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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깜짝 퀴즈] 소설가 구병모(정답, 해설 포함)

- 구병모 경장편소설 『바늘과 가죽의 시』 중에서 -

구병모

2021-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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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32초 읽기 naver clova Dubbing

인문, 깜짝 퀴즈 문학, 철학, 역사학 등 각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국내 인문학 전문가들이 일반 시민, 독자들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인문 도서 내용을 토대로 출제합니다. 퀴즈는  객관식 1문항, 주관식 1문항으로 이루어집니다. ‘깜짝’ 퀴즈답게 수능이나 공무원 시험 등 각종 고시에 출제될 법한 정형화된 문제와는 ‘전혀’ 다른 성격의 퀴즈를 선보입니다. 특히 객관식 퀴즈는 질문과 보기, 결정적 힌트만 찬찬히 읽어보면 미처 책을 읽지 못한 사람도 답이 훤히 보여 누구나 쉽고 흥미롭게 풀 수 있도록 설계된 ‘응답자 맞춤형’ 인문 퀴즈입니다. 매회 출제마다 출제자가 직접 응답자 세 명을 선정, 소개된 책과 소정의 사례품을 선물로 보내드립니다.



“구두장이 부부를 도운 요정들이 지금 우리 곁에 있다면?”

-구병모 경장편소설 『바늘과 가죽의 시(詩)』 중에서-


 

ㅇ 출 제 자 : 소설가 구병모

ㅇ 응모기간 : 2021년 7월 12일(월) ~ 2021년 8월 14일(토)

ㅇ 응모방법 : 본문 댓글 참여

ㅇ 당첨 경품: 『바늘과 가죽의 시(詩)』 및 소정의 사례품

ㅇ 당첨자 발표 : 2021년 8월 18일(수)



[인문, 깜짝퀴즈] 소설가 구병모 / 구병모 경장편 소설 『바늘과 가죽의 시(詩)』중에서

구병모 경장편 소설 『바늘과 가죽의 시(詩)』 책 표지 (이미지 출처: Yes24)



안녕하세요. 소설가 구병모입니다. 2021년에 발간한 최신작 『바늘과 가죽의 시』로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 읽거나 들어본 세계 민담 가운데 구두장이 부부를 도와준 요정들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계신가요? 가난한 구두 제화공 부부가 잠든 밤사이, 머리맡에 멋진 구두를 만들어놓고 떠난 요정들 말입니다. 요정들이 매일 밤새 구두를 만들어주어서 부부는 부자가 되었고, 요정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그들이 입을 옷과 신발을 선물로 만들어놓았습니다. 그걸 입은 요정들은 “이제 우리는 더 이상 구두를 만들지 않아도 돼!”라고 즐거워하고 노래 부르며 길을 떠났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소설은 그때의 요정들이 사람이 되어서 현대까지 우리 이웃 어딘가에 살고 있었다면? 같은 가정이 담겨 있습니다. 소설의 자세한 줄거리 스포를 하면 재미없으니, 이렇게 사전 설정만 대략 알려드리고 본문의 일부를 살짝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못과 비슷하게 생긴 천공기의 머리를 망치로 두드리면서 가죽에 브로그를 뚫어나간다. 브로그 도안은 기하학 패턴으로 미리 구상해두었지만 가죽에다가 연필로 뚫을 자리를 표시할 필요는 없다. 이미 외워둔 도안대로 크고 작은 구멍을 뚫어나가는 동안 눈대중과 손의 감각만으로도 구멍과 구멍 사이 간격은 오차 없이 균일하다. (…중략…) 안은 대부분 이 과정을 홀로 감당하므로 제작 기간이 오래 걸린다. 안은 갑피 공정을 선호했지만 저부 공정이 켤레당 단가가 조금 더 높은 데다 사장이 신속 정확한 손을 요구했으므로 그녀, 시인의 어머니와 함께 지낸 시절의 공장에서는 주로 저부 팀에 속해서 철저한 분업 체계 아래 일했다. 지금은 정해진 물량을 신속하게 납품하던 시절과는 다르니 안은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며 신중하게 일한다. 미아의 남자가 신을 구두에 칼 한 번, 바늘 한 번도 심사숙고 끝에 댄다.



뭔가 처음 보는 말들이 우르르 나와서 어리둥절하다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런데 너무 낯설어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저도 이 소설을 쓰면서 처음 만나게 된 말들이기 때문입니다. 브로그는 구두 앞코에 뽕뽕 뚫린 자국으로 낸, 장식과 통풍 용도의 무늬를 말합니다. 이 무늬가 구두 앞코에 꽉 차 있는지, 적당히 차 있는지, 무늬 없이 심플한지 정도에 따라 풀 브로그-하프 브로그-플레인 토캡으로 구분되어 불립니다. 한편 구두에서 사람 발등을 전체적으로 감싸는 가죽을 갑피라고 하고, 저부는 발밑을 받치는 바닥 부분을 말합니다.



구두 제화공

구두 제화공



그런데 저는 발이 아프고 힘들어서 어떤 종류의 구두도 신지 못한답니다. 오로지 운동화만 신을 수 있지요. 구두를 신을 수 없을 정도로 아프다는 건 단순하게 말하자면 그동안 패션의 완성이라는 구두에 대해 관심이 없고, 때문에 자주 신지 않아서 익숙하지 않다는 뜻일 수도 있는데 제 발에 잘 맞는 구두를 찾기 위해 노력해본 적이 없다는 뜻도 됩니다. 제2의 심장이라고 하는 사람의 발에 대해 무지한 상태 그대로 나이가 들고 근육과 뼈가 어느새 약해져 버린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현대까지 살아 있는 구두장이 요정을 주인공으로 소설을 쓴다는 건 도전적인 일이었습니다. 이 소설을 쓰지 않았다면 저는 한 켤레의 구두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복잡한 과정과 큰 노동력이 투입되는지 모르고 살았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 본문에 보시는 것처럼 ‘안’이라는 사람이 ‘미아’의 지인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요, 옛날의 민담에 비추어 본다면 그들이 누구인지, 어떤 존재들인지 짐작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1. 객관식 퀴즈


여기서 객관식 문제가 나갑니다.
이 소설과 배경으로 미루어보아 사실과 다른 점을 두 가지 골라주세요.


 ① 브로그는 장식과 통풍을 위해 구두 앞코에 뚫은 무늬다.

 ② 구두 제작에는 칼, 망치, 바늘이 필요하다.

 ③ 안은 미아가 신을 구두를 만들고 있다.

 ④ 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릴 만큼 중요하다.

 ⑤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다.


*결정적 힌트: 이 소설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2. 주관식 퀴즈


다음은 주관식 퀴즈입니다. 먼저 본문 일부를 두 번째로 보여드립니다.


안은 말하지 않을 것이다. 너도 옛날에는 이렇게…… 이보다 더 곱고 가벼운 구두를 지었어, 나는 따라할 수도 없는 속도로 웰트를 꿰맸다고. 그 행위에 의미를 부여해서가 아니라, 그저 우리가 할 줄 아는 일은 그것뿐이었기에, 그 무심함과 무지로 인해 더욱 빛나던 아름다움을 기억한다고. 가죽과 가죽을 바늘과 실로 잇는 행위는, 우리에게 있어서 숨 쉬는 것이나 물을 마시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고. 무두질이 잘되어 싱그러운 냄새를 풍기는 가죽에 바늘을 대는 순간, 바늘은 저절로 노래를 불렀다. 노동은 영원한 이명과도 같이 그들에게 달라붙은 것이어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듯 일하는 것이 존재의 몫이었다. 목소리만이 아닌 온몸의 노래. 구두에 새겨진 한 땀의 스티치마다 하나의 음계였고, 한 켤레의 구두는 왼쪽과 오른쪽이 만나는 화음이었다.



우리는 먹고살기 위해 노동을 해야 합니다. 노동을 하려면 최대한 건강한 몸을 갖고 있어야 하므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을 해야 합니다. 빠른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에 접속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빠른 정보를 추구하는 이유 또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무언가를 보다 효율적으로 얻어내기 위해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한편 적지 않은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공부합니다. 기말고사를 준비하고 각종 소논문과 리포트를 만들면서 수행평가에 점수를 확보하며 수능 시험도 대비하는 학생들에게, 그렇게 노력하는 이유를 물었을 때


‘지문에 출제된 시가 아름다워서’

‘세포의 신비에 마음을 빼앗겨서’

‘수학 공식의 형태가 주는 울림 때문에’


라고 답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 사회생활을 하는 인간의 행위 대부분은 피치 못하게 실용성, 목적성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소설의 주인공 안은 지금 할 줄 아는 일을 계속하면서 먹고살지만, 별다른 목적 없이 무심하게 일했던 시절에도 그 결과물이 아름다웠다는 사실을 상기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효용과 당위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지켜나가고 싶은 단 한 조각의 무의미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당신이 실용이나 결괏값을 기대하지 않고, 특별한 목적이나 당위가 없이, 일체의 기능적인 측면을 고려하지 않고서, 순전히 그 자체로 아름답기 때문에 하는 일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당신이 생각하는 아름다운 것, 혹은 아름다운 일에 대해 들려주세요. 이 경우는 구체적인 것도 좋고 추상적인 것도 환영합니다. 우리는 구체에 매몰되어 추상을 잊고 살며 모호함을 견디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당신이 그것을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이유도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답 및 해설





1. 객관식 퀴즈

정답: ③, ⑤번


정답은 번과 번입니다.


번의 경우, 안은 미아가 아니라 ‘미아의 남자’가 신을 구두에 심사숙고하여 바늘을 대고 있습니다. 미아의 남자란 친구, 연인, 혹은 남편, 어떤 사람일까요? 미아의 남자는 소설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으므로 여기서는 비밀로 부칩니다.


번의 경우, 주로 인터넷 기사의 댓글란에서 연예인들을 예로 들면서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는 농담을 종종 했을 것입니다. 사실 패션의 완성은 재킷, 벨트, 모자, 무엇이 됐든 자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고르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결정적 힌트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씀드렸지요? 이 소설은 구두에 대한 이야기라 ‘패션의 완성은 구두’라는 보편의 통념을 채택했습니다. 구두를 오랫동안 지어오신 분들은 사람의 발만 보아도 그 사람의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발을 제2의 심장이라고 하는 것은 퍽 자연스러운 일 같습니다.



2. 주관식 퀴즈


보내주신 각각의 아름다움을 찬찬히 들여다보았습니다. 애초에 아름다움에는 점수도 경중도 매길 수 없을 것입니다. 아름다움은 상대적인 동시에, 자기가 아름답다고 느낀 것은 그 순간 자신에게 있어서만큼은 절대적인 것이 된다는 신기한 속성을 갖습니다. 그래서 음악과 미술과 문학 등 아름다움을 겨루는 모든 경연대회는 사실상 불가능을 다루는 것 같습니다.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 가운데 강정희 님, 최인영 님, 박하나 님을 뽑았습니다. 귀한 사연을 남겨주신 다른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 강정희 님: 강정희 님이 담아두신 장면 안에는 그 순간의 감각과 경험이 들어 있을텐데요, 동시에 영원(永遠)이 담겨 있기를 바랍니다. 요즘은 여러 에디터를 이용하여 한번 찍은 사진을 마음대로 편집할 수 있고, 심지어 프레임 안에 담긴 사람도 지워버릴 수 있는 놀라운 기술이 개발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추억을 삭제하거나 보완하거나 변형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찰나의 아름다움을 담고자 셔터를 눌렀던 그 감각은 잊히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최인영 님: 저는 웹진을 직접 만들어본 적이 없지만, 어떤 노고를 들여서 웹진을 만드는지는 막연하게나마 알고 있습니다. 아무리 비상업적인 웹진이라고 해도 한번 발행하는 데에 품이 많이 듭니다. 편집회의를 하고, 특정 주제를 찾고, 글을 쓰고, 교정을 보고 마감을…… 그 어떤 심플한 화면 구성을 했더라도 화면 안의 행간에는 복잡한 공정이 담겨 있을 것입니다. 대가 없는 길에 자그마한 응원을 보내드립니다.


◆ 박하나 님: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면서 전시회와 음악회 그리고 대부분의 연극 무대가 초토화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연극 등의 문화공간이 가까이 있지 않아서, 사태의 심각성을 직접 눈으로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한때 대학로에 발길 닿는 곳마다 있었던 지하소극장의 열기는 잊지 않고 있습니다. 이 환난이 지나간 뒤, 말씀하신 시간과 공간의 예술이 언젠가는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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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깜짝 퀴즈] 소설가 구병모 ⑪

- 지난 글: [인문, 깜짝 퀴즈] 소설가 장강명 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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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모
구병모

소설가
소설집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 『단 하나의 문장』, 장편소설 『위저드 베이커리』, 『아가미』, 『파과』, 『한 스푼의 시간』, 『네 이웃의 식탁』 등이 있다. 2008년 창비청소년문학상, 2015년 오늘의작가상을 수상했다.

댓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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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사진 이미지

F********

2021-07-16

1. 3/5 2. 전 소설을 읽는 일이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에서는 소설을 읽을 바엔 잠이나 자라라고 하지만, 자기 계발서가 훨씬 낫다는 말을 하지만, 저는 사람의 상상력을 글자를 통해서 만나는 과정이 아름답다고 느낍니다. 나의 감정을 돌아보는 일도 좋구요.(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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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2021-07-28

인문,깜짝퀴즈) 소설가 구병모(11) [휴대폰끝자리 **57] 1.(3) (5) 2.제가 요즘에 아름다움을 찾아보려고 하는 취미생활에는 1.자수 2.바이올린 이 있어요 자수 스티치 배워서 유투브 보고 카드지갑 필통 등을 만들어보려고 노력하고있어요, 홈질로 왕복으로 오가며 바느질 하거나 박음질을 하거나 아웃라인 스티치로 하거나.. 하다보면 샤넬이라 루이뷔통 같은 명품 수준까지 가려면(?) 생각해보기도 하는데....^^; 아무튼 가끔씩 꼼지락 합니다. 바이올린 연주는 문화센터에서 3학기를 듣고 스즈키1,2중간까지 배우다가 코로나로 쉬다가 주욱 쉬다가 어느날 문득 다시 켜보고싶은 생각에 열어보았는데, 그 의지가 꾸준하진 않은데 그래도 유투브로 연주를 들어보고 따라해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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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2021-07-17

(08) 1. 3번, 5번 2. 책을 읽으면서 인용 되거나 작가가 언급한 다른 책을 메모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뭔가 의미있는 단어를 수집하는 느낌이 들고, 도서관에서 그 책을 찾았을땐 왠지 모르게 보물찾기한 느낌도 듭니다. 누군가 다 읽지도 못하면서 그걸 왜쓰냐고 핀잔을 주기도 하지만 제게 이것이 소확행이에요. 삶의 기쁨과 슬픔속에서 누군가 먼저 발견한 아름다움을 나도 함께 나눠갖는 느낌이 들어서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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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2021-07-12

(44) 1. ③ 안은 미아가 신을 구두를 만들고 있다. ⑤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다. 2. 사진찍는 것을 좋아해서 순간순간을 사진에 담습니다. 아름다움이란 그 순간의 느낌같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그 아름다운 것은 변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봐서 아름다운 게 10년 후에도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아름다움을 담아두는 장치로 사진을 쓰는 거구요.

최** 사진 이미지

최**

2021-07-20

1. ③ 안은 미아가 신을 구두를 만들고 있다. ⑤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다. / 고등학교를 함께 졸업한 친구들과 웹진을 만듭니다. 어떤 상업적인 대가도, 인지도도 없는 웹진이지만 그저 글쓰는 삶이 지속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것 같습니다. 글 쓰는 것을 좋아하던 친구들이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함께 글을 쓰고, 나눠 읽을 수 있다는 것. 생활에, 삶에 치이더라도 함께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 그 자체로도 저는 대단하고 멋진 삶인 것 같습니다./ 03

박** 사진 이미지

박**

2021-07-26

1. 3번과 5번 / 2. 공연, 특히 연극을 보는 것! 그 자체가 아름다워 어떤 것을 기대하지 않고도 관람하고 참여하고 느낍니다. 공연을 보면 어느순간 가슴이 두근두근 뛰고 내가 현재를 살아가고 있음을, 앞으로도 가득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끔 합니다. 시간과 공간의 예술로 현재 그 자체를 함께하는 공연, 특히 연극이 너무나도 좋습니다. / (35)

백* 사진 이미지

백*

2021-08-14

1, 3번, 5번 /2. 제삿상에만 펼 법한 앉은뱅이 상에 천피스짜리 퍼즐들을 늘어놓고 맞추곤 했습니다. 음악을 들으며 퍼즐을 맞춥니다. 음악을 듣고 싶어서 퍼즐을 맞췄던 건지 퍼즐을 맞추고 싶어 음악을 들었던 건지.. 저에게는 두 가지는 떼어놓을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마지막 조각을 끼울 때의 희열. 그리고 다시 부순 뒤 제자리에 놓습니다. 맞춰야 하는 패턴에만 집중하면서 오직 그것에만 몰입하는 순간이 좋았습니다. 걱정들을 잠시 내려 놓을 수 있었습니다. 한동안 바빠서 맞추지 않았지만 골머리로 머리가 터질 것 같을 땐 퍼즐 생각이 많이 납니다. 다시 꺼내봐야겠습니다. 다 맞춘 뒤엔 언제나 그랬듯 부수겠지만요. / 휴대전화 끝자리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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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2021-08-17

(06) 1. 3,5번 2.책을 읽고 노래를 듣는 것 입니다. 자기소개서에 흥미나 취미란에 쓰는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제일 좋아합니다. 계절,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분위기나 냄새에 맞는 음악을 듣는 것을 정말 좋아합니다. 노래를 듣고 있다보면 다른 것에 집중하지 않고 오로지 그것에만 몰두하게 되니까요. 그와 동시에 책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은 서점에 가서 요즘 나온 책이 뭔지 살핍니다. 굳이 사지 않더라도 이런 내용이 있구나 이런 식으로 나오는구나 하며 관찰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소설분야를 특히 좋아하는데 작가가 만든 세계관에 제가 흠뻑 빠지는 기분이 좋기 때문입니다. 매일 저는 고민에 빠집니다. 제가 너무나 사랑하고 존재 자체가 힘이되는 음악과 책. 이 둘을 한꺼번에 할 수 없으니 여유롭게 노래를 듣다가도 아쉬운 마음에 책을 만지작 거립니다. 아름다운 것에 구체적인 이유를 찾는다면 참 좋겠지만 저는 그냥 이 둘이 너무 좋습니다. 바라보기만 해도, 그 존재를 생각하기만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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