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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밀러

2022-11-21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 밀러 지음, 정지인 역/곰출판/2021년/17,000원


 

올해 가장 회제를 몰고 온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가 리커버를 선보인다. 

예상치 못한 전개, 하나로 규정할 수 없는 장르, 놀라운 반전 등 책을 읽은 독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며 입소문만으로 베스트셀러가 된 이 책은 과학 에세이의 새로운 전형을 보여줬다는 평가와 함께 인구에 회자되며 수많은 이야기를 낳았다. 


이번 스페셜 에디션에는 저자 룰루 밀러가 한국 독자들을 위해 직접 전한 특별 메시지가 수록되어 있으며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로 내용 못지않게 궁금증을 자아낸 본문 삽화를 엽서로 제작하여 제공한다. 


“저의 바람은 당신이 이 책을 읽고 난 뒤 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에요.”_룰루 밀러 


‘방송계의 퓰리처상’ 피버디상 수상자 룰루 밀러의 사랑과 혼돈, 과학적 집착에 관한 경이롭고도 충격적인 데뷔작! 


집착에 가까울 만큼 자연계에 질서를 부여하려 했던 19세기 어느 과학자의 삶을 흥미롭게 좇아가는 이 책은 어느 순간 독자들을 혼돈의 한복판으로 데려가서 우리가 믿고 있던 삶의 질서에 관해 한 가지 의문을 제기한다.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엄연한 하나의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또 무엇을 잘못 알고 있을까?” 하고 말이다. 누군가에게는 이 질문이 살아가는 데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진실한 관계들”에 한층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는 분명 이 책이 놀라운 영감과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폭넓은 시야를 제공해줄 것이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세계라는 거대한 구조 속에서 ‘물고기는(그리고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에 관해 우리의 관념을 뒤집어엎으며 자유분방한 여정을 그려나간다. 사랑을 잃고 삶이 끝났다고 생각한 그 순간 ‘데이비드 스탄 조던’을 우연히 알게 된 저자는 그가 혼돈에 맞서 싸우는 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에 매혹되어 그의 삶을 추적해나가기 시작한다. 저자 역시 이 세계에서 “혼돈이란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의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일어나는가’의 시기의 문제”이며, 어느 누구도 이 진리를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던의 이야기는 독자들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이끌며, 이윽고 엄청난 충격으로 우리의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든다. 


룰루 밀러가 친밀하면서도 독특한 방식으로 들려주는 이 책은 과학에 관한 고군분투이자 사랑과 상실, 혼돈에 관한 이야기다. 나아가 신념이 어떻게 우리를 지탱해주며, 동시에 그 신념이 어떻게 유해한 것으로 변질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이 책 속 의문들을 하나하나 파헤쳐나가다 보면 독자 여러분도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더 깊고 더 특별한 인생의 비밀 한 가지와 만나게 될 것이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책소개/출처: 교보문고



  이 책은 스탠포드 대학 초대 총장이자 어류학자였던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생애를 다룬 전기이지만, 단순히 어느 과학자의 전기로 볼 수 없다. 이 책은 세계라는 혼돈 속에서 어떻게든 질서를 찾으려 고투했던 한 19세기 인물의 모습이며, 혼돈에서 질서를 찾으려는 과도한 집착이 어떻게 우생학과 같은 가짜 과학으로 빠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심오한 과학비평서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 책은 데이비드 조던의 생애를 쫓는 저자 룰루 밀러의 삶이 날줄과 씨줄로 함께 엮여 있는 일종의 자기고백의 문학이나 에세이로도 읽힌다. 한편으로는 생물의 분류학이 오늘날 분기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으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과학서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이러한 다채로운 향미가 아름답게 조화된 글의 향연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와 함께 우리 시대에 과연 진정한 과학이란 무엇이어야 할까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게 될 것이다. 과학은 실재라는 혼돈에 직면하여, 질서를 발견하고자 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으면서, 그와 동시에 그러한 실재에 겸손해야 한다. 우리의 이성이란 때로 폭력적이고, 때로 길을 잘못 들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 그것이 또한 과학의 진정한 출발점이기도 할 것이다.

 

 

 

▶ 추천사: 권복규, 이화여대 의학교육학교실 교수



■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책나눔위원회 2022 <11월의 추천도서>

■  URL  https://www.readin.or.kr/home/bbs/20049/bbsPostList.do#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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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밀러

과학/공학칼럼니스트
‘방송계의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피버디상(Peabody Awards)을 수상한 과학 전문기자로, 15년 넘게 미국공영라디오방송국(NPR)에서 일하고 있다. 인간의 행동을 형성하는 ‘보이지 않는 힘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NPR의 〈인비저빌리아(Invisibilia)〉의 공동 기획자이고, 뉴욕공영라디오방송국(WNYC)의 〈라디오랩(Radiolab)〉에도 자주 참여하고 있으며, 《뉴요커》, 《VQR》, 《오리온》, 《일렉트릭 리터리처(Electric Literature)》, 《캐터펄트(Catapult)》 등에 꾸준히 글을 기고해왔다. 지구에서 가장 좋아하는 지점은 험프백락(블루리지산맥의 험프백산 정상 부근에 있는 녹암 노두)이다. 룰루 밀러의 논픽션 데뷔작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전기이자 회고록이자 과학적 모험담으로, 혼돈이 항상 승리하는 세계에서 꿋꿋이 버텨내는 삶에 관한 우화처럼 읽히는 경이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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