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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70주년
침묵의 시대를 넘어
동백꽃은 제주도의 상징이다. 단순히 제주도가 동백꽃의 명소여서만은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딱 70년 전, 가장 일찍 피었다 봉오리째 떨어진 시민 항쟁의 역사가 제주에 있다. 가장 추운 시절 피는 동백꽃처럼, 제주도민은 다른 누구도 아닌 스스로의 의지로 해방정국의 부조리에 대해 항의했다.

확인된 사망자 수만 약 14,000여 명이 넘는 제주 4·3 사건. 제주도민들은 오랫동안 진실을 고발할 수 없었다. 제주 4·3사건 70주년인 현재, 이전 시대의 침묵에 비한다면 4·3사건에 대한 처우는 분명 나아졌다. 이러한 변화는 수많은 항쟁과 민주화 운동의 결과이다.

그렇기에 제주 4·3사건은 제주도만이 기억하는, 혹은 누구도 기억하지 못해도 되는 성격의 사건이 아니다. 반드시 기억되어야 하고, 그리하여 결코 반복되어서는 안되는 역사이다. 이것은 시민 사회의 유산을 물려 받은 우리의 의무이다. 이념의 대립 아래 불러온 비극이 재현되지 않기 위해,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 다시 생각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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