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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도 예술을 막을 수 없어

신승미, 김영선

2022-12-26

유배도 예술을 막을 수 없어

신승미, 김영선 지음/다른/2022년/15,000원


 

혁명을 꿈꾼 《홍길동전》, 임금을 정면으로 비판한 《사씨남정기》 

한류의 원조 추사체,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사는 법을 말하는 《목민심서》… 


“유배지에서도 예술은 못 참지!” 

위기를 기회로 바꾼 천재 예술가들의 삶을 말하다 


『유배도 예술은 막을 수 없어』은 16세기부터 19세기, 즉 조선 시대 중·후반에 활동하다가 유배되었던 예술가들의 삶을 조명한다. 허균, 윤선도부터 김만중, 이광사, 김정희, 정약용 그리고 조희룡까지 조선 중·후기 역사 속 7인의 삶과 예술 세계를 들여다보는 청소년 교양서다. 


유배라는 극한의 환경에서도 스러지지 않고 예술의 꽃을 피워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7인의 인물이 남긴 예술 작품을 한층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어린 시절 성장 배경, 유배 이유, 유배지에서의 생활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붕당 정치로 복잡하게 얽힌 조선 역사의 흐름이 한눈에 펼쳐진다. 천재라고 해서 인생이 탄탄대로인 것만은 아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삶을 산 ‘갓생러’들의 흔적은 청소년에게 힘찬 격려와 용기를 선사한다. 


더하여 책 앞쪽에 들어간 ‘이 책을 더 잘 읽는 방법’은 예술 감상력을 기르는 단계별 가이드를 제시한다. 인물 별 주요 업적과 역사적 사건을 다룬 ‘연표’와 각 장 도입부마다 등장하는 ‘인물 프로필’은 지식과 재미를 동시에 전달하며, 역사를 비롯한 예술을 바라보는 다채로운 시각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준다.


 『유배도 예술을 막을 수 없어』 책소개/출처: 교보문고

 

 

한 인간의 삶은 또 다른 인간이 살아갈 길을 결정하기도 한다. 온몸으로 자기 인생을 살아낸 사람은 후대에 깊은 영향을 남긴다. 특히 역사적 인물들은 한 사회의 변곡점을 만들어 공동체 전체의 삶을 변화시켰다. 인류는 선조들에게 직, 간접적인 가르침을 받으며 문명을 이뤘고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먼저 살다 간 위인들의 면면을 살피며 각자 삶의 목적과 방향을 성찰해야 한다.


대개 진로와 직업을 선택하는 청소년기에 멘토의 역할은 결정적이다. 그 역할은 부모, 교사, 선배일 수도 있으나 역사에 이름을 남긴 위인인 경우가 많다. 이름난 정치인과 학자뿐 아니라 수많은 예술가에 이르기까지 배우고 따르고 싶은 롤모델은 한 인간의 삶을 추동한다. 국어 교사 신승미와 김영선은 16세기부터 19세기까지, 즉 조선 시대 중 ․ 후반에 활동했던 일곱 명의 인생과 예술을 소개한다. 허균, 윤선도, 김만중, 이광사, 김정희, 정약용, 조희룡은 모두 유배를 다녀왔다. 15~16세기 관료 중 24퍼센트가 유배 경험이 있고 네덜란드인 하멜과 코끼리까지 유배된 기록이 남아 있으니 이들의 유배는 특별한 경험이 아닐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유배는 한 인간의 삶에 절체절명의 위기를 의미한다. 가족과의 이별, 미래에 대한 불안, 축적된 경력의 단절 등 심각한 부작용으로 실패한 인생이 펼쳐질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삼은 사람들의 내면은 단단하다. 성장 배경, 유배 이유는 물론 유배지의 생활을 통해 이들의 생각과 경험이 어떻게 예술로 발현되는지 그 과정을 살펴보자. 눈앞의 이익에 연연하지 않고 부조리한 제도를 비판하며 백성들의 삶에 관심을 보였고 실용적인 학문에 힘을 쓴 인본주의자였다는 공통점은 오늘 우리가 사는 현실에도 필요한 관점이다. 극한의 상황을 이겨낸 의지와 노력, 현재보다 나은 세상을 향한 꿈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마치 유배 생활을 하듯 거리두기를 하는 요즘 청소년들에게 본보기가 될 만한 삶의 태도다. 자기와의 싸움에서 지지 않는 법을 배우고 싶다면 우선 귀감이 될 만한 인물의 삶을 찬찬히 들여다보자. 불안하고 막막한 미래를 준비하고 싶다면 자신의 상황과 내면을 성찰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유배’와 ‘예술’로 엮인 이들의 이야기는 충분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 

 

 

▶ 추천사: 류대성, 『읽기의 미래』 저자




■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책나눔위원회 2022 <12월의 추천도서>

■  URL  https://www.readin.or.kr/home/bbs/20049/bbsPostList.do#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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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미, 김영선

신승미
소설가
삼평중학교 교사. 고려대학교 국어교육학과 졸업 후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할 때만 해도 숲속에 난 두 갈래 길 중 다른 길을 선택한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운명처럼 국어 교사의 길을 걷고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국어 수업이 무척 재밌고, 모두가 너무나 사랑스럽다. 아이들이 본인이 잘하는 것, 즐거운 일을 찾아내고 그것에 몰입하며 사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오늘도 글을 쓴다. 《함께 성장하는 수업 디자인》(공저), 《학교 민주주의가 뭐 별건가요?》(공저)를 썼다.
김영선
소설가
삼평중학교 교사. 동국대학교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했다. 나를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배우기를 즐겨 하고 스스로 설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꿈꾼다. 수업에서 만나는 아이들과 따뜻하게 소통하고,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모든 일이 설레고 행복하다. 수업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며 눈빛을 빛낼 수 있는 동료들이 있어 기쁘다. 이제 느긋함으로 주위를 감싸 줄 수 있는 선배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함께 성장하는 수업 디자인》(공저),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 중2 소설》(공저), 《학교민주주의가 뭐 별건가요?》(공저)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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