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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마을을 함께 지켜내는 전통

골목콘서트 가을시즌① ‘남 씨네 마을 콘서트’

2018-11-29

예로부터 양반 마을로 유명했던 안동에는 여전히 가족 중심으로 모여 살면서 전통과 유학의 명맥을 이어나가는 집성촌이 많다. 제사도 한집에서 지내고 예의범절도 마을 어르신들에게 배운다. 안동 오산리 맥현마을 역시 영남 남씨들의 집성촌이다. 남주헌 관장이 운영하는 섭헌우도서관은 선조들의 가르침을 대를 이어 전하는 이 시골마을의 작은 도서관이다. 2018년 10월 6일, 이곳에서 골목콘서트 ‘남 씨네 마을 콘서트’가 열렸다.



'남 씨네 마을 콘서트'


태풍 콩레이가 비바람을 토해내던 날, 궂은 날씨에도 참가자들이 하나 둘 섭헌우도서관에 모였다. 마을 사람 모두가 멀어야 8촌 사이. 마치 명절날 시골 할아버지 댁에 놀러 온 양 소박하지만 정겨운 분위기였다. 콘서트 소식을 듣고 찾아온 몇몇 외지인들을 위해 마을 사람들은 먼저 마을 곳곳을 안내하며 맥현마을의 유래를 설명해주었다.


“고려 시대 때,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서 안동으로 왔어요. 마을 사람들은 임금께 식사 대접을 해야 했는데, 마침 그 해가 흉년이라 곡식이 없어 덜 익은 보리로 음식을 만들어 드렸죠. 그러자 공민왕이 ‘이곳이야말로 바로 보릿고개구나’라고 한 데에서 ‘맥현(麥峴)’이라는 말이 생겼어요.” 


‘정학행봉(正學奉行 바르게 배워서 올바르게 행동하라)’

 

‘정학행봉(正學奉行 바르게 배워서 올바르게 행동하라)’는 선조의 가르침을 되새기고자 마련한 마을 공간들

 ▲ ‘정학행봉(正學奉行 바르게 배워서 올바르게 행동하라)’는 선조의 가르침을 되새기고자 마련한 마을 공간들


“우리 어릴 때는 서당에서 천자문 떼고, 가족 어른께 예절교육 제대로 받아서 장가들고 시집갔지요.”


참가자들은 마을을 둘러본 뒤, 섭헌우도서관 바로 옆에 위치한 인위지덕 갤러리로 자리를 옮겨 ‘화영 남영섭 삶의 흔적 전’을 함께 감상했다. 이후 새소리, 물소리가 들리는 고즈넉한 마당 공간에 모여 앉아 마을 어르신들이 들려주는 옛 이야기들을 들으며 주민들이 대접하는 음식을 즐겼다.


좌)인위지덕 갤러리, 음식을 즐기는 주민들


최근 농촌은 급격한 인구감소와 고령화, 농업소득 감소 등으로 인해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 반면에 도시는 바쁜 생활로 인해 가족주의가 사라져가고 있다. 남주헌 관장과 맥현마을 사람들은 이를 안타깝게 여겨 이번 콘서트를 마련했다고 한다. 맥현마을은 문화예술을 향유하며 가족과 이웃, 그리고 자연이 더불어 살아가는 농촌의 미래를 도모하고 있다.


남주헌 관장과 맥현마을 사람들


가족의 의미와 더불어 마을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 골목콘서트였다. 남씨 성을 가지지 않아도 괜찮다. 가족의 소중함을 알고자 이곳에 찾아가면 누구든지 따스하게 맞아줄 것이다. 가족이야말로 이 마을이 지키고자 하는 가장 소중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공연 정보가 더 궁금하다면? >> 골목콘서트 안동편 공지

 

 

장소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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