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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한다는 것

이주언, 이현수

2022-09-26

공감한다는 것

이주언, 이현수 지음/너머학교/2022년/14,000원


 

우리 마음속 거울에는 무엇이 비칠까 


누구나 공감해 주는 한 마디에 위로를 받고 힘을 얻는다. 그런데 공감하고 공감받는 것이 왜 어려울까? 왜 어떤 공감은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까? 『공감한다는 것』은 공익변호사 이주언 선생과 신경과학자 이현수 선생이 전문 분야와 경험을 넘나들며 나눈 공감의 원리와 의미를 새롭고 다채롭게 들려주는 책이다. 몸이 바뀐 왕자와 거지 이야기, 할머니로 변신해서 생활한 경험으로 보편적 디자인을 창시한 패트리샤 무어 이야기, 신경과학의 여러 실험과 원리,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 사건과 몇 해 전 의사 파업 등까지 생생한 사례들이 이해를 돕고 생각을 자극해 준다. 키미앤일이 작가의 화사하고 따스한 일러스트는 책 읽기를 즐겁게 해 준다. 


감정을 같이 느끼는 것이 공감일까? 『공감한다는 것』은 정서적 공감도 공감이지만, 사회적 존재인 우리 뇌 속 거울신경세포가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상상하는 인지적 공감을 하게 되는 메커니즘을 알려 준다. “공감은 마치 마음의 거울에 다른 사람의 모습을 비추는 것과 같다.”고 직관적으로 이해하게 해 주고, 거울에 비친 모습을 나의 모습으로 여기고, 그 어려움을 개선하려는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이 공감이라며 새롭게 정의한다. 공감하면 다 좋은 걸까? 클릭 한 번으로 쉽게 공감하고 공감받는다고 느끼게 되는 소셜 미디어의 특성상 서로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이고, 왜곡된 정보나 편향된 의견을 듣고 점점 극단화되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현실 세계에서 충돌까지 일으킨다는 지적은 깊이 곱씹어 봐야 할 문제이다. 


저자들은 공감을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하기 위해서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크게 내기 어려운 조건이나 환경에 놓여 있는 소수자들의 목소리에 더 귀기울여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한다,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배리어 프리 영화’, 탈시설 운동, ‘1층이 있는 삶 프로젝트’, 미등록 이주민과 난민, 청소년 소수자 등 흔히 접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따스하게 들려준다. 이 책은 십대를 위한 새로운 인문학, 너머학교 열린교실 시리즈의 스물한 번째 책이다. 2009년 고병권 선생의 『생각한다는 것』을 첫 책으로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단어의 의미를 찾아온 열린교실 시리즈는 학교 교실에서 도서관에서 호평을 받으며 독자들을 만나 왔다. 앞으로도 ‘존엄하다’, ‘묻는다’, ‘연결된다’ 등의 책들이 이어질 예정이다. 

 


 『공감한다는 것』 책소개/출처: 교보문고



 이해와 공감은 인간의 보편적 정서가 아니다. 아는 만큼 이해하고 경험한 만큼 공감한다. 공감 없는 이해는 자주 잔인해지고, 이해가 결여된 공감은 종종 공허해진다. 공감도 능력이다. 감수성도 공부가 필요하다. 가족, 친구, 연인, 동료, 선후배 등 우리는 수많은 사람과 인연을 맺고 산다. 인간의 삶이 곧 관계 맺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사람들은 인간관계의 핵심이 이해와 공감이라는 점에 대해 대체로 동의한다. 그렇다면 공감을 위한 방법과 태도도 배워야 할까. 아니, 누군가를 이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세상에 어떤 사람도 ‘나’를 완전히 이해할 순 없다. 마찬가지로 ‘너’를 다 알 수 없다. 공감은 타인에 대한 애정과 배려의 손길이다. 우리는 마크 트웨인의 소설 『왕자와 거지』 이야기를 잘 알고 있다. 서로 알지 못하면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으면 공감하기 어렵다. 마치 영화 「광해」, 「수상한 그녀」도 마찬가지다. 몸이 바뀌고 역할이 달라지니 비로소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띈다. 우리 주변에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람, 공감하기 어려운 일들이 너무 많다. 공익변호사와 신경과학자 부부는 관심과 공감이 필요한 사람이 누구인지 묻는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자고 손을 내민다.


 보편적 디자인을 고민한 패트리샤 무어부터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 사건, 신경과학의 다양한 실험 결과 등을 통해 두 사람은 독자에게 공감의 중요성과 의미를 차분하게 설명한다. 공감은 다른 사람이 느끼는 것을 자신도 같이 느끼는 마음이다. 역지사지易地思之를 통해 타인을 이해하려는 노력없이 공감은 불가능하다. 특히 타인의 아픔과 슬픔을 이해하고 공감하지 못하면 우리가 사는 공동체는 유지될 수 없다. 사회의 최소단위인 가족 간의 갈등도 마찬가지다. 기쁘고 행복한 일보다 어렵고 고통스러운 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부모와 자녀, 형제와 자매가 필요하지 않을까.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일은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이든 꼭 필요한 덕목이다. 나이, 성별, 종교, 장애, 인종과 무관하게 열린 마음으로 모든 사람을 환대할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장애인, 난민 등 사회적 소수자들을 공감하고 그들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려는 노력이 공감이다. 온 가족이 함께 주변을 둘러보자. 그리고 가족만큼 소중한 눈으로 우리 이웃들을 살펴보자. 공감은 그렇게 자유와 평등 그리고 인권의 가치를 지켜나가는 소중한 디딤돌이다. 


 

 

▶ 추천사: 류대성, 『읽기의 미래』 저자



■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책나눔위원회 2022 <9월의 추천도서>

■  URL  https://www.readin.or.kr/home/bbs/20049/bbsPostList.do#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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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언, 이현수

이주언
법학자/법조인, 인권운동가
부산의 서쪽 끝, 일몰이 예쁜 다대포에서 바다를 보고 자랐습니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습니다. 대학 새내기 때 장애인야학에서 만난 학생들에게 장애 감수성을 배운 뒤 법사회학회, 사법연수원에서는 인권법학회, 로펌에서는 장애인법연구회 활동을 하면서 소수자 인권 문제에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사단법인 두루에서 공익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현수
신경과학자
부산 다대포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며, 뇌과학, 신경과학을 공부하겠다는 꿈을 키웠습니다.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신경과학 연구에 전념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지금은 계명대학교 의과대학에서 해부학과 신경과학을 가르치며, 뇌를 닮은 인공지능과 의료인공지능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기억한다는 것』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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