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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순간

영화 속 장면같은 현실과 조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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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휴먼의 일상

미래의 인간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삼국 시대에 살던 사람이 현대로 온다면 과연 적응할 수 있을까. 의식주는 크게 다르지 않겠지만, 고대인이 인터넷과 컴퓨터 등을 온전하게 사용하기는 힘들 것이다.

미래의 인간은 ‘포스트휴먼’이다. <우리는 어떻게 포스트휴먼이 되었는가>의 저자 캐서린 헤일스는 이미 우리가 ‘포스트휴먼’이라고 말한다. 헤일스는 서로 이질적인 생물학적 신체와 기계 장치가 혼합되는 탈경계적인 존재가 바로 포스트휴먼이라고 주장한다. <6백만불의 사나이>와 <로보캅>의 사이보그, <공각기동대>의 인공지능 생명체, <매트릭스>의 가상현실 속 의식 등 모든 것이 미래의 상상이지만 이미 우리의 현실에 들어와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가상’이라는 단어를 ‘현실’이라는 단어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이해했다. ‘가상(假想)’이라는 단어가 '사실이 아닌 것', 또는 '가(假)짜의 것'을 지칭하기에 실제보다 가치가 낮을 것이라고 지레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하고, 실제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지각하고 인식할 수 있는 매체가 생기면서 ‘가상’의 힘은 강해지고 있다. 가상이라는 범주 안에서 생각하고 존재했던 것이 현실과 다르지 않으며, 우리는 가상 속에서도 현실과 동일하게 존재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변한 것이다.

기계와 인간의 결합, 가상과 현실의 융합. 이미 우리는 ‘포스트휴먼’이고, 미래는 우리와 함께 존재하고 있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순간'은 2023 인문정신문화 온라인서비스 특집 큐레이션 '인간다움'의 마흔아홉 번째 테마로, 디지털 생활형 인간(호모 디지피엔스 Homo Digipiens)에서 비롯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