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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를 사랑하는 기분

정부희

2022-08-01

벌레를 사랑하는 기분

정부희 지음/동녁/2022년/17,000원


 

앉으면 보인다! 작은 그 녀석들의 어마어마한 세계 

‘한국의 파브르’ 정부희의 좌충우돌 벌레애정기 


그 많던 ‘어린이 곤충박사’는 다 어디로 갔을까? 

어쩌다 보니 곤충과 멀어져버린 사람들을 위한 재입문책! 


어릴 때는 대부분이 ‘박사’였다가 커갈수록 ‘멍청이’가 되는 몇몇 분야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곤충이다. 잠자리, 매미, 방아깨비, 여치 …… 여름이 되기가 무섭게 채집통을 들고 쏘다니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곤충들을 만났던 우리는, 이제 일상 공간에 곤충의 그림자만 비쳐도 소스라치게 놀란다. 그토록 스스럼없던 사이였는데,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을까? 대체 언제부터 ‘벌레’를 혐오하게 된 걸까? 《벌레를 사랑하는 기분》은 우리 안의 곤충덕질 본능을 다시 한번 일깨워줄 곤충 재입문서다. 어른이 된 후 지독한 곤충앓이를 하다가 결국 학문의 길까지 걷고 있는 지은이의 안내이니 믿을 만하다. 


이 책을 쓴 곤충분류학자 정부희 박사는 자타가 공인한 ‘곤충통역사’다. 곤충의 식생활을 주제로 펴낸 첫 책 《곤충의 밥상》에 대해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는 “배우는 줄 모르며 배우는 곤충책”이라고 찬사를 보낸 바 있는데, 쉽고 다채롭게 곤충 이야기를 풀어내는 지은이의 솜씨는 이 책에서도 발휘된다. 자기 몸을 똥칠해 ‘나는 똥이라 맛이 없어’라고 천적들에게 어필하는 백합긴가슴잎벌레 애벌레, 도심 공원에 떼로 출몰해 징그럽다며 미움을 받지만, 나뭇가지로 위장하는 것 말고는 자기 몸을 지킬 방법이 없는 대벌레 등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징그러워 몸서리쳤던 곤충들이 친근하고도 애잔하게 느껴질 것이다.

 

 『벌레를 사랑하는 기분』 책소개/출처: 교보문고


 

 벌레를 사랑하는 기분은 어떤 기분일까? 개미, 송충이, 땅강아지, 잠자리, 여치...한때는 눈을 둥그렇게 뜨고 신기해하던 벌레들, 매미채를 휘두르며 한 마리라도 잡아보겠다고 애쓰던 벌레들이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가면서 벌레들, 곤충들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이 책은 한국의 파브르라 불리는 정부희 박사가 쓴 곤충 이야기다. 우리나라에는 알려진 곤충만 1만 8천종이 우리와 함께 살아간다. 이 중에는 개미, 반딧불이처럼 익숙한 것들은 물론, 흑진주거저리, 백합긴가슴잎벌레...낯선 곤충들의 명칭이 머리를 어지럽히고, 그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이 마음을 울린다. 그러나 이 책은 단지 곤충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뒤늦게 학업을 시작한 주부이자 엄마인 학자가 겪은 학문 세계에서의 차별과 무시, 그리고 학업과 자녀교육을 병행하기 어려웠던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온다. 자연과학 책이면서, 늦깎이 자연과학자의 길을 걸은 한 여성의 이야기. 이 책은 그렇게 두 갈래로 읽힌다.

 

 

▶ 추천사: 권복규, 이화여대 의학교육학교실 교수



■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책나눔위원회 2022 <8월의 추천도서>

■  URL  https://www.readin.or.kr/home/bbs/20049/bbsPostList.do#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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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희

영어교육가, 곤충학자
‘한국의 파브르’로 불리는 곤충학자. 이화여자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한 뒤 ‘엄마’와 ‘아내’로 살다가, 곤충에 빠져 뒤늦게 성신여자대학교 생물학과 대학원에 입학해 곤충분류학을 공부했다. 〈한국산 거저리과의 분류 및 균식성 거저리의 생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연구소와 고려대학교 한국곤충연구소에서 연구 활동을 했다. 지금은 대학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강의하며 우리곤충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국 방방곡곡의 산과 들, 바닷가, 섬을 찾아다니며 곤충을 관찰하고 사진을 찍고 논문을 쓴다. 지은 책으로는 곤충학 입문서인 《정부희 곤충학 강의》, 곤충의 생태를 쉽고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곤충의 밥상》(개정판), 《곤충의 보금자리》(개정판), 《곤충의 살아남기》(개정판) 등의 ‘정부희 곤충기’ 시리즈, 어린이 독자들을 위한 《우리 땅 곤충 관찰기》 시리즈, ‘세밀화로 보는 정부희 선생님의 곤충교실’ 시리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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