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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샘터 추곡약수터

민담과 전설이 전해지는 약수터

인문쟁이 이종현

2019-11-28


강원도 양구와 화천, 인제, 춘천에 걸쳐 있는 사명산. 그리고 그 산자락에 위치한 춘천시 북산면의 추곡약수터. 이곳은 춘천시와 화천군을 잇는 배후령 길목으로 약수터에는 두 개의 샘물이 있다. 추곡리라는 지명을 붙인 이 약수터에는 설화의 갈래인 민담이 전해지고 있다. 약수터 입구 표지판에서 포장된 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천연기념물 제75호인 춘천의 장수하늘소 발생지 기념비. 


추곡약수터 입구 표지판 / 문구 : 추곡약수 -> 230M

▲ 추곡약수터 입구 표지판 ⓒ이종현


이곳을 지나 몇 걸음 더 나아가면 만날 수 있는 추곡약수터. 많은 사람들이 한 모금 물로 목을 축이는 이 약수터에는 어떤 사람이 등장하는 민담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약수터로 가는 길

▲ 약수터 가는 길 ⓒ이종현

 

춘천 장수하늘소 발생지 기념비

▲ 춘천의 장수하늘소 발생지 기념비 ⓒ이종현 


추곡약수터 두 개 샘물 중 첫 번째인 상탕(上湯). 전설에 따르면 1812년 김원보라는 사람이 사명산 산신령의 계시를 받고 이곳을 발견했다고 한다. 상탕(上湯) 옆에는 1992년에 세운 동판이 있다. 발견인과 발견 년도 등 샘물에 관한 내력이 새겨져 있다. 김원보의 손녀들이 건립했다는 이 동판에는 산신령 현몽으로 이곳을 발견했다는 내용도 기록되어 있다.


약수터 발견내역 동판 / 문구 : 춘천군북산면추곡리사명산 추곡리약수 발견내력 발견인 : 김원보 출생지 : 춘천군북산면 추곡리 125번지 발견내력 : 자명산 신령 현몽으로 발견함 발견년도 : 단기 4145년도(서기 1812년도) 서기 1992년 음 9월 12일 발견인의 손녀 김금자 김은자 건립

▲ 약수터 발견 내력 동판 ⓒ이종현 


그리고 그 아래 또 하나의 샘물은 하탕(下湯)이다. 이곳에는 맹인 김성련이 대략 100년 전에 이곳을 지나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는데 바로 그곳에서 샘이 솟았다는 전설이 있다. 몇 걸음 사이로 있는 두 개의 약수는 조금씩 다른 맛이다. 사람들은 각자의 입맛에 따라 두 개의 샘물을 각각 찾는다. 


약수터 상탕 누각 / 문구 : 추곡약수

▲ 약수터 상탕 누각 ⓒ이종현


이 추곡약수는 풍부한 철분과 나트륨, 탄산염 등을 함유하고 있다. 그 성분 탓에 약간 붉은 색을 띤다. 두 개의 샘물 사이로 흐르는 계곡의 바위들도 오랜 시간 점점 붉은 기를 더해간다. 


약수터 상탕과 하탕 계곡

▲ 약수터 상탕과 하탕의 계곡 ⓒ이종현


약수는 입을 톡 쏘는 감초와 사이다 맛이 느껴진다. 설악산의 오색약수터와 비슷한 맛이다. 철분과 탄산염 등이 지닌 효능으로 몸에 좋다는 약수로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약수터 하탕의 누각

▲ 약수터 하탕 누각 ⓒ이종현


하지만 30여 년 전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지고 있다. 정수기 사용이 늘고 의학이 발전하면서 약수터가 빛을 잃어가고 있어서다. 약수로 병을 씻는다는 믿음보다 병의원을 찾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에 관심이 줄어들고 있기도 하다. 


추곡약수는 지하관천수로 맛과 성분은 예전 수준을 여전히 유지한다. 그러나 예전의 그 명성은 시간이 갈수록 빛을 잃고 있다. 약수가 오염되지 않고 1일 4컵(1,000㎖) 이내로 마셔도 된다는 안내판이 있음에도 사람들의 발길은 줄어들었다. 


추곡약수 음용 안내판 / 문구 : 추곡약수 음용안내 | 수질검사 성적서 추곡약수(CHUGOK MINERAL SPRING)는 김원보라는 사람이 꿈에 사명산 산신령의 계시를 받고 약수를 발견했다는 전설이 전해 오며, 심미적 영향물질인 철분, 불소, 망간, 알루미늄 등을 함유하며 약간의 붉은색을 띈다. ●불 소: 충치 예방, 살균 작용 ● 망 간 : 혈당 조절, 대사 촉진 ● 철 : 빈혈 예방, 면역 효과 ● 알루미늄 : 생리 작용, 식품 첨가물 ● 약수는 인체건강에 유익하다는 확신을 가지고 음용하는 물로서 약수의 성분 자체만으로 효용을 결정지을 수 없으므로 자신의 몸상태에 맞는지 확인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 추곡약수는 지하관천수로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여 일부항목은 먹는 물 수질기준에 초과 되는 부분도 있으므로, 1일 4컵(1,000ml) 이내로 음용하시기 바랍니다. ● 약을 드시는 분은 이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춘천시장

▲ 약수터 음용 안내판 ⓒ이종현


산세와 잘 어우러진 추곡약수터의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해당 자치단체 차원의 노력이 펼쳐졌다. 주변의 상가를 헐고 계곡과 진입로, 산책로를 마련하는 등 주변 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약수에 대한 안내 / 문구 : 추곡약수 추곡약수는 춘천시 북산면 추곡리에 위치한 약수 골로서, 춘천시 북산면의 김원보라는 사람이 꿈에서 사명산 산신 령의 계시를 받아 약수를 발견하였다는 전설이 있으며, 하탕은 100년쯤 전에 한 맹인이 이곳을 지나다가돌부리에 채여 넘어져 그곳에서 샘이 솟았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소양호 유람선을 타고 갈 수 있는 곳으로 사명산 남쪽산자락 의 약수골에 상탕(上陽)과 하탕(下湯)으로 나뉘어있다. 이약수의 주요성분은 철분.나트륨, 탄산염, 황산염 염소 불소.. 망간, 규소.구리. 칼슘등을 함유하며, 약간의 붉은색을 띈다. 물맛은 입안을 톡 쏘는 감초 맛이 나며 위장병과 빈혈,부인병, 신경통, 무좀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 또한 약수로 밥을 지으면 검푸른 빛깔을 띠며 밥이 찰지며 윤기가 나고 밥맛 또한 뛰어나다.

▲ 약수에 대한 안내 ⓒ이종현 


하지만 이러한 정비사업과 별개로 인근 주민들은 추곡약수터에 자신들만의 애정을 쏟고 있다. 그중 하나가 산신제이다. 매년 3월 약수를 주는 사명산 산신령에 대한 제를 지내는 것이다. 마을 사람들이 정성을 담아 음식을 준비하여 두 개의 샘물이 있는 이 약수터에 제사상을 마련한다. 이 산신제에서 주민들은 약수의 효험이 오래도록 유지되고 많은 사람들이 이 약수터를 찾기를 기원한다. 


한때는 산신령에 대한 제(祭)는 지역 주민의 안녕을 도모하는 민간신앙의 의미가 강했다. 그러나 최근 산신제에는 또 다른 의미가 추가되었다. 물 맑고 공기 좋은 이곳이 산림 관광지로서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약수터로 거듭나기를 소망하고 있는 것이다. 산행의 갈증을 몸에 좋다는 한 모금 약수로 달래고, 찾는 이의 마음도 돌보는 작은 선물을 안겨주기 위해서다. 어쩌면 산신령에게 제를 지내면서 추곡약수터의 일을 하늘 세계에 알려 신과 소통하려는 소망도 깃들어 있을지도. 치유의 샘터, 추곡약수터가 되기를 기원하면서.


○ 공간 정보

추곡약수터 

주소: 강원도 춘천시 북산면 추곡약수길 89-1 


○ 사진 촬영: 이종현


 

장소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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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권 이종현
인문쟁이 이종현

2019 [인문쟁이 5기]


문학에 관심있는 직장인으로 글 쓰기에 취미. 장르를 떠나 문화예술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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