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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먹히는 관계에도 도리가 있다
먹고 먹히는 관계에도 도리가 있다
생태계를 잘 살펴보면 그 먹고 먹히는 관계에도 도리가 있다. 사자는 벌레를 잡아먹지 않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풀도 먹지 아니한다. 늑대도 토끼는 먹을망정 나뭇잎은 먹지 않고, 마찬가지로 도토리도 먹지 않는다. 이렇게 종에 따라 서로 다른 먹이를 먹기 때문에 생태계 전체로는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경쟁에서 지는 종과 이기는 종이 있더라도 생태계 전체로 보면 항상 각자 맡은 역할을 하는 다양한 생물들이 있어 유지된다.

그런데 인간은 자신이 먹을 곡식을 생산하자고 풀을 갈아엎어 버리고 논이며 밭을 만든다. 그리고 그 논밭에 다른 식물이 자리 잡지 못하게 피를 뽑고, 제초제를 뿌려댄다. 산 중턱의 나무를 베어내 도로를 내고, 산꼭대기에서 밑으로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키던 숲을 없애고 스키장을 만든다. 이 호모 사피엔스 등쌀에 전 세계의 식물들은 자신의 자리를 빼앗긴다.

몇백 년 뒤 우리 인간의 후손이 지구상에 남아있다면, 자연보호구역이라 칭해지는 고립된 곳에 가까스로 살아남은 자연의 ‘흔적’만 보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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