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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화를 내는가… 분노에서 벗어나는 법 (feat. 세네카)

- MZ세대와 함께하는 철학 카페 -

이진남

2021-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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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분 58초 읽기 naver clova Dubbing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는 분노가 백해무익하다고 설명합니다.

분노는 속성상 반항적이기 때문에 이성을 따르지 않는 감정입니다.

상대방뿐 아니라 화를 낸 당사자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가기 때문에 치명적입니다.

분노는 선천적 성향이 아니라 교육, 습관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해 만들어집니다.

또한 분노는 정의감이 아닌 자신의 의지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사소한 일에도 자꾸 화가 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 사는 27살 청년입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손님의 한마디 말이 거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담배 없어?’라고 반말하는 사람들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화를 참을 수 없습니다. 온종일 바쁘게 일했는데, 점주가 ‘청소도 안 하고 뭘 했어?’하고 말하면 억울해서 눈물이 나올 지경입니다. 억울하고 분하다는 생각에 잠이 잘 오지 않는 날도 많습니다. ‘왜 나만 당해야 하나’하는 생각에 울화가 치밀기도 합니다. 집에서 식구들과 함께 있거나 친구를 만날 때도 아무것도 아닌 일에 화가 날 때가 많습니다. 저는 분노 장애가 있는 건가요? 어떻게 해야 화를 잠재울 수 있나요?

 

 

 

A. 백신 존재하는 분노, 처음부터 완벽 차단이 최선!

 

우리는 화가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있는 것처럼, 두려워하거나 화가 날 때도 있는 것이지요. 아름다운 장면을 보면 기분이 좋고, 추하거나 더러운 것을 보면 인상이 찌푸려지듯이, 분노는 외부의 자극에 대한 본성적인 반응 중 하나라고 여깁니다. 또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것처럼, 지나친 분노는 나쁘지만 적절하게 사용하면 오히려 득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분노는 자주 그 김을 빼주어야 하기 때문에 소리를 지르거나 샌드백을 치는 것처럼 과격한 행동을 통해 풀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분노

분노는 본성적인 반응 중 하나

 

 

본능적 능력에서 나온 것임에도 분노는 건강한 몸과 마음을 해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분노를 해소하기 위해 분출 행동을 계속하면 걸핏하면 화를 내는 다혈질 성격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안간힘을 다해 화를 참고 속으로 삭이면 속병이 납니다. 분노를 솜씨 있게 다루어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표출하는 기술은 아무래도 우리 같은 일반인이 도달할 수 있는 경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분노에서 해방될 수 있을까요?

 

 

분노는 ‘부당하게 해를 당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온다

스토아 학파 철학자 세네카(기원전 4년~기원후 65년)는 화가 생리적인 반응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화는 그 사람의 생각이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주장이지요. 세네카는 화를 일으키는 조건에 두 가지가 있다고 말합니다. ‘자신이 해를 당했다고 생각하는 것’과 ‘그런 해를 부당하게 당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부당하게 해를 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화를 일으키는 진짜 원인이라는 겁니다. 세네카의 생각을 조금 명료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삼단논법으로 말이죠.

 

- 대전제:  불의를 당한 사람은 불의를 행한 사람에게 화를 내도 된다.

- 소전제:  나는 지금 불의를 당하고 있다.

- 결론:  그러므로 나는 지금 나에게 불의를 행한 사람에게 화를 내도 된다.

 

 

스토아 학파 철학자 세네카 (이미지 출처: 위키백과)

스토아 학파 철학자 세네카 (이미지 출처: 위키백과)

 

 

여기서 불의를 행한 사람에게 화를 내도 된다는 대전제는 대개 무의식처럼 감춰져 있습니다. 숨겨진 전제라고 하죠.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분노와 응징으로 무장해야 하고, 자신은 항상 정의의 실현자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불의는 ‘당해서는 안 되는 일’이나 ‘예상치 못한 사건’일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불의는 사람마다 기준이 다릅니다. 자신을 따돌리거나 무시한 경우, 싫어하는 호칭으로 불리는 경우,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반말을 하거나 함부로 대하는 경우, 정치적·인종적·성적·집단적 편견으로 자신이 혐오하는 집단에 속하는 사람을 만나는 경우 등 다양합니다. 이렇게 화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에게 그 기준에 부합하는 일이 벌어지면 분노의 메커니즘이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운전 중 누르는 경적

운전 중 누르는 경적

 

 

운전할 때를 생각해봅시다. 모든 사람은 교통 법규를 잘 지키면서 운전해야 하고, 나도 당연히 잘 지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누가 갑자기 깜빡이도 없이 앞에 끼어들면 나도 모르게 거친 욕이 입에서 튀어나옵니다. 반사적으로 경적을 누르기도 합니다. 운전대만 잡으면 정의의 사도로 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렇게 0.1초도 안 되는 사이에 화가 치밀고 ‘응징’의 반응이 나오는 것을 이성적 판단의 결과라고 할 수 있을까요?

 

네, 그렇습니다. 분노는 순식간에 벌어지고 감정으로 표출되지만, 엄연히 판단의 과정을 거친 감정입니다. 인간은 오랜 진화의 과정에서 자동화된 반응을 선호하도록 발달해왔습니다. 이것저것 살피고 깊게 생각하는 숙고 과정이 반복되면 하나의 패턴을 만들어냅니다. 그 패턴이 굳어져서 빠르게 작동하는 겁니다.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패턴을 휴리스틱스(heuristics)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인간은 정의라는 이름으로, 분노의 자동 메커니즘을 통해 스스로를 무장해왔습니다. 그런데 그 분노가 지나쳐서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민감하고 과도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분노에 시달리고 거기서 헤어나지 못해 괴로워하곤 합니다.

 

 

분노의 단계… ‘준비’, ‘숙고’, ‘통제 불능’

세네카는 분노의 백해무익함을 여러 측면에서 설명합니다. 분노는 속성상 반항적이기 때문에 이성을 따르지 않고 오히려 이성적 능력을 마비시키는 통제 불능의 감정입니다. 상대방에게서 그치지 않고 반드시 화를 낸 당사자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가기 때문에 자신에게도 치명적입니다. 분노는 선천적 성향이 아니라 교육, 습관, 환경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만들어집니다. 또한 분노는 정의감과 연결되기보다는 자신의 의지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당한 일을 당하지도 않았는데 엉뚱한 망상 혹은 착각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경우도 있지요.

 

세네카는 분노가 세 단계를 거쳐 발전한다고 말합니다. 첫째는 준비 단계입니다. 외부에서 자극이 와서 마음속에 자기도 모르는 어떤 움직임이 생기는 단계입니다. 그렇지만 분노가 아직 채 성숙되지 않아 그 정체가 완전히 파악되지는 않습니다. 둘째는 숙고로 인해 분노가 생겨나는 단계입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삼단논법과 같은 판단으로 자동적인 결론을 내고 이에 따라 분노가 생겨납니다. 셋째는 통제 불능의 단계입니다. 합리적 판단과 이성이 완전히 무너지고 분노라는 감정이 모든 행동을 지배하게 됩니다. 복수와 상대의 파멸만을 생각하게 됩니다.

 

 

분노는 예방이 최선, 안 되면 조기 진압이라도!

어떻게 하면 분노를 통제하고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을까요? 세네카는 예방책과 치유책으로 나눠 분노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병을 얻고 나서 고치는 것보다 예방이 최선이듯, 분노도 처음부터 차단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분노에 대한 백신으로는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는 전략이 중요합니다. 화를 지나치게 잘 내는 사람을 멀리하는 등 인간관계를 조정하고, 극도의 피로감이나 스트레스 등을 느끼지 않도록 평상시에 육체적·정신적 컨디션을 잘 유지해야 합니다. 자신의 욕구와 주변 환경을 관리해서 분노에 대한 면역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늘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역지사지의 태도를 기르고 사소한 일에 얽매이지 않으며 자신의 인생에 진정으로 중요한 것을 성찰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아침에 일어난 직후 혹은 잠자리에 들어서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습관도 필요합니다.

 

 

예방주사

분노도 예방 주사처럼 처음부터 차단하는 것이 상책

 

 

그러나 자신도 모르게 화가 났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초기에 화의 불꽃을 진화하는 것입니다. 화라는 화마(火魔)는 초반에 잡지 않으면 집 전체를 태우는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화가 분출되지 않도록 무조건 초기에 억제해야 합니다. 서 있다면 일단 앉고 눈을 감거나 다른 생각을 하는 등 일단 그 상황에서 벗어나서 분노를 뒤로 미뤄야 합니다. 화난 자신의 얼굴을 거울로 보십시오. 그러면 그 일그러진 모습과 추함에 연민이 생길 겁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데 이깟 일 따위에 화를 내?’라고 생각해서 자기애와 자존감이 밀려들도록 하십시오. 분노를 악마의 화신 정도로 생각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 악마로부터 가여운 자신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보십시오.

 

해독(解毒) 추론도 도움이 됩니다. 위에서 말한 삼단논법에서 소전제(“나는 지금 불의를 당하고 있다”)를 비판해보는 겁니다. 지금 일어난 일이 나에게 부당한 사건이 아닌 이유를 찾아보십시오. 아모르파티(amor fati. 운명을 사랑하라), 운명애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끔찍한 일이 내게 일어났지?’라고 생각하는 대신에 그 사건을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없는 운명이라고 생각하면서, ‘이 또한 지나가리라(hoc quoque transibit)’는 주문을 속으로 외는 것도 좋습니다.

 

복수심을 도저히 떨칠 수 없다면, 최고의 복수는 상대를 복수할 가치조차도 없다고 여기는 것이라 생각하세요. 친절함으로 분노에 맞서는 방법도 있습니다. 상대가 내게 부당하게 화를 냈다고 해서 같이 화를 내면, 나 자신도 저런 인간과 똑같아지고 만다는 사실을 되새기는 것도 좋습니다.

 

 

화 유발 않도록 사건에 대한 이해를

이러한 세네카의 메뉴에 저의 방법 하나를 추가합니다. 분노가 처음에 고개를 내밀 때, 화가 나지 않도록 그 사건을 이해하는 방법을 찾아봅니다. 처음 보는 사람이 다짜고짜 내게 반말을 한다면, ‘저 사람은 원래 입버릇이 저런 사람인가 보다.’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누가 나를 무시한다고 여겨지면, 가볍게 그 사람을 무시해 보세요. 물론 마음속으로 말이죠. 상대의 성격이나 인간성을 고치려고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과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 이 둘로 나뉩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 객관적 상황, 심지어 나의 신체까지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딱 하나, 내 마음뿐 입니다. 여기에는 내 생각, 욕구, 감정, 의지가 있습니다. 분노라는 감정도 내 마음의 영역 안에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다. 나를 분노하게 만든 사람을 바꾸려는 것은 대부분 어리석은 시도에 불과합니다. 대신 내 생각을 바꾸는 것이 훨씬 더 현실적이고 현명합니다. 그것이 진정 나를 사랑하는 길입니다.

 

 

마인드 컨트롤

마인드 컨트롤

 

 

저는 분노 장애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게으르거나 현명하지 못해서 욕구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결국 자신의 성격을 망가뜨린 사람들에게 값싼 위로로 제공되는 표현이 ‘○○장애’ ‘○○신드롬’ 같은 말입니다. 약을 먹는다고 쉽게 호전되지 않고 일시적으로 마음이 둔해지는 효과만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부터 분노를 제거하고 평안한 마음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분노는 병에 걸린 다음 치료하는 것보다 처음부터 백신으로 완벽하게 막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자신을 믿고 자신을 사랑하며 용기 있게 분노와 싸워나가세요. 늘 승리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목마른 당신을 위한 인생 비타민🍊

 

 

책 『세네카의 대화: 인생에 관하여』 표지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① 책 『세네카의 대화』 (세네카 저, 김남우 외 역, 까치, 2016)

세네카의 에세이를 모아 라틴어 원전에서 직접 번역한 책입니다.

그 중 <분노에 관하여 1,2,3>은 분노의 정체와 예방법, 치유법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합니다.


 

책 『분노와 용서: 적개심, 아량 정의』 표지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② 책 『분노와 용서』 (마사 c 누스바움 저, 강동혁 역, 뿌리와이파리, 2018)

독립운동가나 민주투사들의 의분이나 가족의 상처에 대한 분노같이

예외적인 경우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에게는 마사 누스바움의 책을 권해드립니다.


 

버스정류장

③ 버스 타고 무작정 여행!

화가 치밀고 기분이 꿀꿀할 때는 무조건 나와서 가장 가까운 버스정류장의 맨 처음 오는 버스를 탑니다.

그리고 분이 풀릴 때까지 무작정 창밖을 바라봅니다.

거리의 사람들 표정이나 간판, 차를 보면서 멍 때리는 것도 좋습니다.


 

 

 

MZ세대와 함께 하는 철학 카페는? 불확실한 미래, 지질한 현재, 이불킥을 하게 만드는 과거……. 나는 왜 이리 형편없을까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고민들로 나의 일상은 주눅 들고는 합니다. 지금처럼이 아닌, 나답게 잘 사는 방법은 없을까요? 철학의 2,500년 역사는 이 물음에 답을 주는 지혜들로 가득합니다. 개성 강하고 그만큼 고민도 남다른 MZ세대를 위해 다정한 철학 전문가들이 모였습니다. 여러분들이 일상에서 자주 마주하는 삶의 고민과 질문을 부담 없이 들려주시길! 철학의 지혜를 담뿍 전해드리겠습니다.

 

 

 

[MZ 세대와 함께 하는 철학 카페] 나는 왜 화를 내는가… 분노에서 벗어나는 법 (feat. 세네카)

- 지난 글: [MZ 세대와 함께 하는 철학 카페] 취업 준비 장수생을 위한 ‘비교 지옥’ 탈출법 (feat. 자크 라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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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남
이진남

강원대 철학과 교수. 철학박사.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성 토마스 대학에서 서양중세철학, 윤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윤리와 종교의 기원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왔으며, 미국과 한국에서 철학상담사로 활동했고 철학카페를 조직하여 이끌어왔다. 사고와 표현과 같은 대학교양교육에도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종교철학』, 『나는 긍정심리학을 긍정할 수 없다』 등을 썼고, 『신학대전 28: 법』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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