 프로그램으로서 정착하고 있다. 감상하는 예술에서 창조하는 예술로 나아가는 과정은 모든 인간에게 중요한 경험이며, 삶의 한 영역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예술이 삶에 꼭 필요한 것일까?'는 2023 인문정신문화 온라인서비스 특집 큐레이션 '인간다움'의 마흔 번째 테마로, 예술하는 인간(호모 아르텍스 Homo Artex)에서 비롯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