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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인문포럼 <제3회 인간과 문화>

5년 후에도 여전히 매력적일 콘텐츠는 무엇일까?

2022-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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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14일(월) 공간 와디즈 B1 스퀘어에서 ‘5년 후, 우리의 삶’ 파트 2 첫 번째 강연이 열렸습니다. 파트2는 세 명의 연사가 각각 미니 강연을 한 뒤 사회자와 함께 대담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한 주제에 대해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지루할 틈이 없었는데요. ‘5년 후에도 여전히 매력적일 콘텐츠는 무엇일까?’ 파트 2의 첫 번째 주제는 어떤 내용이었을까요?

 

 

강연하는 배명훈 작가

강연하는 배명훈 작가

 

 

첫 번째 연사로 배명훈 작가님이 나오셨습니다. 배 작가님은 5년 후에도 매력적일 콘텐츠는 기후 위기와 관련된 이야기일 거라고 명쾌하게 말씀해 주셨어요. 우리가 스몰토크의 주제로 만만하게 사용하는 ‘날씨’가 앞으로는 정치·경제와 함께 뉴스의 주요 의제가 될 정도로 핵심적 사회 이슈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셨습니다. 지금도 젊은 창작자들을 중심으로 우리가 이미 기후위기 시대를 살고 있다는 걸 예민하게 포착한 작품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해주셨는데요. 비록 국제정치는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할 시스템을 갖고 있지 못한 절망적 상황이지만, 이같이 젊은 작가들이 계속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독자들이 그 이야기에 공감한다면 그 콘텐츠는 5년 후에도 남을 것으로 예측하셨습니다. 

 

 

강연하는 정보라 작가 모습

강연하는 정보라 작가

 

 

두 번째 연사이신 정보라 작가님은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목소리를 담기에 적절한 장르로서 SF소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주셨습니다. SF가 약자나 소수자를 더 부각하는 특성이 있지는 않지만, 인간이 아닌 존재를 주인공으로 줄거리가 전개된다는 특징이 있기에 약자와 소수자의 이야기가 가능해질 여지가 많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면서 미성년자와 여성과 장애인이 전면에 등장하며, 제1회 문윤성 문학상 대상을 받은 최의택 작가님의 『슈뢰딩거의 아이들』(아작, 2021)을 강력히 추천하셨습니다. 최근 5년간의 한국과학문학상 수상 작품집을 읽으면 최근 5년간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고도 덧붙여 주셨고요. 무엇보다 5년 후에도 매력적일 콘텐츠는 본인에게 중요한 이야기를 쓴 작가들의 작품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셨는데, 내가 누군가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고 싶다는 의지로 만든 콘텐츠는 언제든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씀하신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강연하는 허희 평론가 모습

강연하는 허희 평론가

 

 

허희 평론가님의 미니 강연은 일종의 ‘문화론’ 강의 같았습니다. ‘문화’의 어원인 ‘쿨트라(cultura)’가 ‘밭을 경작하다’, ‘가꾸다’라는 뜻을 지녔다는 점을 먼저 설명해 주셨는데요. 이 뜻에서 착안해 평론가님이 직접 ‘크레용’이라는 사이트에 들어가 AI를 사용해 수채화풍과 반 고흐 풍의 ‘밭 가는 그림’ 두 편을 그려 오셨어요. 원래 문화의 본뜻은 인간이 자기 에너지를 투입해 산출물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의미를 지녔지만, 이렇게 미술가가 아닌 사람이 2분 만에 9개의 그림을 산출해낼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신 거죠. 


이 외에도 AI가 동영상을 만들고 시를 창작하는 사이트의 예를 들어주시며, 앞으로 다가올 5년 후에는 어떤 창작품을 만들어 낼 때 인간의 힘이 그리 많이 필요하지 않은 세상이 되리라고 내다보셨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5년 후에는 인간 창작자들과 비인간 혹은 AI의 협업 형태가 더 적극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겁니다. 지금도 이렇게 창작에 활용가능한 AI의 예시들이 있으므로, 앞으로 5년 후에는 이 방식이 더욱 공고해진 상태로 거듭나리라 전망하셨습니다. 

 

 

사회자와 연사들 간의 대담 장면

사회자인 김재인 교수와 세 강연자들의 대담 현장

 

 

세 분의 미니 강연 후 사회자인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 김재인 교수님과의 대담, 관객 및 유튜브 시청자와의 질의응답까지 진행한 후 포럼을 마무리했습니다. 이 시간에는 5년 후에도 매력적일 콘텐츠에 대한 더 구체적인 이야기가 진행되었고, 세 분의 연사님을 향한 유튜브 시청자들의 재미있는 질문들이 더해져 한결 진지하면서도 유쾌한 시간으로 채워졌습니다.

 

 

 ◆ 연사 추천도서 ◆

 

<배명훈 작가 추천도서>

①  『SF 작가입니다』, 배명훈 지음, 문학과지성사, 2020

이 책은 ‘작가 배명훈’이 지난 15년 동안 어떤 궤적을 그리며 작가로서의 영역을 넓혀왔는지 작가 자신의 목소리로 들어보는 책입니다.

②  『책과 우연들』, 김초엽 지음, 열림원, 2022

SF 작가인 김초엽의 첫 에세이인 이 책은 작가의 읽기 여정이 담겨 있는 책입니다. 읽는 사람에서 어떻게 쓰는 사람의 독서로 나아갔는지 그 변화의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


<정보라 작가 추천도서>

①  『슈뢰딩거의 아이들』, 최의택 지음, 아작, 2021

제1회 문윤성 SF 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다양한 정체성을 지니면서도 정체성만으로 환원되지 않는 입체적인 인물 조형이 매우 인상적이며, 기술을 통한 격리와 배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라는 평을 받으며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을 받은 책입니다.

②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 작품집』, 서윤빈 외 지음, 허블, 2022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 수상자인 서윤빈, 김혜윤, 김쿠만, 김필산, 성수나, 이멍 작가의 작품이 실려있는 책으로, 지금 우리가 가진 불안과 두려움을 가지고 희망의 우주를 빚어내는 6편의 SF 단편이 실려있는 책입니다.


<허희 평론가 추천도서>

①  『회복력 시대』, 제레미 리프킨 지음, 민음사, 2022

세계적인 미래학자이자 경제‧사회사상가 제레미 리프킨이 죽어 가는 진보의 시대를 해체하고 부상하는 새로운 문명의 서사를 제시한 책입니다.

②  『희미한 희망의 나날들』, 허희 지음, 추수밭, 2021

2012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이래 꾸준히 비평 작업을 해온 문학평론가 허희의 첫 산문집으로, “글을 읽고 쓰라”라는 권유가 마땅한지 주저하다가 서투르게 타인에게 말을 거는 것보다는 자신에게 먼저 말을 걸어야겠다는 마음에서 써 내려간 고백이 담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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