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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동네 늙은이 ‘꽃보다 할배’ 책방 콘서트

청주 이정골의 수상한 현대미술관

2020-01-15

2019 골목콘서트 네 번째 이야기, 터줏대감이 알려주는 우리동네. 동네 늙은이'꽃보다 할배' 책방 콘서트. 청주 라폼므 현대미술관 10.25(금) 17:00


청주 이정골의 수상한 현대미술관


청주의 이정골은 문화시설은 커녕 그 흔한 편의점 하나 찾아보기 어려운 한적한 시골마을이다. 70대 이상 노인들이 주로 살고 있는 이 곳 마을 입구에는 조금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세련된 외관의 현대미술관이 자리잡고 있다. 바로 미디어 아티스트 ‘티안’ 작가로도 잘 알려져 있는 안태영 대표와 김선미 관장이 운영하는 라폼므현대미술관이다.

도시 생활이 싫어 20년 전, 이정골에 정착해 살아 온 안태영 작가는 사람들의 머릿속에 잊혀진 ‘신항서원’에 주목했다. 2014년에 이정골 마을에 라폼므현대미술관을 개관한 이유도 450년 전, 청주 최초의 서원이자 지역의 학문과 문화 발전에 큰 역할을 했던 신항서원의 맥을 이어받고자 하는 마음에서였다.


라폼므현대미술관 입구


접근성이 좋은 도심에 위치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청주의 시골 마을에 자리잡은 라폼므현대미술관은 수년 동안 다양한 미디어아트 전시 및 렉처 콘서트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문화예술교육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10월 25일 토요일 오후, 수백 년의 시간을 넘어 21세기의 ‘신항서원’으로 자리매김 중인 라폼므현대미술관에서 열린 골목콘서트 <동네 늙은이 ‘꽃보다 할배’ 책방 콘서트>를 찾았다.


안태영 작가의 책 <미술관에서 받은 처방전> 이미지


골목콘서트를 기획한 안태영 대표는 오랫동안 살아 온 이정골 동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미술관의 역할은 이 시대에 사는 사람들과 예술을 나누고 사회와 소통하는 것이라는 철학을 밝혔다. 또 이번 골목콘서트를 통해 인생의 황혼을 앞둔 장년층들도 열린 마음으로 젊은 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소개했다.

 

감동의 하모니! 오버컴브롬

첫 번째 순서는 조동욱 교수와 문화예술사이자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는 이상권 교수가 결성한 ‘오버컴브롬’의 토크콘서트로 시작했다.


오버컴브롬(조동욱 교수와 이상권 교수)

 

관객들과 소통하고 있는 이상권 교수와 조동욱 교수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섬집아이’, ‘바닷가에서’, ‘고향의 봄’을 노래하는 한편에는 라폼므현대미술관의 박진우 큐레이터가 선곡과 어울리는 티안 작가의 미술작품을 소개하며 관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선보이는 시간도 마련됐다. 관객들은 다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며 공감하고 화합하는 시간을 만들었다.


골목콘서트를 관람하며 미소짓는 관객들


 

인생의 분기점이 된 색소폰과의 인연

오창색소폰앙상블의 윤수정 연주자


두 번째 순서로 오창색소폰앙상블 윤수정 단원의 색소폰 연주가 이어졌다.

그녀의 색소폰 연주 첫 곡은 에스파냐어로 ‘마지막인 것처럼 키스해주세요.’라는 뜻의 사랑을 갈구하는 곡 ‘베싸메무쵸’ 였다. 2010년부터 색소폰을 시작한 윤수정 연주자는 색소폰을 만난 게 인생의 분기점이 됐을 정도로 삶을 변화시켰던 사연을 소개했다. 또 색소폰과의 특별한 인연을 생각하며 준비해 온 이선희의 ‘인연’을 들려주기도 했다.


대금연주자 공세울님의 연주  


마지막은 공세울 대금연주자의 무대였다. 젊은 시절 실용음악을 전공했던 그는 대금 소리에 반해 늦은 나이에 대금을 배우기 시작했다. 당시는 일반인들이 대금을 배울 기회가 흔치 않았지만 좋아서 시작한 대금을 현재까지도 계속해 오고 있다. 그 동안 갈고 닦은 수준급의 대금 연주가 관객들에게 가을 저녁의 진한 여운을 선사했다.


골목콘서트를 관람하고 있는 김선미 관장


함께 공연을 관람했던 라폼므현대미술관의 김선미 관장은 골목콘서트를 맺으며, 지역의 훌륭한 분들과 그 분들이 살아왔던 이야기, 또 미술관의 작품들을 함께 소개할 수 있어서 기쁘고 감격스러웠다는 소감을 밝혔다.



예술 작품 같은 '삶'


관객들과 대화하는 안태영 대표 작가


골목콘서트의 기획자이자 라폼므현대미술관의 대표 작가인 안태영 작가는 인터뷰에서 인문은 삶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생존하기 위해 먹고 자고 일하는 ‘생활’과 달리 인생의 남다른 의미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삶’은 특별하다. 생활과 구분되는 또 다른 공간을 만들어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을 느끼고 깨닫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인문은 삶이라는 말에 공감하며, ‘장애’와 ‘나이듦’을 기꺼이 수용하고 인생을 즐기는 장년층의 연사들을 직접 만날 수 있었던 이번 골목콘서트가 그래서 더 각별하게 느껴졌다. 사람이 살아 온 삶 자체도 하나의 작품이자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느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나에게 인문이란 삶이다.


○ 리뷰 및 인터뷰 정리 - 임귀연

○ 영상 촬영/편집 - 김상혁

○ 사진 촬영 - 이혁

○ 도움 주신 곳 - 라폼므현대미술관

장소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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