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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허스토리

노서경, 최재인 외

2022-11-07

19세기 허스토리

노서경, 최재인 외 지음/마농지/2022년/21,000원


 

제국주의, 산업화, 혁명을 겪으며 요동친 서구의 19세기에 여성은 ‘당사자’로서 상황에 대응하고 변화를 주도했다. 시대의 한계에 갇혀 모순을 드러내기도 했고 또 그것을 돌파하며 한 걸음 나아간 역사의 주체였다. 이 책은 실재했으나 잊히고 지워져온 그 궤적을 조명한다. 서양사 연구자 여섯 명이 함께 19세기가 서구 여성에게 어떤 시대였는지, 19세기 여성의 역사적 경험은 무엇인지를 시대의 초상이라 할 인물/집단을 통해 드러낸다. 


아이티혁명기에 싸우고 연대하며 자유를 혁신해간 유색인 여성들, 미국 첫 세대 공장노동자인 로웰 여공들, 생시몽주의의 이상과 노동자 공동생산조합에 헌신한 프랑스의 사회주의자 폴린 롤랑, 파리코뮌을 이끈 혁명가 루이즈 미셸, 미국에서 여성참정권을 처음 주장한 엘리자베스 캐디 스탠턴, 독일 여성운동의 선구자로 교육과 고용 평등을 내세운 루이제 오토, 빅토리아 시대의 젠더 규범을 수용하는 동시에 전복한 영국 작가 세라 콜리지. 인간과 시민으로 생존하기 위해 분투한 ‘19세기 허스토리’가 우리의 오늘을 만들었다.


 『19세기 허스토리』 책소개/출처: 알라딘



 이 책은 서양사를 전공하는 여성 역사학자들이 각자의 전공 분야에서 19세기 서양의 여성들의 역사를 탐색하고 있는 책이다. 그동안 여성사에 관한 학문적이거나 대중적인 관심이 많아져서 여성을 다루는 여러 분야의 저술들이 출간된 바 있다. 그동안 출간된 책들과 비교해보면 이 책의 특징과 흥미로운 점은 여성사와 민중사, 생활사가 중첩된 시각에서 19세기 서양 여성들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남성의 시각에서 주로 조명되던 아이티혁명에 관한 서술을 무명의 여성의 일생의 시점에서 다루고 있는 장이나 남성 중심의 노동운동사에서 거의 다루어지지 못했던 미국과 프랑스 여성노동운동의 현실을 다루는 장들, 여성혁명가들의 고단한 정치 투쟁과 삶을 재조명하는 장, 빅토리아 시대 여성 작가의 삶을 재구성하는 장은 민중으로서의 여성들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곧 수동적인 존재자가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에 맞서 적극적으로 투쟁하는 민중으로서의 여성을 서술하되, 일방적인 찬미나 미화의 대상으로 삼지 않고,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 성과와 한계를 고르게 평가하려고 한 점이 이 책의 특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프랑스 여성사 논의가 다수 수록된 것도 반가운 점이다. 각 장의 말미에 첨부된 관련된 사료들은 본문의 논의에 구체성과 실감을 더하고 있다. 여성사에 관심을 가진 독자들에게도, 민중사나 아니면 생활사에 각각 관심을 가진 독자들에게도 좋은 읽을거리가 될 것이라 믿는다.

 

 

 

 

▶ 추천사: 진태원, 성공회대 연구교수



■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책나눔위원회 2022 <11월의 추천도서>

■  URL  https://www.readin.or.kr/home/bbs/20049/bbsPostList.do#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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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서경, 최재인 외

권윤경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근대 프랑스사 전공으로 주로 프랑스 식민주의, 대서양 노예제와 노예제 폐지 운동, 프랑스혁명과 아이티혁명, 근대 인종주의, 기억의 정치, 탈식민주의 등을 연구한다.
최재인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19세기 후반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역사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사 전공으로 젠더, 인종, 계급 등의 주제에 관심을 두고 있다.
양희영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프랑스혁명기 툴루즈와 지방혁명의 자율성(1789-1793)〉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여자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로 프랑스혁명사, 19세기 프랑스 정치사, 여성사 등을 연구하고 있다.
노서경
1999년 〈프랑스 노동계급을 위한 장 조레스의 이상과 실천(1885-1914)〉으로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문수현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마치고 독일 빌레펠트대학교에서 독일 현대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유니스트 기초과정부에 재직했으며, 현재 한양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 사회에서 여성에게 허용되는 운신의 폭이 매우 좁다는 사실을 절감하면서 학술적인 관심을 넘어 여성의 삶에 도움이 되는 글을 쓰는 일에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황혜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 서양사학과를 졸업했다. 영국 워릭대학교에서 〈전간기 영국 여성 우울증 환자의 진료 기록 분석: 환자의 내러티브와 질병의 경험〉이라는 논문으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영남대학교 역사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의료와 의학의 사회문화사에 집중하여 20세기 영국의 모습을 재구성하는 작업을 주로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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